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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여기 빠듯한 사람 받은 편지함 아무 봉사활동 서명 압화 사면 자주 체하는 날 목련의 향방 이사 시험 각자의 방식 너의 자리 신발장 계속 그냥 너의 죄목 이명 체크인 예언자 좋게 나쁘게 좋게 둘레 근하신년 후기 추천의 말(김소연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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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별은 주라
없어서 없다고 없다는 기운은 주라 ---「여기」중에서 아침마다 받은 편지함에 안녕들이 쌓인다. 안녕하세요. 안녕. 사이에 여기 내가 있다는 안도감이 오늘의 둘레를 만든다 당신은 거기 있으면서 안부는 없고 안부도 없이 나를 지키고 있다 나는 혼잣말의 안부를 묻는다 고맙습니다 당신들의 이름 ---「받은 편지함」중에서 ...좋은 일과 질 지내기를 나쁜 일과 잘 지내기를 빌고 빌었다 ---「좋게 나쁘게 좋게」중에서 ...오늘 참 기분 좋게 춥죠. 쨍한 코끝에 인사말이 걸리고 빨간 귓속에서 안부가 데워진다 ---「근하신년」중에서 ... 시인의 꿈이라는 것이, 꿈이 아니었다. 시인(詩人). 말의 사원을 짓는 사람. 직업군의 호칭으로 따라붙는 ~家나 ~士나 ~ 師가 아니라 사람이 붙어서 좋다는 시인의 말이 좋았다. 시인의 꿈이란 다름 아닌 사람의 꿈이었고, 사람으로 잘 만들어지기 위해 말을 제대로 잘 하고 싶은 말의 꿈이었다. 그래서 아는 대로 말하던 버릇을 고치는 더디고 고된 퇴고의 작업이, 사는 법을 조금씩 새로 배우는 시간이 되었고, 이 시간에 태어난 말들이 시가 되었고, 시를 쓰다 보니 그냥 시를 쓰는 사람이 되었다. 이렇게 시인의 꿈을 이루는 사람도 있다. ---「후기」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