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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슈퍼
오! 해피데이 햇볕 쨍쨍한 날에 캐리를 잡아라 신고산타령 노을은 붉게 타오르고 비와 술잔 사이 달빛 아래서 손금을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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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전통시장인 아차시장 차기 회장 박철준이 빚을 감당 할 수 없어서 야반도주 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 된다. 상인회 회장 자리를 먹다 만 깍두기쯤으로 알던 시기부터 회장직을 역임한 변차수는 박철준의 부재로 연임을 꿈꾼다. 아차시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구두쇠에 시장 상인 알기를 애어른 할 것 없이 발가락 사이에 낀 때로 여기는 돈기철은 회장 자리가 선거 때마다 후보들에게 상전 대접 받는 것은 물론이고, 알게 모르게 뒷돈 생기는 자리라는 것을 알고 회장 자리를 노린다. 하지만 아차시장에서 인간대접을 못 받고 있는 처지라서 회장후보로 나간다고 해도 마누라까지 반대표를 던질 것 같았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회장 자리가 너무 매력적이다. 궁리하던 끝에 일단 회장을 투표로 뽑자는 여론을 억지로 형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표가 문제다. 평생 쉰 막걸리 한잔 사지 않던 돈기철이 시장상인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는 걸 본 변차수는 눈이 뒤집힌다. 나도 그 정도 돈은 있다는 생각에 저녁마다 상인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인삼주에 삼계탕을 대접하기 시작하면서 신나는 쪽은 상인들이다. 아차시장의 머슴 곽차복은 지체장애에다 지능지수까지 낮다. 시장 안에서 온갖 궂은일을 하고도 소주 몇 잔이면 오케이다. 드디어 선거 날, 상인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고 선거장소로 모였다. 변차수가 낸 자장면에 탕수육을 먹으면서 장난삼아 후보로 출마시킨 변차수에게 몰표를 준다. 2. 작가가 의도한 작품 세계 선거 기간에는 정치인이 을이고, 유권자는 갑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정치인은 다시 갑이 되고 유권자는 을이 된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땅에 투표제도가 도입되고 나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순이다. 바람직하지 못한 정치인을 선택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정치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있지 못한 우리네의 이유가 더 크다. 이른바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이고, 나는 별개의 개인이라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잘못된 법률을 제정하면 스스로에게 얼마나 큰 피해가 온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역, 학벌, 인정으로 선택을 한 결과 세금을 얼마나 더 내야하는지도 생각하지 않는다. 블랙코미디 형식을 빌어서 우리가 선거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를 조명해 볼 생각으로 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3. 작품 중에서 “봉고차가 여기로 왜 오는 거지? 통장님, 혹시 기관장들도 초대를 했슈?” 판은 끝난 판이다. 멀국에 소주를 마셔 봤자 결국 개판으로 끝나는 꼴밖에 보지 못할 것 같았다. 집에 가서 오이냉국에 찬밥이라도 말아먹든지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에 트럭이 있는 곳으로 가던 진구가 변차수에게 물었다. “뭐 자랑할 거 있다고 기관장들을 초대한댜…….” “기관장들이 추접스럽게 봉고차를 타고 오겠어? 아까 왔다간 박진성이처럼 자가용을 타고 오겠지.” “그람 누가 여기까지 오는 거지?” 변차수는 진구 말에 봉고차가 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괜히 가슴이 찌릿하게 저려 오는 것을 느끼며 한 발 앞으로 나갔다. “염병할! 노래방 기계 오는 거 같은데.” 봉고차 운전사가 시야에 사로잡힐 정도로 가깝게 다가왔다. 그는 두 눈을 끔뻑끔뻑거리며 운전사 얼굴을 확인했다. 경포대 나이트클럽 조 사장이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는 순간 온몸의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4. 작가의 말 가을이다. 사람들이 가끔 묻는다. 매일 소설 쓸거리가 생각나느냐고? 나는 대답한다. 매일 소설을 새로 쓰는 것이 아니다. 쓰고 있던 소설을 매일 이어 쓰고 있다. 그러면 그 사람이 다시 묻는다. 좌우지간 소설 쓸거리가 있으니까 매일 쓰는 거 아니냐? 그럼 나는 그럴지도 모른다고 애매하게 대답한다. 나는 매일 소설을 쓰는 사람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루를 소설 쓰는 걸로 시작을 한다. 그 일은 매일 아침을 먹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입맛을 잃을 정도로 몸이 아프지 않는 이상, 매일 아침을 먹는 건 당연한 현상 아닌가? 살아 있으니까……. 올해로 소설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지 28년째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작은 역사를 이루었다면 대하장편소설 『금강』을 출간했다는 점이다. 28년의 50%에 가까운 12년 6개월이라는 세월을 금강 집필하는데 썼다. 나머지는 늦깎이 공부를 하고, 이런저런 소설을 썼다. 물론 『금강』을 쓰는 동안도 다른 장편소설을 틈틈이 썼다. 편식은 영양실조에 걸리기 쉽다. 글쓰기도 그렇다. 『금강』에만 매달려 있다 보면 긴장을 놓칠 우려가 있다. 한두 달 동안 잠깐 다른 곳으로 신경을 써야 팽팽한 긴장을 유지할 수가 있다. 소설의 소재도 그렇다. 어떤 사람은 시종일관 한 우물만 파야 되는 거 아니냐? 예를 들어 어느 작가 이름을 떠올리면 ‘아! 사회비판적인 소설을 쓰시는 분’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나는 잡식성이다. 이 책도 내가 그동안 써 왔던 소설과 전혀 다른 소재를 선택하고 있다. ‘선거’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선거’라는 무거운 주제를 블랙코미디로 썼다는 점은 앞서 출간한 『천득이』와 같다. 그러고 보니 등장인물의 캐릭터도 『천득이』에 나오는 인물들과 비슷한 면이 있기는 하다. 나는 글 욕심이 많은 편이다. 지금도 『금강』의 전편에 해당하는, 1900년도부터 1955년까지 근현대를 다룬 소설을 쓰겠다는 욕망을 꼭꼭 감추어 두고 있다. 물론 당장 오늘부터 쓸 수도 있다. 자료도 그만큼 축척해 두었고,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보고 있다. 그런데도 쉽게 첫 장을 쓸 수가 없는 것은, 일단 시작을 하면 끝장을 봐야 한다는 성격 때문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미루어 둘 수는 없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꽃이 핀다, 그때 시작을 하게 될지도 모르고, 함박눈을 바라보며 가제 『백성』의 첫 줄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백성』을 쓸 생각을 하면 즐겁고, 시작을 할 생각을 하면 두렵기도 한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이 책이 잘 팔렸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애를 써 주신 글누림출판사의 최종숙 대표님을 비롯하여 이태곤 편집이사님께 은혜를 갚고 싶다. 더불어 아낌없는 헌신으로 후원을 하고 있는 사랑하는 아내 김미교 님께 ‘나하고 살아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