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마라도 아이
2. 성재 아저씨 3. 이사 온 아이들 4. 비밀 교환 5. 가족 6. 난 네가 부러운데 7. 특별한 제의 8. 샛바람이 불면 9. 처음으로 마라도를 떠나다 10. 소년원 담벼락에 이사 온 마라도 11. 구젱기닥살 12. 할 말이 많으면 하나도 생각나지 않지요? 13. 큰엄마랑 살자 14. 잔치 15. 거대한 배를 운항하는 아이 |
황복실의 다른 상품
|
우리나라 땅 끝 마을, 마라도에 살고 있는 소년 ‘솔뫼’ 이야기
제주도보다 더 아래에 위치한 섬, 우리나라 땅 끝 마을 마라도에서 태어나 한 번도 마라도를 떠나본 적 없는 소년, 라솔뫼. 솔뫼에게는 싫은 게 참 많습니다. 촌스럽게 새까만 자기 얼굴도 싫고, 여행객들 앞에서 사투리가 툭 튀어나올까 봐 꼭꼭 숨고 싶고,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제 모습을 보여 주기는 더욱 싫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아빠를 삼켜버린 바다가 싫고 엄마가 도망쳐 간 육지는 더더욱 싫습니다. 솔뫼는 바다도 밉고, 엄마도 밉고, 여행객도 밉고 그 사이로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자신도 밉습니다. 그렇지만 솔뫼에게는 자신을 친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큰엄마, 큰아빠가 항상 곁에 있습니다. 게다가 솔뫼와 비밀 한 가지씩을 교환하면서 더욱 친해진 여자 친구 ‘하나’도 있습니다. 언제나 가족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마라도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솔뫼는 그들의 아픔도 보게 됩니다. 제주4ㆍ3사건 때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은 맹순 할머니, 회사 부도 후 서울에 가족을 남겨두고 쫓기듯 내려온 성재 아저씨, 입양한 두 딸을 위해 마라도로 이사 온 하나네 가족……. 모두의 가슴속에는 저마다의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솔뫼는 자신의 아픔을 끌어안고 미움으로 가득 차 있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약속합니다. ‘나는 앞으로 마라도라는 거대한 배를 운항하는 ‘마라도지기’가 되겠다.’라고. 등장인물 소개 라솔뫼 : 마라도에서 태어나 한 번도 마라도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절뚝발이 소년. 싫어하는 게 유난히 많지만 물고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며 장군바위에 앉아 바다 바라보는 것도 좋아한다. 근데 왜 솔뫼는 장군바위를 즐겨 찾는 걸까? 성재 아저씨 : 어느 날 갑자기 마라도에 나타난 낯선 아저씨. 처음엔 모두 경계를 했지만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이제는 마라도 사람이 다 되었다. 근데 성재 아저씨는 왜 홀로 마라도까지 오게 되었을까? 큰엄마와 큰아빠 : 솔뫼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 솔뫼에게는 친엄마, 친아빠와도 같은 분들이지만 아직 솔뫼에게 ‘엄마, 아빠’라는 말은 가장 쉽고도 어려운 말인 듯하다. 이하나 그리고 하나네 가족: 서울에서 이사 온 얼굴도 하얗고 말도 잘하는 하나. 솔뫼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어느 날, 솔뫼와 비밀 한 가지씩을 교환하고 더욱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었다. 화가 엄마와 작가 아빠를 둔 하나는 밑으로 여동생 두나, 세나가 있다. 그런데 하나네 가족이 마라도로 이사 온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맹순할머니 : 젊은 시절 제주4ㆍ3사건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은 맹순할머니. 그때 맺힌 한을 풀기 위해 할머니는 지금도 샛바람이 불 때면 물질을 하러 나간다며 이어도 노래를 부르신다. 그 밖에 솔뫼 친구들과 마라도 이웃들 : 축구를 하다가 공이 바닷물에 빠질 때가 종종 생길 정도로 작은 분교에서 함께 공부하고 뛰어노는 솔뫼 친구들. 그리고 우리나라 땅 끝 마을 마라도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어울려 사는 이웃들은 솔뫼에게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다. 작가의 말 초등학교 때의 일입니다. “소포요!” 우체부 아저씨가 노끈으로 친친 감은 라면박스를 마루에 얹어 놓고 갔습니다. 그 속에는 뻣뻣한 실오라기 같은 것이 마구 뒤엉킨 채 비닐에 싸여 있었습니다. 엄마는 “어머나, 말린 톳이네! 이렇게 귀한 것을…….” 하시면서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지만, 나는 시큰둥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이었으니까요. 그런데 톳을 조심조심 들어내자 이게 웬일입니까? 상자 밑바닥에 앙증맞은 예쁜 소라 껍데기 몇 개가 놓여 있는 겁니다. 내가 흔히 보았던 소라 껍데기가 아닌 만질만질하고 얼룩덜룩한 고동색으로, 생전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구젱기닥살 임져게!” 제주에서도 귀한 소라 껍데기라면서 만지고 또 만지던 엄마의 입에서 사투리가 툭 튀어나왔습니다. “귀에 갖다 대 봐! 이렇게…….” 엄마는 내 귀에 구젱기닥살을 갖다 댔습니다. “아, 바다 소리잖아?” 누런 상자를 보낸 사람이 누군지 말하지 않던 엄마는 내가 어른이 되자, 그가 내 언니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제주4ㆍ3사건이 엄마와 언니를 갈라놓았다는 말과 함께 마라도에 산다는 것도요. 그리고 지금, 작가가 된 후에야 나는 가슴속에 꼭꼭 접어 두었던 바다 소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마라도 선착장에 내려서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 속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사람은 형부였습니다. 목발을 짚고 오토바이 곁에 서 있었으니까요. 그 곁에 유난히 얼굴빛이 검은 여인네……. 내가 봐도 엄마를 쏙 빼닮은 내 언니가 분명했습니다. 글을 쓰러 왔다는 내 말에 형부는 마라도에 대한 이야기를 끝없이 들려주셨습니다. 곡식을 키울 수 없어 바다에서 체취한 것만으로 배를 채우던 이야기, 언니와 결혼하게 된 이야기, 위급한 환자가 생기면 횃불을 피워 본섬에 알려야 했던 이야기 등 무궁무진하게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속에서 다른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3대째 꿋꿋이 마라도를 지키고 있는 한 사람의 정체성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바로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불편했던 소년이 아직도 마라도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요. 책 속에 나오는 솔뫼는 형부를 생각하면서 그려 본 아이입니다. 오토바이 수레에 관광객들을 태우고 마라도의 곳곳을 설명하는 솔뫼! 지금도 마라도에 가면 ‘부릉부릉’ 달리는 솔뫼를 만날 수 있답니다. 여러분, 혹시 마라도에 가서 솔뫼에게 아는 척 하고 싶으면 이렇게 물어 보세요. “구젱기닥살이 뭐예요?” 2007년 8월 황복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