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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 하치 이야기
개정판, 양장
북뱅크 201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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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를 위한 하치 이야기』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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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급행 702호 열차
목욕탕에서 멍멍!
곤과 부루
벚꽃놀이와 꼬치구이
첫 배웅
비 오는 날의 저녁식사
곤을 떠나보내다
마지막 배웅
돌아온 하치
떠돌이 개가 되다
가슴속 빨간 불
스타가 된 하치
한 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작가의 말
- 함께 하치를 만나러 가지 않겠습니까?

옮기고 나서

저자 소개 1

아야노 마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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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ru Ayano,あやの まさる,綾野 まさる,본명 : 綾野 勝治

1944년 도야마현에서 태어났으며, 생명의 존귀함을 끊임없이 호소한 논픽션작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돌아온 지로』 『약속의 홈런』 『생명의 나팔꽃』 『명견포치 이야기』 『기적의 개 타마』 등이 있습니다. 1994년 제2회 안내견사브기념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아야노 마사루의 다른 상품

그림 : 김진이
1994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하였으며, 단행본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이름 없는 너에게』 『중국차 이야기』 등과 어린이 단행본 『오래된 꿈』 『초대 받은 아이들』 『조롱조롱 조롱박』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외 다수의 광고, 잡지, 콜라보레이션, 패키지, 저널 일러스트 작업을 하였습니다.
역자 : 김숙
동국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일본에 머물렀습니다. 귀국 후 그림책 전문서점을 열어 좋은 그림책 읽기 모임을 이끌었고, SBS의 애니메이션 번역을 거쳐 현재는 출판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헝겊 토끼의 눈물』 『펭귄표 냉장고』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작은 개』 『100층짜리 집』 『지하 100층짜리 집』 『토끼의 의자』 『생명을 먹어요』 『1학년 책가방이 왔다』 등 여러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1999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았으며, 소설집 『그 여자의 가위』가 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9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67쪽 | 457g | 153*216*20mm
ISBN13
9788966350032

책 속으로

“어이쿠, 참 귀엽게도 생겼군!”
구리타 씨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배어났습니다.
멍석 위에 누워 있는 어미 개에게 강아지 네 마리가 달라붙어 힘차게 젖을 먹고 있었습니다.
“좋은 개입니다. 이 강아지들은 순수한 아키타견이지요. 작년 12월 중순에 태어났으니, 이제 딱 두 달이 되는군요. 이 정도면 기차 여행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장님이 강아지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강아지 네 마리는 모두 통통하게 자라 있었습니다. 엷은 황색 털이 반질반질했습니다.
“흠, 그렇다면… 어떤 녀석이 좋을까…….”
구리타 씨는 강아지 머리를 번갈아 쓰다듬으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윽고 구리타 씨가 강아지 한 마리를 번쩍 안아 올렸습니다.
1924년 1월 14일.
이렇게 해서 아키타 현 작은 마을의 수캉아지 한 마리가 몇 백 미터나 떨어진 도쿄로 머나먼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 pp.18-19

잔뜩 흐려 있던 하늘이 개면서 툇마루 가득 햇살이 들어찼습니다.
그때, 강아지가 조금 움직였습니다.
“어이쿠! 강아지야, 강아지야! 내 말이 들리느냐?”
교수님은 강아지 귓가에 대고 외쳤습니다. 그 말에 대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강아지는 목을 부르르 떨더니 동그란 눈을 반짝, 떴습니다.
“이럴 수가! 강아지가 눈을 떴어요! 강아지가 살아났어요! 역시나 우리 교수님이시로군. 만세!”
기쿠 씨는 소리를 지르면서 양손을 하늘 높이 쳐들었습니다.
강아지는 부스스 일어나더니 접시의 우유를 핥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구, 얘가 배가 많이 고팠나 봐요.”
사모님도 기쁜 얼굴로 강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자, 더 먹으렴! 우리 강아지!”
교수님은 귀여운 듯 강아지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습니다. --- pp.28-29

강아지를 바라보며 교수님은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겼습니다.
“음… 뭐라고 하면 좋을까?”
“여보. 하치, 어때요?”
사모님이 눈을 빛내며 말했습니다.
“하치라…….”
“지금까지 개를 여러 마리 길렀는데, 이 강아지가 여덟 번째거든요.”
“음, 그렇게 되나?”
“네에. 그러니까 여덟 번째란 뜻의 하치, 좋지 않아요?”
“그래, 하치! 이렇게 조그만 녀석인데도 앞발을 여덟 팔 자로 해서 힘차게 서 있는 것도 그렇고, 또 여덟 팔 자는 아래쪽이 벌어지니까 운이 좋은 글자이기도 하지. 좋아요, 하치라고 합시다!”
정원에 내려선 교수님은 양 손을 뻗어서 강아지를 높이 치켜 올렸습니다. --- pp.33-34

“자, 하치! 도착했다!”
개찰구에서 교수님이 하치 등을 쓰다듬어주었습니다.
“그럼 다녀올 테니까 이제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거다, 알았지?”
교수님이 손을 흔들었습니다. 개찰구 쪽에 반듯이 앉은 하치는 교수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대로 있었습니다.
‘에이, 나도 전철을 타고 따라가고 싶은데…….’
하치는 자신도 모르게 휙 뛰어들 것만 같았지만 간신히 참았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나 곁눈질도 하지 않고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갔습니다.
“어머나, 제대로 배웅하고 온 게로구나. 정말 훌륭하다, 하치!”
현관 쪽에서 사모님이 하치를 맞아주었습니다.
“저녁에도 교수님을 마중하러 나가렴.”
하치는 사모님을 향해, 네, 알았어요! 하는 듯 계속해서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 pp.64-65

컹컹 컹컹컹 컹컹.
“하치, 오늘따라 왜 이리 시끄럽게 구니?”
툇마루로 달려온 사모님이 하치를 나무랐습니다. 툇마루에 발을 걸친 하치는 뭔가를 호소하듯 정신없이 짖어댔습니다.
컹컹 컹컹컹 컹컹컹컹.
또 하치가 짖기 시작했을 때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사모님, 대학에서 걸려온 전화예요. 급한 일이라고 합니다.”
아주머니가 툇마루로 급하게 달려왔습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네? 네에? 뭐라구요? 남편이 쓰러졌다구요?”
수화기를 쥔 사모님 손이 떨렸습니다.
“어서, 자동차를 불러줘요! 어서요!”
그렇게 말하고 사모님은 당황해 안절부절못하며 거실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치는, 하치는 이것을 예감한 거야.’
그러더니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거실에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 p.96

계속해서 내리는 빗속에서 하치는 개찰구를 향해 앉아 뚫어질 듯 출구를 바라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개찰구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순간, 하치의 눈이 번쩍 빛났습니다.
‘아, 교수님이다! 교수님이 돌아오셨어!’
휙 몸을 일으킨 하치는 연갈색 양복을 입은 신사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어어? 이 개가 왜 이러는 거야?”
신사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졌습니다. 옷도 바지도 흙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급히 달려온 역무원이 하치를 발로 걷어찼습니다.
“이 들개 녀석, 썩 꺼지지 못해! 꺼지라구!”
하치는 완전히 실망했습니다. 분명히 눈? 비친 것은 교수님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하치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귀를 축 늘어뜨린 하치는 빗속을 혼자 쓸쓸히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 pp.121-122

개찰구에서 나온 한 여인이 하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참으로 대단하구나. 가엾게도 7년간이나 기다리고 있단 말이지. 쯧쯧, 가엾기도 하지. 그래, 그래. 이 과자 좀 먹으렴.”
하치 앞에 몸을 구부리고 앉은 할머니는 하치에게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젠 역무원이나 경찰관도 저녁 무렵 하치가 찾아오면 오른손을 들어 경례까지 하였습니다.
하치가 지나가면 ‘야 이 비루먹은 개야!’라며 막대기로 쫓았던 아이들도 하치, 하치, 하면서 음식을 주거나 일부러 보러 왔습니다.
그런 하치를 보기 위해 시부야 역 앞에는 저녁 무렵이면 점점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 p.142

이미 하치는 뒷발 한쪽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하치는 아픈 발을 질질 끌고 언덕을 내려왔습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거리를 하치는 마지막 힘을 다해서 걸었습니다.
‘하치, 하치야. 여기, 이쪽이란다! 이리로 오렴.’
어딘가에서 우에노 교수님이 부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치는 그 목소리에 이끌리듯 걸었습니다.
잠시 더 걸어가자 하치가 처음으로 보는 넓은 길이 나타났습니다. 몇 번이나 쉬면서도 하치는 있는 힘을 다해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곳은 시부야 역에서 상당히 떨어진 아오야마라는 거리입니다.
‘옳지, 잘 왔다. 이제 조금만 더 오면 된다, 하치.’
하치 귓가에 속삭이는 교수님의 목소리가 또 들렸습니다.

---p.142

줄거리

어느 겨울 날 아키타라는 시골 마을에서 용감하기로 이름난 아키타견 강아지 네 마리가 태어난다. 이 강아지 중 한 마리는 태어난 지 두 달 무렵이 되었을 때 도쿄의 우에노 교수 댁으로 보내진다. 개를 좋아하는 우에노 교수는 이 강아지를 소중히 받아 안아 여덟 번째 기르는 강아지라는 뜻에서 그리고 두 다리를 여덟 팔자로 떡 벌리고 서 있는 당당한 모습을 보고 하치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지극한 사랑으로 보살핀다. 하치가 조금 자라자 함께 산책을 다니고, 함께 목욕도 하고, 볕 잘 드는 툇마루에서 벼룩을 잡아주는 등, 우에노 교수는 마치 자식처럼 애지중지 기른다. 어느 날부터 하치는 출근하는 교수님을 따라 시부야 역까지 배웅을 시작하고, 저녁이면 퇴근하는 교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혼자 시부야 역으로 나간다. 교수님과 하치의 더없이 행복한 나날은 언제까지라도 계속될 것 같던 어느 날, 강의 도중 우에노 교수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하치의 외롭고 힘든 기다림의 나날이 시작된다. 하치는 하루아침에 주인을 잃고 홀로 남겨져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지만 하치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10년을 한결같이 시부야 역으로 나가 보고 싶은 교수님을 기다린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져 시부야 역 앞에는 하치 동상이 세워지고 하치는 잠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지만, 병이 깊어져 더는 버틸 기력이 없는 하치는 마지막 힘을 다해 우에노 교수가 잠든 아오야마 묘지를 바라보며 평온하게 눈을 감는다.

출판사 리뷰

하치에 얽힌 이야기는 일본에서 다큐멘터리 동화로 만들어져 많은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판 영화가 개봉이 되었고, 이어 어른을 위한 동화로 출간된 바 있으며, 또 SBS의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10년을 한결같이 주인만을 기다린 충직한 개로 소개되어 널리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리처드 기어 주연의 미국판 하치 이야기가 국내에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하치는 현재 도쿄 시부야 역 앞에 동상으로 남아 사람들의 약속 장소로 사랑을 받고 있고, 실제 하치는 우에노 국립박물관에 박제로 남아 건강하던 시절의 의젓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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