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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8월 그믐,
세상을 베는 무신들의 칼날에 운명의 실타래가 풀리고 인연의 매듭이 다시 묶인다 고려의 명문대가 홍씨 가문의 장자 홍제온. 커다란 느티나무로 유명한 그 집에 동갑내기 소녀 임운영이 잠시 머문다. 사냥을 간 제온을 따라나선 운영은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만다. 컴컴한 어둠 속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제온을 죽이려는 수상한 노파! 제온과 노비 영로 사이에 얽힌 출생의 비밀은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운 채 달빛 속에 숨을 죽인다. 그로부터 5년 후. 권력을 독점한 문신에게 차별받던 무신들이 정변을 일으킨다. 도시는 무법천지로 변하고, 너나 할 것 없이 무참히 살해당한다. 문신 집안인 운영 또한 위험에 빠지지만 제온이 그녀를 구한다. 다시 만난 기쁨에 심장이 뛰지만 절대 아는 척 해서는 안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멸문지화에서 구해내려면……. 화려하고 고귀한 도시, 송도 그곳에서 위대한 변화를 꿈꾸는 젊은이의 용기와 사랑! 주요 등장인물 홍제온 “살아갈 자격도, 사랑할 자격도 없는 나지만 네가 나를 채워 줘야 온전히 살아갈 수 있어. 날 구하는 것도, 날 버리는 것도 오직 너야.” 그가 지날 때마다 여자들이 꽃과 과일을 던져 준다고 하여 ‘반악’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미남자. 늘 술에 취한 채 거칠고 사납게 행동하지만 한량 같은 모습 뒤에는 반정을 위한 칼날을 숨기고 있다. 임운영 “네 입맞춤을 피할 거야. 네 숨결에 두근대지 않도록 노력할 거야. 지금도, 난 노력하고 있어. 널 아무런 감정 없이 대할 수 있도록.” 어린 시절, 느티나무 집에 갔다가 죽을 뻔한 위기를 겪는다. 함께 있어 준 소년 홍제온을 늘 마음 한구석에 담아두었다. 정변이 일어나고 혼란한 틈에 제온을 다시 만나지만 모든 것은 뒤엉켜 변해버렸다. 영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내가 처음으로 갖게 된 건, 희망. 노비의 신분을 벗고 떳떳하게 그녀의 손을 잡는 것.” 제온과 같은 날 느티나무 집 노비로 태어났다. 무신들도 함부로 하지 못할 만큼 훌륭한 무술 실력으로 늘 제온을 지킨다. 무감각, 무감정, 무표정으로 살던 그의 인생에 유일한 자극으로 다가온 여인, 현서아와 사랑에 빠진다. 현서아 “그는 그림자 같은 거야. 어둠이 짙게 드리우면 보이지도 않는 그림자. 그러니 한 번만 나와 함께 죄인이 되어 줘.” 무신 집안의 딸답게 겁 없고 당당한 성격의 여인. 느티나무 집과의 혼사를 막을 수 없어 부모님의 뜻을 따라 혼인하지만 그 선택은 지옥과 같다. 칼끝에 선 것처럼 매일이 살얼음판, 기댈 수 있는 것은 노비 영로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