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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프롤로그 파리: 니스행 테제베에 오르다. 니스: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다. 앙티브: 세련된 휴양 도시, 피카소의 사랑을 받다. 앙티브: 소소한 골목길 풍경에 지중해를 잊다. 니스: 나이스(Nice)한 도시에서 느리게 걷기 에즈: 하늘과 맞닿은 요새마을, 좁은 돌길을 거닐다. 모나코: 그레이스 켈리가 사랑한 파라다이스 모나코: 카지노 천국, 부자들의 동경이 되다. 니스: 프랑스 사람도 뒷담화는 한다. 생 폴: 독수리 둥지에 예술의 혼이 깃들다. 생 폴: 가냘픈 인간의 절대적 고독, 자코메티를 만나다. 방스: 로자리오 예배당에서 색채의 마술을 보다. 니스: 쪽빛보다 푸른 지중해를 품다. 칸: 영화제의 꽃, 레드카펫을 밟다. 칸: 화려한 도시에 숨은 빛바랜 골목을 서성이다. 그라스: 향수의 낙원, 거리의 은은한 향에 취하다. 그라스: 향수 공장, 꽃향기를 유리병에 담다. 망통: 이탈리아 국경의 작은 마을에 레몬이 무르익다. 망통: 소박한 어촌마을에서 콕토의 흔적을 찾다. 니스: 나 홀로 여행자, 뻔뻔해야 레스토랑도 간다. 니스: 코트다쥐르 푸른빛에 물들다. [부록] 코트다쥐르 여행 정보 니스 앙티브 에즈 모나코 생 폴 방스 칸 그라스 망통 기타 정보 |
하병무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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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말했던가. …말하지 않은 것 같다.
내 이름은 두절頭切, ‘머리를 자른다’는 뜻이다. 아주 오랜 옛날, 그 거룩한 분에게 ‘머리를 잘라서라도 당신의 크신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하자, 그 위대한 분께서 나를 ‘두절’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나, 아직 살아 있으므로 왕께 드린 그 맹세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 비천한 종, 그저 왕의 발끝을 따르는 그림자이거나 그 그림자를 좇는 한 마리 개일 따름이었다. 언젠가 왕의 종숙이신 유주자사 고파진高巴鎭이 말한 적이 있다. “두절은 강개한 무사요, 태왕을 천신처럼 떠받드는 충신이다.” 그 말에 왕은 웃으셨고 대신 모두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왕도 대신도 모르고 있었다. 개는 주인의 발끝 아래에서 주인이 시키는 대로 개 노릇을 할 뿐, 개 스스로 주인을 위해 머리 자를 생각은 못한다는 것을. --- pp.31-32 그러자 아이는 한쪽 발을 들어 말 옆구리에 두 발을 모은 다음, 미끄럼 타듯 주르륵 땅 위로 내려섰다. 그리고 죽어 자빠진 시신들을 요리저리 피하며 앞으로 내닫기 시작했다. 귀밑머리 장수가 말을 타고 따라갔고, 한 장수가 말에서 내려 바짝 아이를 뒤따랐다. 꽤 규모가 컸음직한 불타 허물어진 집, 그 집 앞의 마당인지 공터인지 모를 너른 땅에 아이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한데 엉킨 두 구의 시신 앞에 쪼그려 앉았다. 난도질이라도 당한 듯 처참하게 온몸이 찢긴 남자의 시신, 그 위로 등에 창구멍이 난 여자의 시신. 아이는 위에 덮인 여자의 시신을 걷어내려 소매 끝을 잡았으나 시신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힘주어 팔을 걷어내려 했으나 시신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뒤에 있던 장수가 성큼 아이 곁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아이가 만졌던 시신의 겨드랑이에 칼집을 꽂아 옆으로 시신을 뒤집었다. 또 하나의 시신이 그 속에 숨어 있었다. --- p.121 그가 짧은 칼을 꺼내 어린 늑대의 목을 찔렀다. 고통에 몸부림칠수록, 비명이 커질수록 그는 더 깊이 칼을 꽂았다. 다시 늑대가 나타났고 나는 다시 화살을 날렸다. 나의 왕, 나의 주인께서 사냥감을 해체하는 동안 그의 무사이며 그의 종인 나는 다가오는 적들을 물리쳤다. 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어 행복했다. 그의 몸을 지켜주고 있음에 나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그가 꽂았던 칼을 뽑아 배를 가르고 있었다. 피가 쏟아지고 흔들리는 내장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올랐다. 이리저리 꼬인 내장을 헤집어 시뻘건 간을 꺼내자, 훅 끼쳐드는 비릿하고도 단내 나는 피냄새. 그가 식사를 하는 동안 나는 멀리 있는 적들에게 또 몇 발의 화살을 날렸다. 그 후, 한 생명의 완전한 절멸을 알았는지 자식 잃은 늑대들은 더 오지 않았다. 입가에 피가 범벅인 그가 내게 손짓했다. 그리고 반 덩어리의 간과 이름 모를 내장 몇 덩어리를 눈 위에 던져 주었다. 건네준 음식을 말없이 먹었다. 무언가 씹을 수 있어 행복했다. 무언가 삼킬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 따뜻한 내장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을 때 얼어붙은 몸의 모든 세포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듯했다. --- p.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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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천년 우리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남자의 삶과 사랑에 관한 미스터리!
- 『남자의 향기』의 작가 하병무가 위대한 ‘영웅의 향기’를 앞세우고 돌아왔다. - 대한민국 걸작 팩션 『신비』 탄생! 광개토태왕, 삼국사기엔 그가 서른아홉에 죽었다고 했고, 비문에는 서른아홉에 ‘기국棄國, 즉 나라를 버렸다’고 나와 있다. 광개토태왕의 할아버지 고국원왕은 70세, 큰아버지 소수림왕은 65세, 아버지 고국양왕은 70세, 아들인 장수왕은 98세까지 장수했고, 그가 역사에서 사라지기 전 2년간은 이렇다 할 전쟁도 없었다. 그 불세출의 정복군주가 서른아홉에 죽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 소설은 광개토태왕의 죽음에 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중국 지안集安, 태왕의 묘역 지근거리에서 보잘것없는 무덤 하나가 발견된다. 무덤 안에는 책 한 권이 들어 있다. 제목은 『神秘』, 글쓴이는 ‘두절頭切’, 왕의 지밀내관이자 호위무사이다. 『신비』가 기록한 왕의 비밀 이야기가 시작된다. 왕은 물론 서른아홉에 죽지 않고, 서른아홉에 어디론가 떠났다. 그렇다면 왕은 권좌를 버리고 어디로 떠난 것일까? 5천 년 역사에서 가장 찬란한 빛을 발했던 광개토태왕! 왕과 왕의 여인, 그리고 두절만이 고이 간직했던 1,600년 전 ‘신비’의 문이 활짝 열린다. 광개토태왕에 대한 역사자료는 많지 않다. 아니, 『삼국사기』의 기록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천 매가 넘는 이 소설의 원고는 당연히 작가의 추리와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다. 그럼에도 광개토태왕이 되살아온 듯 생동감이 느껴지는 내용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자못 흥미롭다. 마치 광개토태왕이 전장에서 즐겨 사용했던 환두대도로 고구려 군사들을 독려하며 적진을 유린하는 모습을 리얼타임으로 보는 듯 생생하다. 남아 있는 자료는 미미하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광개토태왕에 대해 나름 많이 안다고 자부할 것이다. 싸움에는 백전백승이요, 동서남북 수천 리의 대제국을 건설한 광개토태왕을 대한민국 사람 어느 누가 모른다 하겠는가? 이 소설은 날카로운 추리력과 치밀한 조사, 절묘한 상상력을 가미해 어렴풋하게 알려진 광개토태왕을 구체적 면모로 상세히 되살려내고 있다. 읽다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만큼 느낌이 리얼하다. 마치 소설이 아니라 왕의 호위무사이자 지밀내관인 ‘두절’이 실제로 기록한 글처럼 광개토태왕의 면면이 깊이 있고 세밀하게 그려진 것에 새삼 놀란다. 대한민국 걸작 팩션의 탄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이다. 2. 이 소설은 한 위대한 남자의 삶에 대한 존경과 흠모의 헌사이다. 우선 이 소설의 내레이터로 되어 있는 두절頭切이라는 이름의 뜻풀이부터 해보자. 간단하게 해석하자면 ‘머리를 자른다’는 뜻이다. 화자인 두절이 광개토태왕에게 머리를 바친다는 뜻이다. 아무리 위대한 태왕이라지만 충성의 맹세치고는 지나치게 비장하지 않은가? 태왕과 두절의 주종관계는 태왕이 베푼 은혜로부터 시작된 셈이다. 두절의 입장에서는 하해와 같은 은혜였기에 원래 이름인 ‘생유’를 버리고 ‘두절’이라는 이름을 취한다. ‘목숨을 바쳐 은혜를 갚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담긴 이름이다. 두절은 그림자처럼 태왕을 따르는 호위무사이자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벗이기도 하다. 아울러 싸움에서는 연전연승이요 안으로는 선정을 베풀어 고구려 백성들로부터 널리 추앙 받았던 태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목도한 유일한 인물이다. 이 소설은 두절이 기록한 우리 민족 최고의 영웅 광개토태왕에 대한 모든 기록이다. 그가 나고 자라고 사랑하고 어떻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는지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비장하게 때로는 한없는 흠모의 정으로 기록하고 있다. 두절의 존경과 흠모가 당연하게 생각될 만큼 광개토태왕의 면면은 눈부시게 멋스럽다. 외치外治는 용맹하고 치밀하게, 내치內治는 백성들을 하늘로 떠받드는 선정을 베풀어 고구려를 천하의 중심으로 우뚝 세운 이가 바로 광개토태왕이기 때문이다. 3. ‘남자의 향기’에서 ‘영웅의 향기’로! 하병무의 『남자의 향기』는 통산 300만 부가 넘게 팔려나갔을 만큼 독자들로부터 널리 사랑받았다. 한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신앙’에 가까운 사랑을 담은 하병무의 첫 소설은 수많은 유행과 아류작을 낳을 만큼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신비神秘』는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남자의 향기』에서 보여주었던 ‘멋진 남자’ 캐릭터의 완성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용맹하면서도 후덕하고, 단호하면서도 넓은 아량을 가진 남자. 바로『신비神秘』가 추구하는 멋진 남자상, 광개토태왕의 면모이다. 작가 하병무는 지난 7년 간 광개토태왕과 함께 호흡하며 살았다. 밤새워 쓴 수천 매의 원고를 버리며 갈고 다듬어 2천 매를 건져냈다. 여성화된 남성, 꽃미남 캐릭터에 열광하는 요즘 세태와 비견할 수 없는 ‘영웅의 향기’가 이 소설에 담겨 있다. 사나이들의 호쾌한 의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한 정신,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사랑을 위해 헌신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고구려인들이 천하제패의 꿈을 이루는 모습은 소설일지언정 통쾌하기 그지없다. 천리를 꿰뚫는 깊은 통찰, 사나이들의 굳건한 신뢰와 우정, 한 여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읽는 내내 깊은 감동이 함께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