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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왕머루
약초 캐는 아가씨 독을 없앤 배나무 서랑의 정원 눈물 호수 꽃 가꾸는 할아버지 황금 꽃길 큰며느리의 잔꾀 착한 늙은 대추나무와 욕심 많은 어린 미꾸라지 아낌없이 주는 풀 |
葛翠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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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일상 속에
작가는 옛이야기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본래 옛이야기가 갖고 있던 민중 친화적인 메시지를 더욱 강화한다. 욕심 많고 심술궂은 인물과 너그럽고 선한 인물을 비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내면과 외면, 왕과 백성, 학문(지식)과 생활 등을 대비시켜 우리가 올바르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약초 캐는 아가씨와 꽃 가꾸는 할아버지의 주인공들은 황제의 궁궐에 있기보다 백성들의 소박한 삶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하고 그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 그러나 신기한 왕머루에 담긴 이야기들은 새로 쓰여진 이야기인 만큼 현대적 의미도 분명하다.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여러 시련을 겪고 난 뒤 대부분 엄청난 보물, 공주나 왕자와의 결혼 같은 횡재를 보상으로 받는다. 하지만 거츄이린의 새로운 이야기들은 부귀영화보다는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아낌없이 주는 풀에서는 화려한 외양을 뽐내는 진달래가 늘 불만에 차 있는 데 반해 무엇이든 희생하고 베푸는 쌍엽초는 진심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평범한 인물들을 그려내는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작가는 바보 인물들을 등장시킨 일련의 이야기들 속에서도 어리석고 아둔한 인물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잔머리를 쓰려다가 제 꾀에 넘어가는(큰며느리의 잔꾀) 일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말이다. 황금꽃길에서 바보라 불리던 퉁 목수가 천하제일의 목수가 되어 황제가 아닌 후배 목수들을 위해 아름다운 궁전을 남기는 이야기는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듯하다. 익숙한 줄거리를 따라가다가 의외의 변주를 맛보는 즐거움을 누려 보자. 다양한 비유와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시적인 문답에서는 중국 전통 문학의 묘미까지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옛이야기의 흔적을 더듬고 우리 옛이야기와 비슷한 대목을 찾아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