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즐거운 지옥의 나날
최수철
열음사 1998.12.31.
가격
7,500
10 6,750
YES포인트?
38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가로등, 포장마차, 비둘기, 열쇠, 스테레오, 낮불, 일기 , 씨앗…
2. 일몰, 안경, 돌부처, 고향, 도주, 저승꽃…
3. 그림틀, 종점, 버릇, 수첩, 편지, 권투, 심문, 국물, 색맹, 관절…
4. 일상, 추억, 양치기, 고무, 연행, 자존심, 본질, 미행 :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하루 혹은 그 짧은 나날들

저자 소개 1

1958년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문과 및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맹점」이 당선되면서 등단했으며, 이외에도 1998년에 윤동주 문학상을, 1993년에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수철은 답을 알지 못한다고 확신할 때 좋은 소설을 쓴다, 그는 분명한 행동 대신 모호한 의식을 표현하려고 한다"는 문학평론가 김인환씨의 말처럼 해답불가능한 문제, 일탈적인 주제를 드물게 촘촘한 문체로 엮어내는 그의 소설은 일반적으로 읽기가 힘들다. 데뷔 때부터 작가는 글을 너무 어렵게 쓴다는,
1958년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문과 및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맹점」이 당선되면서 등단했으며, 이외에도 1998년에 윤동주 문학상을, 1993년에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수철은 답을 알지 못한다고 확신할 때 좋은 소설을 쓴다, 그는 분명한 행동 대신 모호한 의식을 표현하려고 한다"는 문학평론가 김인환씨의 말처럼 해답불가능한 문제, 일탈적인 주제를 드물게 촘촘한 문체로 엮어내는 그의 소설은 일반적으로 읽기가 힘들다. 데뷔 때부터 작가는 글을 너무 어렵게 쓴다는, 그야말로 비판 아닌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작가도 이런 저런 시도를 했었다고 한다. 독자가 읽어주어야지, 하는 쪽으로 애써 의미를 맞춰보려고도 하고, 자기 성찰적인 글쓰기를 위해 어지간한 노력도 기울였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그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의 이질적이고 독자적인 소설 형식은 한국문단에서 최수철을 중요한 작가이자 예외적인 작가로 평가받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설집으로 『공중누각』(1985), 『화두, 기록, 화석』(1987), 『내 정신의 그믐』(1995), 『분신들』, 『모든 신포도 밑에는 여우가 있다』, 『몽타주』, 『갓길에서의 짧은 잠』, 『포로들의 춤』, 장편소설로 『고래 뱃속에서』(1989),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랑』(4부작, 1991), 『벽화 그리는 남자』(1992), 『불멸과 소멸』(1995), 『매미』(2000), 『페스트』(2005), 『침대』, 『사랑은 게으름을 경멸한다』, 『독의 꽃』, 장편동화 『물음표가 느낌표에게』 등이 있다. 윤동주문학상(1988), 이상문학상(1993), 김유정문학상, 김준성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르 클레지오의 작품 『사랑의 대지』, 『매혹』, 『우연』, 『타오르는 마음』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수철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271336

책 속으로

그는 바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든다. 잠긴 문 앞에 서서 열쇠를 더듬거릴 때면 그는 항상 공연히 마음 한구석이 다급해진다. 그러나 그보다는, 막상 열쇠를 쥐고 자물쇠 구멍에 막 꽂으려 하는 순간에 그는 더욱 초조해진다. 그는 지금 쫓기고 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하여 오층까지 층계를 뛰어올라왔다. 숨이 턱에 차 있고 다리와 허벅지가 천근이나 되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지며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있다.

그를 쫓는 자의 발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쇠를 댄 구두 밑창이 시멘트 바닥에 부딪치는 시끄러운 소리가 벌써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다. 서둘러야 한다.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이 눈꼬리를 타고 눈으로 흘러 들어가서 눈알이 쓰리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그는 눈살을 찌푸려 눈을 껌벅이며 여러 개의 열쇠들이 매달린 열쇠뭉치 속에서 현관의 자물쇠에 맞는 것을 고르기 위해 애쓴다. 이제 시간이 거의 없다. 당장이라도 그자가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땀이 밴 그의 손 안에서 열쇠들이 자꾸 미끄러진다. 혓바닥이 타들어 가는 듯하며, 온몸이 당장이라도 오그라들 것 같은 느낌이다. 그는 불안한 눈초리로 연신 층계 아래쪽을 힐끔거린다.

드디어 찾았다. 그는 열쇠 하나를 엄지와 검지로 단단히 틀어쥔다. 열쇠가 자물쇠 홈에 닿는 순간, 마침내 그자가 아래쪽 층계참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자는 왼손으로 난간을 잡고서 막 한 발을 올려 디디려 하다가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본다. 그는 미처 그자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얼른 고개를 돌려 열쇠를 돌린다. 그자가 쿵쾅거리며 계단을 뛰어올라온다. 보통 때 같으면 그자의 손이 그의 몸에 닿으려할 때 문이 열리고 그는 아슬아슬하게 문틈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리고는 황급히 자물쇠를 채우고서 문에 들을 기대고 선 채로 온몸으로 숨을 헐떡거린다.

그를 쫓는 그자는 결코 그를 잡을 수 없는 것이다. 그자는 매번 바로 문 앞에서 그를 놓쳐 버리고 만다. 그러면서도 그자는 전혀 포기할 기색을 보이지 않으며, 모든 종류의 잠긴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린다. 그의 동행자가 열쇠로 문을 여는 동안 그가 옆에 서서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그자는 어김없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하여 초인종을 누르고 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하여튼 어떤 경우에도 그자는 그를 잡을 수 없다. 그렇게 되어 있음을 그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실제로 쫓긴다.

---p. 29~30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