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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미는 사랑
이제민
생활성서사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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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 4
모든 이가 사제의 삶으로 부르심 받았다

사제의 언어 · 10
오우, 메이커! | 예수님에게 사제는? | 생각과 언어를 비운 사람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 · 32
나의 ‘복음’ 발견 | 인생을 기쁘게 사는 비결 | 어디서 행복을 찾는가?

행복은 내 손이 닿는 곳에 · 54
예수님의 복음 체험 | 모든 시간이 하느님의 시간 | 모든 공간이 하느님의 공간 | 내 손 닿는 곳에 천국이 | 우리 손이 닿는 곳에 하느님이 | 손이 닿는 곳에 자비가 태어나고 | 다가가 손을 내미는 사람 | 예수님의 두 명령 | 마르코 복음서에 나타난 손

부르심 받은 사람 · 98
가까이 부르신 사람들 | 온 인류가 부르심을 받았다 | 성직자와 평신도 | 그분과 함께 지내게 하시려고 | 마르코 복음서에 나타난 ‘함께함’ | 하느님에게는 모든 이가 복음 | 고독 속에 쉬는 사람 | 풍랑 속에서도 주무시는 예수님 | 둘씩 짝지어 보낸 이유 | 권위 있는 사람 | 사제직과 돈과 가난

신부는 사목자 · 174
사목의 근본 | 성깔 있는 신부 | 성깔 있는 신자 | 듣는 사람 | 순명하는 사람 | 교회를 가꾸는 사람

우리 모두가 사제 · 212
미사 드리는 사람 | 사제이신 예수님 | 세상의 소금과 빛 | 대신 삶을 살아 주는 사람 | 모든 이가 사제가 되어야 | 새벽을 사는 사람 | 사제직은 지도자의 근본 | 지도자의 자격

나의 신앙 고백 · 248
고령화, 세속화된 세상에서 | 나는 이렇게 고백한다

저자 소개 1

천주교 마산교구 소속 사제다. 1980년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1986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기초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광주 가톨릭대학교 교수직과 독일 함부르크, 창원 반송 본당 주임신부를 지냈다. 2019년 밀양 명례성지에서 은퇴했다. 지은 책으로는 『교회-순결한 창녀』, 『인생피정』, 『녹지 않는 소금』, 『하느님의 얼굴』, 『우리가 예수를 찾는 이유는』, 『그분처럼 말하고 싶다』, 『예수는 정말 부활했을까?』, 『제3의 인생』, 『말은 시들지 않는다』, 『多의 발견』, 『가난을 기다리며』, 『세상에서 가장
천주교 마산교구 소속 사제다. 1980년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1986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기초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광주 가톨릭대학교 교수직과 독일 함부르크, 창원 반송 본당 주임신부를 지냈다. 2019년 밀양 명례성지에서 은퇴했다.
지은 책으로는 『교회-순결한 창녀』, 『인생피정』, 『녹지 않는 소금』, 『하느님의 얼굴』, 『우리가 예수를 찾는 이유는』, 『그분처럼 말하고 싶다』, 『예수는 정말 부활했을까?』, 『제3의 인생』, 『말은 시들지 않는다』, 『多의 발견』, 『가난을 기다리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화』(공저), 『희생』, 『다른 행복』, 『무엇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주름을 지우지 마라』, 『손 내미는 사랑』, 『사랑이 언덕을 감싸 안으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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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800쪽 | 140*200*80mm
ISBN13
9788984815209

책 속으로

교포사목을 위해 함부르크에 있을 때, 사제관 앞에서 독일 주교님과 마주쳤습니다. 주교님은 저를 보시자 “오우, 메이커!” 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제가 입고 있는 옷에 보인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남방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왼쪽 주머니 위에 조그만 유명 메이커 상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고 부끄러웠습니다. 독일에서는 메이커 있는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드뭅니다. 그런데 저는 어느새 메이커 상표가 붙은 옷을 입고 다니는 데 익숙해 있었습니다. “옷으로가 아니라 덕스러운 삶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형한 얼굴이 아니라 덕스러운 얼굴로 사람들의 마음에 들고, 메이커를 떼고 자신을 보이고, 그렇게 자기의 본모습이, 속살이, 진면목이 세상에 드러나도록 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 p. 16

그분은 어떤 가르침이 아니라 당신의 삶을 보여 주고자 하셨습니다. 그분과 그분의 삶이 가르침이었습니다. 그 가르침 앞에 사람들은 압도되어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마르 1,27) 하고 놀라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은 기존의 교리 교사가 가르치는 것과는 달랐던 것입니다. 그분에게 천국은 ‘여기에 있다, 저기에 있다.’ 말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며, 하느님은 ‘여기에 계시다, 저기에 계시다’ 말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그런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까지 주의를 주셨습니다(루카 17,21.23 참조).
--- p. 37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천국은 우리들 손이 닿는 곳에 와 있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손을 뻗으십시오. 그들과 함께 천국을 체험하도록 하십시오. 사람들이 손을 뻗은 우리의 몸에서 천국을 체험하도록 하십시오. ‘하느님의 왕국이 네 손안에 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참조) 그분은 기쁨이 우리 인생의 근본(본성)에 자리하고 있음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 p. 46

천국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나라로 만들지 마십시오. 천국을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들어와서는 안 되는 나라로 만들지 마십시오. 천국은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이 아니라,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곳에 펼쳐지는 경지입니다. 천국에 가면 내가 싫어하고 미워한 사람이 나보다 먼저 그곳에 와 있을 것입니다. 천국에도 십자가가 있습니다.
--- p. 73

예수님은 제자들을 먼저 생각하십니다. 그들이 복음을 선포했다면 얼마나 잘했겠습니까? 그들은 그분과 함께 길을 가면서도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논쟁하고 자기의 영광을 먼저 생각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복음 선포가 예수님의 성에 차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을 믿어주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우리 함께 가서 쉬자!” 하고 말씀하십니다.
--- p. 132

풍랑에 시달리는 배에서도 고요히 잠잘 수 있는 마음만이 세상에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줄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흔들리는 배에서도 잠자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세상은 온갖 잡음으로 어지럽고, 희비가 엇갈리며, 불협화음을 내는 소란스러운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도 우리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그분 음성에 귀 기울이며 듣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세상의 소리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며,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 p. 139

언행이 일치한다는 것은, 가난을 선포하는 자는 가난한 자가 되고, 섬김을 선포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는 것이며, 복음을 선포하는 자는 복음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이 자비하시다고 선포하는 자는 하느님처럼 자비로워야 하고, 하느님의 거룩함을 선포하는 자는 하느님처럼 거룩해야 하며, 하느님의 선하심을 선포하는 자는 하느님처럼 선해야 합니다.
--- p. 154

복음을 선포하는 사제직을 받은 우리들이 삶에서 무서운 인상을 풍긴다면 자신을 낮추며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섬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권위 있는 자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에게 무서움이 아니라 치유와 위로와 자유를 선사합니다. 다시 일어나 인생을 기쁘게 살게 합니다. 희망을 가지고 살게 합니다.
--- p. 162

인류의 슬픔과 고통의 소리를 듣는 사목은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의 일입니다. 이로써 사목의 근본이 복음이라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사목은 손이 닿지 않는 사람이 없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 p. 182

주일을 지키는 것은 미사에 참례하여 성체를 모시기 위해서입니다. 성체를 모신다는 것은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마태 26,26) 하시며 당신의 몸을 쪼개어 나누어 주신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시는 것인데, 이것은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그리스도처럼 살기 위해서입니다. 더 이상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살지 않고 다른 사람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자기 몸을 쪼개고 비우며 없애기 위해서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입니다.
--- p. 216

미사 중 성체 거양 때 사제가 빵을 들고 하는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서로를 향하여 하는 말이 되어야 합니다.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께서 빵을 쪼개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신 행위는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하는 행위가 되어야 합니다.

--- pp. 218-219

출판사 리뷰

‘평신도 희년’을 위한
특별 선물 같은 책!

2018년은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특별한 청원 과정을 거쳐 선포된 평신도 희년이다. 그러나 “50년에 한 번, 보통 사람이라면 평생에 한 번, 잘해야 두어 번 맞이하게 될 희년인데 그다지 알려지거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는 한탄의 소리가 터져 나오는 형편이다(이은석, ‘평신도희년, 별 관심 없나요?’, [가톨릭일꾼]).
그런 우리 실정에 이 책 『손 내미는 사랑』은 사제만이 아니라 평신도도 ‘사제직’을 부여받았으며, 그 ‘사제직’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하며, 평신도 희년에 우리 모두가 ‘사제’로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 준다. 저자는 '책을 펴내며'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제 머리에는 늘 수도자와 평신도가 함께했습니다. 평신도가 없는 사제의 삶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신도도 이미 사제의 삶으로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를 분명히 하며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생명과 사명에 밀접히 결합시키신 평신도들에게 당신 사제긱의 일부도 맡기시어, 하느님의 영광과 인류 구원을 위하여 영신적인 예배를 드리게 하셨다.”(교회헌장 34항)고 가르칩니다.(5쪽)
과연 평신도에게 맡겨진 사제직이란 무엇이며, 또 서품을 받은 사제는 누구인가? 저자는 이에 대해 깊이 천착하며 누구나 살아야 할 사제직의 본질과 의미와 그 삶의 방향과 방법에 대해 자신의 삶을 토대로 열변을 토한다. 이론만이 아니라 구체적 삶의 방향이 제시되었기에 특히나 이 ‘평신도 희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권해 드린다.

마음을 울리는
한 사제의 솔직한 고백록

『손 내미는 사랑』에는 노 사제인 저자의 일생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노 사제가 한 생을 살아오면서 느끼게 된 회한과 하느님과 사람들을 향한 사랑이 담긴 진솔한 ‘고백록’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사제품을 받았던 그는, 이야기의 벽두부터 자신이 ‘사제가 되고 나서 제일 처음 한 일이 화내는 일’이었다며, 그 버릇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또한 성탄 자정 미사 직전에 청한 한 신자의 판공성사를 매몰차게 거절한 후의 때늦은 후회, 독일 교포 사목 당시 입었던 유명 메이커 상표에 놀라워하는 현지 주교님의 반응 등 친히 밝히지 않으면 알 수 없었을 은밀한 일들까지 되돌아보며 진정한 사제, 진정한 사제직을 이야기한다.

‘복음’의 재발견
항상 돌아가야 곳

그리스도인은 ‘복음’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사용하지만, 정작 그 진정한 의미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 역시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복음’이라는 단어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수직을 마치고 본당에서 예비 신자 교리를 하면서야 뒤늦게 이 단어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인간으로서, 사제로서, 무언가 풀리지 않을 때나 강론이나 사목을 할 때 늘 이 단어로 돌아가 거시서 새롭게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사람들 역시 복음이라는 단어를 예사롭게 입에 담지만,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복음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예수님의 복음이 아닐 때가 많으며 그의 말이 복음적이지 못할 때도 많음을 깨우친다. 그와 동시에 진정한 복음의 의미를 밝힌다.

나도 몰랐던
내 마음

저자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이미 ‘복음’ 즉 기쁨이 간직되어 있고,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기쁨을, 복음의 씨앗을 느끼지 못한다. ‘사제직’의 사명을 느끼지 못해 하느님께서 심어 주신 선물을 타인에게 양보한다는 것이다.
이미 하느님께서 심어 주신 기쁨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모든 이 안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있는 것입니다. 다만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가지 못해 기쁨을 발견하지 못하고 남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할 뿐입니다. (본문 44쪽)
기쁨은, 복음의 씨앗은 발견하지 못할 뿐이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어떻게?”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삶을 통해 깨달은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덧붙인다. 다가가지 않고 모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예수님은 그것을 보셨습니다. 그들 자신도 들여다보지 못한 그들의 마음을 예수님은 들여다보셨습니다. “저 미운 사람이 네 눈에는 밉게만 보이겠지만 저 사람도 너처럼 기쁨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저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너와 마찬가지로 기쁨이 간직되어 있다. 기쁘게 살고 싶으냐? 그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라. 네가 찾는 기쁨을 보게 될 것이다.” (본문 45쪽)
이 책 『손 내미는 사랑』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기쁨을 찾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손 내미는 사랑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우리 손안에 있는
놀라운 ‘복음’

또한 저자는 ‘천국’ 즉 ‘하늘나라’를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고 한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인 이 하늘나라(천국)는 우리 손 가까이에 어쩌면 우리 손안에 이미 와 있다는 것이다. 우리 성경에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르 1,15)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가까이 왔다’로 옮긴 그리스어 ‘엥기켄’은 ‘손안에 있다’라고 옮길 수 있는 단어이며, 그래서 하늘나라(천국)를 우리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밀어내지 말라고 한다.
예수님은 ‘엥기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시어 우리의 사고를 수정해 주시고 믿음을 바로잡아 주십니다. 이 단어는 기쁨을 찾는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할 열쇠와 같은 단어입니다. 기쁘게 살고 싶습니까?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게 하십시오.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기쁘게 살리라는 희망을 버리고 손을 뻗어 모든 것에 손이 닿게 하십시오. 그들이 나병 환자든, 열병을 앓는 이든, 가난한 이든, 세리든, 창녀든, 율법 학자든, 바리사이든, 이방인이든, 백정이든 가까이 다가오게 하십시오. 손을 내밀고 안수하십시오. 그들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십시오. 거기에 희망을 두십시오.(본문 45쪽)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의 실존이 바로 ‘다가가 손 내미는 사람’이라고 한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린 천지 창조에서 아담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손이 그러했고, 많은 병자들에게 다가가셔서 손을 내밀어 고쳐 주신 예수님의 손이 그러했다. 우리 또한 손을 내밀어 생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제 이제민의 신앙 고백
독자의 신앙 고백

저자는 이 책을 ‘나의 신앙 고백’이라는 장으로 끝을 맺는다. 그는 특히 사도신경을 따라 조목조목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다. 그래서 우리 또한 자신이 믿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무엇을 선포할 수 있는지 살펴보게 한다. 그의 이 신앙 고백은 사도로부터 전해 오는 신앙이면서 동시에 그동안 그 신앙을 살아오려고 애써온 자기 일생의 고백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신앙 고백은,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저럼 자신의 죄스러움에 대한 고백이자 동시에 하느님 찬미의 노래이기도 하다.
나는 복음에 따라 믿음을 고백하면서 ‘아멘’이라는 말 외에 더 할 말이 없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러면서도 나는 아직 덜된 그리스도인이고 덜된 사제임을 고백한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종교인이라고 자처하면서도 세상과 이웃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그들을 위하여 내 존재를 팔지 못하며, 사물의 겉모양에 머물러 싫다 좋다 판단하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가 많았음을 고백한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 안에 그리고 못나고 실망스런 내 안에 하느님께서 현존하신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나만의 세계에 안주하며 세상을 피하기도 하였다는 것도 고백한다. (268-269쪽)
이 책 『손 내미는 사랑』을 읽은 독자는 자신이 살아온 기간이 짧으면 짧은 대로 길면 긴 대로 자신이 믿고 실천해 온 신앙 고백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 쓰거나 그려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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