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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길 2
서주희가 만난 장인 이야기
서주희
현암사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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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한국의 ‘목(木)’ 장인
은행나무, 조선목불로 다시 태어나다 / 목조각장 전기만
대한민국 밥상머리 교육, 소반에서 꽃피웠다 / 소반장 김춘식
불 꺼진 창에서도 통영소반은 빛난다 / 소반장 추용호
사람을 위한 가구, 전주장을 만나다 / 소목장 소병진
비단 같은 상자 채상을 만나다 / 채상장 서신정
삶의 길라잡이 윤도를 만나다 / 윤도장 김종대
떡살에 내 인생 모든 걸 걸었다 / 목조각장 김규석
자작나무에 새겨진 훈민정음을 만나다 / 각수장 조정훈

2. 한국의 문방사우(文房四友)
한국인의 붓 황모필을 만나다 / 모필장 이인훈
충청도 먹골에서 묵장을 만나다 / 묵장 한상묵
사람보다 오래 사는 종이 한지 / 한지장 전수교육조교 장성우
유럽문화유산 복원한 천년 한지를 만나다 / 한지장 신현세
이 시대 유일한 한지발장을 만나다 / 한지발장 유배근
백운상석에 새긴 일편단심 / 벼루장 김진한
꾸밈과 갖춤의 예술 ‘배첩’을 만나다 / 배첩장 이효우
시간을 거스르는 작업 ‘배첩’을 만나다 / 배첩장 정찬정

3. 한국의 ‘돌(石)’ 장인
하늘이 내린 보석, 옥(玉)에 닻을 내리다 / 옥장 장주원
일제가 없앤 종묘제례악, 그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다 / 악기장 김현곤
대장장이 석장이 되다 / 석장(석구조물) 이의상
돌 보기를 황금같이 / 석장(석구조물) 임동조
청춘을 돌려 다오 / 석장(석조각) 박찬봉

4. 한국의 생활
옻칠과 함께한 인생의 반세기 / 칠장 정수화
치열한 예술 혼, 나전칠기를 만나다 / 나전장 이형만
내 인생의 디딤돌 화각을 만나다 / 화각장 이재만
겸양의 자세로 불멸의 미를 입히다 / 불화장 임석환
제주 여인의 요망진 솜씨, 양태를 만나다 / 갓일 양태장 장순자
제주 여인의 요망진 솜씨, 총모자를 만나다 / 갓일 총모자장 강순자
갓으로 전하는 대한민국의 정신 / 갓일 입자장 박창영
아버지의 불매기 / 옹기장 정윤석
이 시대 최고의 달 항아리를 만나다 / 왕실도자기 명장 박부원
신라, 천년의 미소는 내 손안에 / 신라 토기 명장 배용석

저자 소개 1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전통문화 장인의 삶과 정신을 기록으로 남겨온 공예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18년차 방송인이다. 현재 KBS World를 통해 해외에 우리 문화를 알리고 있으며,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 서울공예박물관 등 많은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대담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우리나라 한지의 우수성과 한국문화의 힘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럽 주요 도시에서 현대미학으로 재해석한 한지 순회전을 기획해 활동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저서로는 『장인44』,『장인의 길 Ⅰ, 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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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1048g | 160*220*35mm
ISBN13
9788932318820

책 속으로

『춘향전』에서 춘향이가 이몽룡을 위해 차린 주안상에는 국화주, 송엽주, 백화주, 이강고 등 다양한 전통주가 나오는데, 특히 한양으로 가는 이몽룡을 필사적으로 붙잡으려는 이별주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감홍로주라고 합니다. 가장 좋은 술을 대접함으로써 최대한 늦게 보내려는 춘향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요. 그리고 『별주부전』에서는 별주부가 ‘용궁에 가면 감홍로가 있다’며 토끼를 꾀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요, 조선 최고의 기생인 황진이는 그가 그리워했던 서화담을 빛이 붉고 맛이 강한 감홍로주에 빗대서 이야기하는 등 그 맛과 품위가 남달랐던 술이 바로 감홍로주입니다. ― 감홍로주 명인 이기숙

기계 기와는 흙을 기계로 눌러서 똑같이 잘라냈기 때문에 전라도에서는 ‘깡깡하다(단단하다)’라고 합니다. 반면에 수제 기와는 사람이 발로 이겨서 하니까 공기가 많이 들어가 두꺼워도 가벼운 게 특징입니다. 기와가 가벼우면 그만큼 지붕의 하중이 줄어들어 목조건축물이 변형 없이 더 오래 유지됩니다. 그래서 목조건축물이 많은 우리나라 사찰의 법당 건물을 보수할 때 주로 전통기와가 쓰이는 것이지요.
― 제와장 전수교육조교 김창대

허리춤이나 옷고름에 찬다고 해서 패도(佩刀), 주머니 속에 지니고 다닌다고 해서 낭도(囊刀)라고도 불렀는데요, 아들의 성인식 때 아버지가 충, 효, 의, 예를 갖추라는 뜻에서 허리춤에 채워주었던 것이 장도였습니다. 그리고 딸에게는 한 남편만을 섬기라는 일부종사를 가르치는 의미에서 혼례 필수품으로 은장도와 빗, 거울을 주었다고 해요. 은장도를 준다는 것은 그 ‘집안의 얼’을 준다는 뜻입니다. - 장도장(粧刀匠) 박종군

윤도(輪圖)를 가장 많이 쓰는 지관들은 주로 9층짜리를 선호하는데요, 1, 2층에는 묏자리(묘 자리)나 집터의 방향을 잡는 데 필요한 정보를 담고, 3층에는 ‘수, 금, 화, 목, 토’라고 하는 ‘오행’의 삼합을 담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4층에는 풍수에서 일컫는 산이나 능선의 흐름을 뜻하는 용(龍)의 위치를 가늠하는 내용을 담고, 5층에는 좋은 에너지가 응집된 명당자리인 ‘혈’ 뒤의 산을 볼 수 있는데 필요한 내용을 담는다고 하네요. 6층은 전체적인 산수(山水)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내용을, 7층과 8층에는 길흉을 가늠하는 내용을, 마지막 9층은 돌아가신 분의 사주에 맞춰 관(棺)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120분금을 새겨 넣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분금(分金)은 윤도의 생명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하는데요, 이 분금을 잘 맞추면 집안의 행복이나 훌륭한 후손을 기대할 수 있기에 예로부터 풍수지리가의 능력을 결정짓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 윤도장(輪圖匠) 김종대

‘지천년 견오백(紙千年 絹五百)’ 한지는 천 년 가고, 비단은 500년 간다는 말처럼, 장지방은 천 년이 가는 종이를 만들기 위해 가성소다 같은 양잿물 대신 고춧대, 목화대, 메밀대를 태운 잿물로 종이를 표백하고, 닥에 남아 있는 잡티를 일일이 손으로 없애는 ‘티 고르기’ 작업도 빼놓지 않습니다. 조선시대 『조지서』에서 티가 6개 이상이면 곤장이 1대였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전통한지를 제작하는 데 ‘티 고르기’ 작업은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습니다.
― 한지장 전수교육조교 장성우

‘돌’로 만든 악기는 딱 하나 ‘편경’밖에 없는데요, 돌에서 나는 편경의 소리를 우리 조상들은 ‘백아(白鵝, 흰기러기)가 하늘로 날아오를 때 내는 청아한 울음소리’라고 묘사했습니다. 편경의 밑받침에는 흰기러기 두 마리가 있는데요, 시베리아 북동부에 서식하는 흰기러기가 겨울철에는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새였기 때문에 예부터 길조로 불렸습니다. 길조로 불렸던 흰기러기만큼이나 ‘편경’ 역시 희귀한 악기였기에 우리 조상들은 모든 악기 가운데 편경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 악기장 김현곤

귀한 소뿔로 만든 화각은 조선시대 꽃을 피웠지만 일제강점기 셀룰로이드와 유리로 만든 값싼 유사품에 밀려 급속히 사라져갔습니다. 처음에는 왕가에서만 썼기 때문에 그 기술도 소수만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임진왜란 때 일본이 우리나라의 사기장과 칠장을 데려갔으면서도 화각장을 데려갈 수 없었던 이유가 그만큼 그 수가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 화각장(華刻匠) 이재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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