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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조선을 깨우다 1
김영철
일리 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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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의 말
도대체 영어가 뭐길래?

들어가는 글
조선엔 이미 영어도사가 많았다

Ⅰ. 조선, 영어를 만나다
1. 하멜 일행은 영어를 했을까
2. 조선에 처음으로 영어가 나타나다
3. “왜가리가 시끄럽게 지절거리는 소리”
4. “I do not understand one word that you say.”
5. 한문 통역 … 서양과 깊은 대화를 나누다
6. “그들의 언어는 유럽에서 결코 발견된 적이 없다”
7. 조선말 557개를 수집하다

Ⅱ. ‘믿음’ 품고 온 서양어
1. 프랑스 신부들 열성 다해 조선말 익혀
2. 영어 알파벳 처음으로 소개
3. 육필 사전 필사해 돌려보며 공부
4. 최초의 한글 입문서, ‘Corean Primer’ 발간

Ⅲ. 군함 타고 온 서양어
1. 조선, ‘며리계’로 미국을 만나다
2. 조선은 ‘무대책’, 중국은 ‘배짱’, 일본은 ‘대비’
3. 리델 신부가 통역 … 병인사옥 따져
4. 미군함, 중국인 통역 태우고 나타나
5. 중국, 일본의 조선침공설 알려줘
6. “영길리(英吉利)가 제일이라 합니다”
7. 이동인, 사토공사에 한글 가르쳐
8. “미국과 연합하라”… 영어 필요성 잉태

Ⅳ.개화파, 영어의 중요성에 눈뜨다
1. 고종, 서양어 교육에 큰 관심 보여
2. 고영철, 첫 영어학습자의 탄생
3. “서양어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4. 해석상 분쟁이 생겼을 땐 영어를 근거로
5. 필담-이중통역으로 서양어 통역
6. 김옥균, “국금을 깨고 영어를 배워라”
7. 영어 학습자 대거 탄생

Ⅴ.개화파, 영어의 씨앗을 뿌리다
1.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다
2. 방방곡곡에서 부딪히는 ‘서양 도깨비’
3. 영어 사용국, 미국에 첫 발을 딛다
4. ‘영어학교’와 병원 설립 허가
5. 영어와 함께 선교사들 몰려와
6. 급진 개화파 미국 망명객들 본토영어 공부
7. 거문도 주민들 영국군과 22개월을 같이 살다

Ⅵ. 영어 교육의 신기원
1. ‘왕립 영어학교’ 육영공원
2. “영어공부의 목적은 출세!”
3. “대뜸 영어로 가르쳐”
4. “영어 신속히 전파 중 … 프랑스어도 노력해야”

저자 소개 1

조선일보 편집국 사회부 기자, 사회부 차장, 영남취재본부장으로서 신문을 만들었다. 독자서비스센터장, 조선일보 90년 사사편찬실장, 사료연구실 기획위원을 거쳐, 현재는 디지틀뉴스부 편집위원으로 근무 중이다. 경기고(1976년)와 서울대 외교학과(1983년)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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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152*225*30mm
ISBN13
9788997008056

책 속으로

그러나 홀의 항해기에는, 리라 호에 이어 알세스트 호에 올라 문정하던 첨사 조대복 일행에게, 맥스웰 함장이 스스로 “I do not understand one word that you say”라는 말을 종이에 써 정중하게 전해줬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 조선에 전해진 최초의 영어문장은 ‘당신이 하는 말을 한마디도 못 알아 듣겠다'는 것이었다. --- p.47

“도쿄에 가서 나는 집 떠날 때 선친이 소개해 준 영국공사관 서기관 사토씨를 비밀히 찾아갔다. 그때 사토씨는 나에게 영어 학습을 권유하면서 자신이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나는 혼자 결정할 수 없어 돌아와 어윤중 홍영식 양씨에게 의논하니까 홍씨는 ‘영어를 배운다니 그는 국금(나라에서 금지하는 일)을 범하는 것인 즉 절대 못할 일이다’고 하였다. 그 후에 어윤중씨가 나를 조용히 불러 말하기를 ‘걱정 말고 비밀히 배우라’고 권면을 하여 주었으므로 배울 기회만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p.207

“그들의 행동은 아주 장중하고도 경건했다. 어린아이들이 구경하느라 밀치는 일이 있어도 놀라거나 서두르는 법 없이 언제나 점잖은 ‘팔자걸음’으로 다녔다. 그들은 결코 담소하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종사관 서광범은 명랑하게 생긴 작은 사람으로 모든 미국인에게 호감을 샀다. 그는 시종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영어를 습득, 간단한 인사말 ‘굿모닝’ 정도를 했다. 의사소통은 이중통역으로 했다. 미국인 통역이 일본말로 종사관에게 이야기 내용을 전하면, 종사관은 이를 부대신 홍영식에 전하고, 홍영식은 조선어로 민영익 공사에게 전했다. 이 같은 의사소통은 조선어로 직접 되지 않고 일본어를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민영익 공사는 일본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종사관에게 전달되는 내용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야기 내용이 중요한 일이면 홍영식 부대신이 이를 조선말로 통역해 주었다.”

--- p.268

출판사 리뷰

‘영어는 두려움, 개혁과 욕망, 배신이었다’

이 책은 한반도, 한국인들의 삶에서 영어는 무엇이었고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보여준다. 영어는 두려움으로 다가와 개혁과 욕망, 배신의 상징어가 됐다. 왜 십년이나 배워도 ‘벙어리’일 수밖에 없는지도 따진다. 처음엔 두려움이었다. 폐쇄사회 조선에 있어서 외부 세계는 체제 위협 요인들이었다. 중국이외에는 굳이 소통하려 하지 않았다. 귀찮게 하는 왜와 오랑캐는 다독이는 수준이었다. 그런 조선에 서양은 배로 접근해 왔다. 그들은 교역을 원했지만 조선은 중국에 조공을 바치는 나라로서 함부로 교역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말도 통하지 않았다. 그들이 처음 만난 영어는 왜가리 지절거리는 소리였으며, 알파벳은 정체불명이었다.
그러나 조선에도 호기심 많은 지식인들은 있었다. 그들은 중국을 통해 책을 들여와 소위 ‘서학’을 독학했다. 그러다 ‘믿음’이 생겼고, 그 믿음을 지도해줄 이들을 청했다. 프랑스신부들이 들어와 믿음을 전했다. 서양과의 첫 만남은 그렇게 이뤄졌다. 그러나 권력은 그들을 용납하지 않았다. 조선이 영어와 영어사용국 미국에 관심을 쏟게 된 것은 일본이 한반도 침략을 노골화 하면서 부터였다. 도움을 구할 국가로 ‘공평한’ 미국을 상정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조선은 선교사들의 입국을 허용하고 영어를 가르치는 학교와 병원을 세울 수 있게 해주었다. 국가개혁을 꿈꿨던 개화파 인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영어에 관심을 기울이고 배웠다. 갑신정변 후 서재필 등은 미국으로 망명해 새로운 문물과 제도 등을 익히고 귀국해 개혁에 앞장선다.

잠든 민중이 깨어나며 영어는 출세의 수단으로 각광받게 된다. 외국 기업들과 개발업자들이 속속 진출함에 따라 영어 사용자 민관 양측 수요를 충족시키기 힘들 정도였다. 영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알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벼슬을 할 수도 있게 됐다. 찹쌀떡 장수 이하영이 외부대신에 오르는 모습은 젊은이들에게 영어를 통한 신분상승 욕망을 품게 했다. 이완용은 고종이 만든 영어학교 육영공원 출신이었다. 그는 초대 주미 공사관원으로서 친미파의 핵심 중 한명으로서 미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조선 내정 개혁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그러나 등을 돌리고 한일합방에 앞장 선 매국노가 됐다. 친일파들은 해방되자 얼굴을 바꾸어 미군정 통역 등으로 권세를 누리며 추악했던 그들의 지난날을 지웠다. ‘벙어리 영어’ 탄생의 배경을 추적한 것도 흥미롭다. 일제의 영어 배격 핍박과 입시영어는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오던 말 중심 외국어 공부의 틀을 깨뜨렸다. 그 뿌리가 아직도 뽑히지 않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영어로 인한, 영어를 통한 사회적 차별과 구분이 생겨났다고 분석한다.

추천평

영어는 한반도에서 무엇이었고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신선한 자료와 시각으로 한반도에서의 영어를 다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영어 교육정책 전반을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이다.
'한학성(경희대 영어학부 교수, 「영어란 무엇인가」저자)'
우리 근대사를 영어, 영어 습득자, 영어 사용국이란 키워드로 풀어낸 게 흥미롭다. 영어를 축으로 바라보는 격랑의 19세기 말 풍경은 오늘 날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이 읽으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책이다.
'이용준(주 말레이시아 대사, 북미심의관-북핵 담당 대사 등 역임)'
개화파들은 영어를 배워 신문물을 익히고 조선을 혁신하려 했다. 나라를 지키려 했다. 그런 면에서 한반도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위치와 무게는 만만찮다. 영어로 우리 근대사를 읽어내려는 시도가 산뜻하다. 새로운 역사읽기이다.
'한철호(동국대 교육대학원-사범대 역사교육과 교수, 「친미 개화파연구」저자)'
영어 교육-습득의 비법서가 아니지만,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비법을 누설하고 있다. 영어는 말할 수 있게 가르치고 배워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벙어리 영어’ 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영어와 우리 근대사를 버무린 보기 드문 인문서이다.
'윤희영(기자, 조선일보 <뉴스 잉글리쉬>담당자, 스페인어-영어 동시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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