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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프롤로그 - 길을 찾아서
1. ‘순례’ 생각 2. 길과 순례 3. 부산 순례길의 발견 Ⅱ. 믿음으로 걷는 순례길 -부산지역 대표 순례 코스 6선 1. 巡·道의 범어사 11암자길 금샘에 비친 달빛, 금어동천의 속삭임 2. 巡·聖의 천마산 홀리로드 부산의 3성, 장기려·알로이시오·이태석의 인간애 3. 巡·行의 선교사 미션 루트 부산의 근대를 깨운 여명의 푸른 눈동자들 4. 巡·慈의 백양산 삼사순례길 삼광사, 선암사, 운수사에 울려퍼지는 목탁소리 5. 巡·天의 순교자길 장대골에서 오륜대까지 하늘에 닿은 믿음 6. 巡·義의 원도심 평화순례길 종교와 인간, 종교와 도시가 만나는 길 Ⅲ. 마음으로 걷는 순례길 -주요 종교 성지 이야기 1. 장산의 마고당·천제단 2. 불무도 도량 원각사 3. 희귀 경전이 있는 장산 폭포사 4. 백졸 스님과 옥천사 5. 신통한 16나한과 마하사 6. 임제종 종찰 기장 묘관음사 7. 영남권 최초 원불교 교당, 하단성적지 8. 범일동 안창마을의 통일교 성지 9. 국마장 전설이 깃든 영도 산제당과 아씨당 10.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는 창, 이슬람 부산 성원 Ⅳ. 에필로그 - ‘나’를 찾아서 |
朴昌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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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를 생각한다. 여자 이름이 아니다. 옆집 친구 애 이름은 더더욱 아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내 속의 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먼 곳에 가물가물 길이 보인다. 아니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길은 보일 듯 말 듯 가물거리다가 사라진다. 사람들이 삶의 답을 찾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걸어갔던 길. 태초에 길이 있었고, 그 길을 사람이 걸어갔다. 석가, 예수, 공자, 마호메트가 걸었고, 수많은 선지자들이 따라 걸어갔고, 무수한 갑남을녀들이 다시 그 길을 걸었다. 곧 닿을 것 같은 길도 막상 걸어가면 멀기만 하다. 그게 길이었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나?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버리고 가야 하나? 함께 할 도반(道伴)이 있는가? 길의 끝엔 무엇이 기다리나….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도리질쳐봐도 별 수 없다. 풀리지 않는 숙제가 산적해 있다. 어떻게 풀 것인가? 성인들과 선각자들은 “길을 걸어라. 걸으면 풀린다”고 말한다. 길의 무정(無情)이다. 그래, 걷는 수밖에 없다. 잡다한 질문은 길섶에 던져두고 길을 나선다. 가벼운 배낭을 둘러맨다. 신발 끈을 바짝 조인다. 마음의 등불 하나를 켜고 길을 찾는다. 순례를 찾는다. --- p.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