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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나의 일기
한 점 / 꽃샘바람 / 호흡 / 누가 오나 / 비 / 봄 / 같다 / 그리움 / 공양 / 무심으로 / 그대 / 바라보기 / 아침 / 섬 / 상념 / 물길 / 오늘 / 달 / 노을 / 갯벌 / 들녘 / 길 위의 길 / 물은 흐르고 / 그림자 / 물처럼 / 물의 마음 빈자리 / 죽비 / 집 / 하늘 / 잠 못 드는 밤 / 길 / 하얀 마음 / 달빛 / 나 / 그 꽃은 / 고요 / 인생 / 침묵 / 새벽 / 생 / 꽃 앞에서 / 가을은 / 꽃 마음 / 외로움 / 뒷모습 / 입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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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화백의 그림은 생략의 극치를 보여주는 선화(禪畵)다. 이 선화에 선시(禪詩)가 곁들여져 멋진 풍류 한마당을 연출하고 있다. 아니, 이건 풍류가 아니다. 고향(본질적인 순수)을 그리는 노래라고 해야 한다. 김 화백의 시는 억지로 쥐어짜서 만든 그런 글쟁이의 시가 아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그림이 되고 노래가 되어 여기 우리 앞에 다가온 것이다.
어려운 시를 쓰는 사람들, 그림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파는 환(幻)쟁이들은 도처에 있다. 그러나 전혀 꾸밈이 없이 붓 가는 대로, 가락이 흘러나오는 대로, 이렇게 멋진 선화와 고향을 그리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지금처럼 영혼이 메말라가는 시대에 김 화백의 그림과 고향 노래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다. 왜냐면 우리 모두는 고향을 잃어버린(잃어버린 게 아니라 빼앗겨버린) 집시일지 모르므로…… _ 다모관음 석지현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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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한 몸 되어 살아가는 한 은둔화가가
바람결에 실어 보낸 그의 투명한 내면 속 풍경 김양수 화가가 도서출판 바움에서 시화집(詩畵集) 『새벽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을 상재(上梓)하였다. 『내 속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2008년) 『고요를 본다』(2011년) 『함께 걸어요, 그 꽃길』(2015년)에 이은 네 번째 시화집이다. 이번 시화집 속 그의 그림과 글(詩)의 소재 역시 자연(自然)이고, 늘 그렇듯 그림을 글처럼 읽고 글을 그림처럼 보아야 하는 수고 또한 아끼지 않아야 한다. 김양수 화가의 그림과 글 속의 자연은 그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 그에게 어느 순간 깊은 성찰과 깨침으로 포착된 특별한 자연이다. 그런 만큼 거기(그림과 글)엔 그의 감성이 투영된 여러 자연물로가득 차 있다. 하늘과 달, 산과 바다, 들과 강, 연못과 폭포, 풀포기와 꽃, 구름과 바람과 새……,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진 그의 마음(감성)을 실은 짧은 글……. 이 모든 것이 혼연일체가 되어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 김양수 화가의 그림과 글 속에는 특히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함)이라는 커다란 질서 속에 순응하며 살아가면서 감득하게 된 삶(혹은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과 놀라움, 그리고 겸손함 등의 감성이 배어난다. 그 감성은 그가 자연을 스승과 벗으로 삼으며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과 깨침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 성찰과 깨침 속에서 터득한 자연의 이치가 사람살이(삶)의 이치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담백하고 간결한 그의 그림과 글 속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공명(共鳴), 즉 근원적인 원망(願望)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김양수 화가가 추구하는 작업은 지속적이면서 늘 한결 같다. 그것은 자신을 둘러싼 자연 속에서 자연(혹은 삶)을 호흡하고 관조한 것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도 더 이상 이를 데 없는 여백의 그림과 더 이상 간추릴 게 없는 글로 바로 고요한 자연(自然) 속에 살면서 고요한 삶(生)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의 작업실 이름인 적염산방(寂拈山房: 고요를 잡는 산방)도 결국 그런 작업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 책 『새벽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을 통해서 우리는 김양수 화가가 진정으로 추구하려고 하는 것, 곧 그가 자연과 어떻게 친화하며 어떤 빛깔의 행복을 추구하려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이 책에 실린 그의 그림과 글에서 묻어나오는 아우라를 접하게 되면 우리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을 뿐만 아니라 행복감에 촉촉이 잦아드는 것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