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
정정숙
바이북스 2017.12.15.
가격
13,000
10 11,700
YES포인트?
6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책소개

목차

1부 나에게 주어진 삶이란 선물
홀로 서기 연습 | 나는 나에게 빨간 장미 카드를 보낸다 | 연분홍 색 카드 | 광대 꿈은 바람처럼 | 한철 나비들의 향연 | 함박웃음 | 목단꽃 예찬 | 참고 보듬는 감나무와 참새

2부 가족이라는 아련한 행복
노년의 행복 | 지갑의 비밀 | 무궁화 노래 | 길 위의 이야기 | 삶은 너울 파도 | 주왕산에서 부처손을 만나다 | 머루주 항아리 | 어머니와 명주 목도리 | 색소폰 불던 아버지의 등 | 꽃돌 바위에 그리움 놓고 | 눈사람 | 그리운 당신께 | 토요일의 봄바람

3부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
엄마, 그렇게 할 말 다 해야 돼? | 추억 만들기 | 길 위에서 길을 묻다 | 꽃 손에서 나온 과자 | 세 살 손자 아프리카 가다 | 양보와 배려 | 청춘들 웃음소리 창공을 난다 | 부엌에 들어간 신사들 | 팔색조 머리카락 | 털방울 모자 | 어느 여름밤의 초대 | 닥종이 인형 조형전을 가다 | 빗소리도 리듬을 타고 | 복사꽃 친구 | 진달래 한 잎 코끝에 올려놓고 | 쑥 한 줌, 사랑 두 줌 | 세 노파의 거울 | 지하도의 성자 | 어여쁜 여자, 얄미운 여자 | 휠체어의 색깔 | 시간 수다 | 손전등 | 장마와 약속 | 우산 모델 | 내 사공은 어디에 있을까

저자 소개 1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1957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함께하고자 학업을 중단했고, 그 후에 포항의 청하중학교와 대구 달성의 다사중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글에 대한 갈증이 끊이지 않아 1964년에 『오전의 청춘』이라는 소설을 냈다. 《현대수필》로 등단했으며, 2015년 서초구민을 위한 백일장 공모전에서 은상, 제7회 전국 규모 한성백제백일장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수필학회와 서초수필문학회 회원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30쪽 | 344g | 140*210*20mm
ISBN13
9791158770389

책 속으로

무료한 시간을 이겨보려고 팬시가게를 찾아갔다. 많은 것들 중에 카드 고르기가 어렵다. 뚜렷한 사용처가 없기 때문이다. 직원을 불러 친구처럼 물어본다. 골라준 빨간 장미 카드를 사서 책상 위에 펼쳤다. 사진을 찍어 딸 영미에게 보냈다. 곧바로 문자가 왔다.
“누구야! 엄마에게 이런 카드 보낸 남자, ㅋㅋ”
장난스럽게 군다.
“보낸 남자가 아니고 카드가 예뻐서 하나 샀지, ㅎㅎ”
변명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몇 자 보냈다. 외손녀 정현이가 한마디 거든단다.
“아휴! 이런 카드를 어떻게 주고받아, 오글거려서!”
손녀는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카드에 담긴 내용에 얼굴이 붉어진 모양이다.
그래 외손녀 말처럼 오글거리는 카드는 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내 생전에는 필요치 않을 카드라 생각하고, 나는 나에게 빨간 장미 카드를 보낸다.
--- pp. 32~33

“이 눈사람은 나야”라고 했더니 혼자 있으면 쓸쓸하니 그의 것도 만들잔다. 그는 내 꿍꿍이속을 모를 거다. 대답 대신 집안에서 남편의 목도리와 모자를 갖고 나왔다. 그리고 그가 수집해놓은 멋진 파이프도 들고 나왔다. 놀라서 그가 나를 쳐다본다.
“미안해요. 당신이 아니라서요.”
“이 잘생긴 눈사람은 미국의 유명한 배우 그레고리 펙입니다.”
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자신을 만들어주는 줄 알고 힘들어도 눈을 뭉쳤는데 외국 영화배우라니 말문이 막혔나보다. 그는 속으로 그랬을 거다. 나는 아직도 소녀와 살고 있는 거라고.
“섭섭해하지 마세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레고리 펙이니까요.”
나의 실없는 말에 그는 짧게 툭 던진다.
“그려.”
--- pp. 111~112

다시 위층에 올라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많아 탈 수가 없다. 좀체 걸어 올라가지 않는 내가 한 발 한 발 계단을 올랐다.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잠깐 스치는 순간 할아버지 앞에 다가섰다. 그 앞으로 오고 가는 사람은 많은데 구걸 바구니 속은 조용하기만 하다. 두 다리를 굽혀 무릎을 가슴으로 당겨 앉은 몸이 한 주먹만큼이나 가느리고 쇠약하다. 작은 바람 한 점에도 쓰러질 것만 같다.
생수병 뚜껑 열 기운이 없을 것 같아 열어주었다. 단팥빵 비닐을 찢으려니까 얼른 빵을 빼앗듯 가져다가 몸 뒤로 숨긴다. “왜요?” 하고 물으니까 뭐라고 하는데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 입에서 침이 떨어졌다. 고개도 들지 못하니 표정도 읽을 수가 없다. “집에 기다리는 사람 있어요?” 하고 물었더니 살짝 머리를 까딱한다. 딱해라. 목마름과 배고픔을 숨기려는 자식 사랑일까. 아내 사랑일까. 우울한 마음을 닫으며 그 자리를 뒤로했다.

--- pp. 191~192

출판사 리뷰

이슬처럼 조약돌처럼
“빨간 장미꽃처럼 원숙하지만 맑은 이슬처럼 깔끔한 분, 경사진 산길의 시냇물처럼 시원시원하나 온전히 제 몸을 추스르고 있는 조약돌처럼 단단한 분이다. 그의 글 또한 그러하다.”
정정숙의 수필은 일상의 소소한 경험에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긴 세월을 묵묵히 겪어낸 작가의 내공 덕분이기도 하지만 때론 여전히 여린 소녀 같은 감성이 어우러져 일견 평범한 듯한 일상에 깊은 공감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김종회 교수가 언급했듯이 맑은 이슬 같으면서 조약돌처럼 단단함을 가진 것이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에 담겨 있는 수필들의 면면이다. 남녀와 세대를 넘어 쉽게 공감할 수 있지만 그 여운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자.

마음을 물들이다
“모두들 교실을 나갈 때, ‘선생님, 크리스마스트리에 연분홍색 카드 달아놨어요.’ 뒤돌아보는 선생님은 천사처럼 웃는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소함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연분홍색 카드가 선생님의 마음을 물들였을까.”
문명의 이기는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에 의사소통의 방식까지 바꾼다. 그런데 그런 변화가 클수록 때로는 과거와 같은 아날로그 방식이 남다른 정감을 드러내곤 하는 것이다. 컴퓨터를 배우는 노인들이 강좌를 모두 마치는 날에 크리스마스트리 앞에 모여 선생님을 위한 카드를 써서 다는 풍경은 이 모든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보석 같은 일화다.
이렇듯 그저 글이 아닌 마음을 물들이는 소중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한동안 잊고 지냈던 따뜻함이란 감성이 모락모락 피어남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때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질 것이다.

물 흐르듯 순리에 따라
“내가 항상 기댈 수 있는 버팀목, 마음씨 고운 딸은 인생의 구름을 질질 끌고 가는 나를 일으켜 세운다. 딸과 함께 마음의 새 옷으로 갈아입은 토요일 나는 봄바람을 따라가며 길을 읽고 싶다.”
저자와 가족 간의 이야기는 언제나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런데 이 글들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사이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생에 틈틈이 걸림돌이 되는 순간들을 애써 감추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에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것이다.
물이 흐르듯 부모님의 사랑을 자식들에게, 그리고 손주들에게 내려 보내는 모습은 애련하면서도 포근하다. 세대 차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멋쟁이 할머니였다가도 어쩔 수 없는 자식 사랑의 모습까지 이 가족의 행복이 우리에게 전염되어 기쁨을 준다.

제멋에 산다
“잃어버린 모자에서 떼어낸 방울을 달아 모자를 쓴 채 ‘예쁘냐’ 물었더니, ‘좋네요’라고 단답형으로 대답한다. ‘제멋에 산다’는 말처럼 명언이 있을까. 꼭 맞는 말이다. 달랑달랑 털방울 모자를 쓰고 오늘 수필 교실에 다녀왔다.”
교회의 시니어 수필반에서 작성한 글을 모았다고 하면 선입견이 생기기 쉽다. 더군다나 저자의 연세가 산수를 넘어 미수로 다가가고 있음을 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에 담긴 작품들은 어느 젊은이들의 글보다 젊다. 그것은 털방울 모자를 쓰고 수필 교실에 다녀오는 저자의 용기 있는 삶에서 나온 것이다.
1부 나에게 주어진 삶이란 선물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2부 가족이라는 아련한 행복에서는 가족의 이야기를, 3부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에서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진정 보석같이 아름다운 것은 이 모든 관계를 만들어내는 저자의 삶과 글에 대한 열정일 것이다.

리뷰/한줄평1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0.0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11,700
1 1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