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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사람은 겉으로는 유약하고 소심하게 비칠 수 있지만, 동시에 강한 자의식을 발휘하기도 한다. 일대 일 대화나 소규모 집단 내에서는 흥미로운 대화 상대인 경우가 많다. 감정이입 능력이 뛰어나며 상대방의 말을 매우 잘 경청하기 때문이다. 항상 바른 태도로 타인을 대하고, 거북한 인상을 주지 않으려 애쓰며, 분위기를 망치거나 다툼을 유발시킬 일을 절대적으로 피한다. 개중에는 남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가령 깐깐하고 목소리가 큰 사람, 심지어 공격적인 사람의 내면에도 알고 보면 끊임없는 신경과민에 가려진 민감하고 섬세한 본질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
_10p 다수의 HSP는 강인한 내적 가치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들에게는 매사가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한다. HSP들 중 다수는 항상 의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만성 의미탐색 바이러스 보유자다. 이들의 머릿속에서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모든 것을 분석하려 든다. 남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인지하는 사람은 일정한 내적 구조를 필요로 하며, 경험한 것을 자동적으로 자신만의 가치체계에 분류해 넣는다. _43p 특정한 주제나 문제점에 관해 세심하고도 건설적인 대화의 문을 여는 연습을 해보라. 그럼으로써 직장이나 가정에서, 또는 친구나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평화롭고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혹은 고민거리를 성찰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도 있다. 매우 민감한 사람들 중 다수는 유년기나 청소년기부터 대화 상대로 인기가 높아서, 주변 사람들이 지극히 사적인 일에 관해 털어놓는 경우도 많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 감정이입 능력, 동정심, 기꺼이 도우려는 마음가짐, 사려 깊은 성격을 타고났다는 사실이 남들의 눈에도 보이는 모양이다. _46p 예민한 사람에게는 시끌벅적하고 다이내믹한 삶이 커다란 부담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이들은 덜 민감한 사람에 비해 삶의 아름다운 면면을 강렬하게 체험하며, 성찰하는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 이는 더 크게 성장하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최고의 전제조건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인 첫 걸음은 자신이 남다르게 민감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자기 특유의 높은 인지능력과 관련된 특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민감하고도 강인하게 태풍을 헤치고 나아가게 될 것이다. _48p 매우 민감한 사람은 뭐든 대강 넘어가는 법이 없으며 양보다는 질을 중시한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과제는 특히 신중하고 충실하게 해낸다. 요청을 귀 기울여 듣고 확실한 이해를 위해 재차 질문을 던지기도 하므로 이런 사람이 수행한 업무는 굳이 몇 번씩 수정할 필요도 없다. 꼼꼼함과 정확성에 관해서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그래서 일을 끝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결과는 흠잡을 데 없다. 스스로도 남들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제 시간에 일을 마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계획을 세워두기도 한다. 완벽할 수는 없을지 모르나 반드시 고품질의 결과물이 나온다. 실수에도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결과를 검토하고 시스템 내의 오류를 찾아내며 문제나 모순, 착오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뛰어나다. 주어진 임무나 집단에 대한 충성심과 책임감 역시 중요하게 여기므로 책임과 의무에 관해서라면 얼마든 이들을 신뢰해도 좋다. _76~77p 이 일화는 민감한 사람과 그의 배우자 모두가 민감성에 관해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자브리나가 영화를 끝까지 보았다면 감각이 완전히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 배우자에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배우자 또한 그런 사정을 선뜻 이해해주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남편이 아내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난감해했다면 아마도 자브리나는 신경이 날카로워진 채 영화관에서 나와 곧장 집으로 향했을 것이다. 두말할 필요 없이 고도의 민감성은 부정적인 것으로 각인되었을 것이다. 예민한 감각 때문에 영화감상을 끝까지 함께하진 못했지만, 유연성을 발휘한 덕분에 두 사람은 둘만의 즐거운 저녁시간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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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더 특별하게 빛내줄 최강의 무기
여기 빨간색이 있다. 대부분은 단순히 ‘빨갛다’고 하고 말지만, 일부 사람들은 ‘따뜻한 빨강’, ‘어두운 빨강’, ‘짙은 자줏빛’, ‘강렬한 태양빛’ 등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을 한다. 이처럼 같은 것을 보고도 훨씬 다채롭게 느끼고 다각도로 생각하는 것이 민감성의 큰 특징 중 하나이며, 전체 인구의 최소 15~20% 가량은 이런 기질을 태어나면서부터 선물 받는다. 덕분에 이 기질을 타고난 사람들은 남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것들을 예리하게 포착해 자신만의 기회로 발전시키곤 한다. 또한 감정이입 능력과 공감력이 뛰어나 훌륭한 대화 상대가 되기도 하고, 특유의 투철한 책임의식과 자기성찰 능력, 양심적 태도로 주변 사람들의 확고한 신뢰를 얻기도 한다. 이처럼 민감성은 분명 중요하고 특별한 잠재적 능력이지만, 그것이 제대로 인정받고 활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유난히 발달한 감각기관과 인지 능력으로 인해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그 탓에 민감성을 ‘불편한 기질’로만 여기고 개선하거나 없애야 할 대상으로 간주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감성은 고치거나 버려야 할 성향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이해하고 한층 더 발전시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이 책은 민감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히 겪는 불편에 대처하는 방법은 물론, 민감성이 지닌 특별한 능력을 적극 끄집어내고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창의력과 통찰력, 남다른 감각이 나날이 더 중요해지는 오늘날, 민감성은 다른 무엇보다 더 당신을 탁월한 존재로 만들어줄 최강의 무기라 할 수 있다. 가시를 세울 것인가, 정밀한 안테나를 세울 것인가? 안타깝게도 민감한 사람들은 ‘까탈스럽다’ ‘생각이 복잡하다’ ‘속을 알 수 없다’ 등의 평가를 듣는 경우가 많다. 자기의 예민한 성향을 알기에 지레 스스로 움츠러들거나 자신의 기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타고난 능력을 서툴게 구사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몇 가지 확실한 전략만 갖춘다면, 앞의 부정적인 평가는 ‘섬세하다’ ‘완성도 높다’ ‘믿을 수 있다’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 이 책은 민감한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그들이 경험하는 세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그들이 나름대로 강구한 대처 전략과 전문적인 방법론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았다. 여기에서 사례의 주인공들이나 저자가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 ‘자신의 민감한 기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타고난 기질을 부정하거나 거슬러봐야 가시를 곤두세운 채 피곤한 인생 여정을 지속해나갈 수밖에 없다. 민감한 당신은 남들보다 훨씬 정밀한 안테나를 장착한 셈이며, 그런 자신을 온전히 수용한다면 한층 다채롭게 세상을 느끼고 훨씬 넓게 생각하고 더 깊게 성찰할 수 있는 탁월한 재능을 한껏 뽐낼 수 있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재능을 지녔는지 모르는 민감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 이 책의 저자 카트린 존스트 역시 매우 민감한 사람이다. 그녀는 ‘민감성’에 대해 모르던 시절, 꽤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원인 모를 이질감이 느껴졌고, 자신이 남들과는 어딘지 ‘다르다’는 생각이 줄곧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또한 유난히 미각이 예민한 탓에 일상 속에서 남들의 따가운 시선과 상당한 불편도 감수해야 했다. 이 모든 상황을 한순간에 뒤바꾼 것이 바로 ‘민감성’이라는 개념을 접한 시점이다. 게다가 전체 인구의 15~20%가 민감한 기질을 타고난다는 사실에서 그녀는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끼고 민감한 자기 자신에게 한결 너그럽고 여유 있는 시선을 보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타고난 능력을 소중히 여기며 적극 드러내고 발휘하라’는 이 책의 핵심 주장은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난 진정한 조언이며, 민감한 이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