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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_ 당신이 있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온두라스에서 살인범으로 몰리다 _김정석(전 과테말라 주재관, 06.2~09.2) 작전명 ‘베트남 태양을 보다’ _김종철(전 베트남 호치민 주재관, 06.9~09.8) 베이징에서 한줌의 재가 되어 귀국한 노인 _최영철(전 중국 베이징 주재관, 06.9~09.9) 필리핀 외딴 마을에서 숨진 수백억대 재력가 _박장식(전 필리핀 주재관, 08.2~10.2) 다이아몬드 반지의 행방을 찾아라 _박용증(전 홍콩 주재관, 08.2~11.2) 뭄바이 테러 한가운데서 경찰의 길을 묻다 _강기택(전 인도 뭄바이 주재관, 06.9~09.8) 어머니를 찾아주세요 _이준영(전 일본 도쿄 주재관, 06.9~09.8) 우리나라 사법 기관만 같았으면 _신성훈(현 아르헨티나 주재관, 10.4~ ) 마다가스카르에서 만난 죽음의 사파이어 _박외병(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관, 06.9~08.8) 시바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예멘 테러 현장 _박우현(전 뉴질랜드 오클랜드 주재관, 06.2~08.8) 뺑소니 교통사고 후 되찾은 가족 _김찬원(전 중국 칭다오 주재관, 06.2~09.2) 예고 없이 찾아온 대재앙과의 사투 _박준범(현 일본 요코하마 주재관, 09.8~ ) 호주에서 새로운 꿈을 꾸는 워홀러 _이봉행(전 호주 시드니 주재관, 06.2~10.2) 감사의 글_ 위대한 승리의 순간 경찰주재관 소개_ 대한민국 경찰, 세계를 품다 부록_ 재외공관 주소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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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야, 잘 들어라. 지금부터 너한테 불리한 사실이더라도 사실대로 대답해야 한다. 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네게 불리한 일이라도 지금 거짓말을 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다. 사실대로 얘기해야만 너를 도울 수 있다. 알았니?” “네,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너와 내가 나누는 대화는 정부 대표단은 물론 아버님께도 발설하지 않는 거야. 오늘 너와 나의 대화 내용은 무덤까지 가지고 간다.” “네, 알겠습니다.” 당시 한지수와 나눈 대화는 생략하겠다. 한지수와 내가 한 약속이고, 그 약속은 죽는 날까지 지킬 것이다. 다만 오해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한 가지 사실만은 밝혀두고자 한다. 한지수는 내가 우려했던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 사실이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상황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평상시에도 잔잔한 드라마를 좋아하지 액션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한눈에 봐도 액션물이었 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인질 구출 액션 영화를 한두 편쯤 봐두는 건데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었다. 지금 떠올려도 눈에 선한 당시의 광경은 이랬다. 현관문 옆에는 시너 통이 나뒹굴고, 거실 바닥에는 옷가지가 헝클어진 데다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던져진 책이며 서류는 기름에 젖어 있는데, 팬티만 걸친 영감은 그 한가운데서 싸구려 라이터를 오른손에 높이 치켜들고 나를 노려보았다. 시너 냄새와 프로판 가스 냄새가 물씬 풍겼다. 두 번의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난 후 그간 우리와는 다소 동떨어진 일이라고 여겼던 테러와 테러와의 싸움, 그 배경의 일부로 거론되는 문명, 종교 간 충돌, 이슬람에 대한 좀 더 넓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슬람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최근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에 진입하는 중이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 그리고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 조화를 이뤄 나가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치안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바탕에 되어야 유지할 수 있다. 다른 문화와 종교를 이해하지 못하면 서로를 두려워하고, 이 두려움은 막연한 증오와 극단적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을 거치는 것이다. 우리 교민들의 사건사고를 접하면 현장에 달려가 피해를 당한 우리 교민들을 위로하면서 관할 경찰서를 방문해 수사 사항을 점검하고 경찰 책임자를 만나 재발 방지를 요청하지만 과연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 의문이 들 때가 너무 많다. 그저 다른 범죄와 같은 정도로만 취급할 뿐 얼마나 정성껏 수사해줄지 의문이 들고, 실제로 그런 경우를 계속 봐오는 동안 이곳에 파견된 경찰주재관으로서 무력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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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의 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경찰 주재관
지난 2009년, 네덜란드인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억울하게 구속된 ‘한지수 사건’이 방송을 타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그녀는 2008년 8월 스킨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온두라스 로아탄 섬에 머물던 중 룸메이트였던 네덜란드 여성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 그러고 나서 2009년 8월 이집트 공항에서 인터폴에 체포됐고 지난한 무죄 입증의 과정을 거쳐 온두라스에서 1년 2개월 만에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국내에서조차 묻힐 뻔한 이 사건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음지에서 활약했던 인물이 바로 경찰 주재관이다. ‘경찰 주재관’은 경감급 이상의 경찰공무원 중 외교통상부의 주재관 공모에 선발되어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외교공관(대사관, 총영사관, 분관 등)에서 영사(領事 : 외국에서 본국의 이익과 자국민 보호를 담당하는 외교관)로 근무하는 경찰관을 말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외교공관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근무를 하는 경찰관이다. 1967년 일본에 처음 경찰 주재관이 파견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10월 현재 전 세계 25개 국가, 44개 공관에서 49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재외국민 보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를 국내로 송환하거나, 인터폴과 협력해 국제범죄에 대응하기도 하며 해외에서 우리 국민이 현지 경찰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을 때 항의하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하고, 현지 제도를 잘 몰라 우리 국민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돕기도 한다. 국경을 넘나들며 범죄와 사고, 테러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경찰의 현장 리포트! 『실제상황』은 경찰관에서 변호사, 외교관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해내는 해외 경찰주재관의 활약상을 담은 책이다. 앞서 언급한 ‘한지수 사건’의 전말을 비롯해 베트남에서 양은이파까지 가세해 카지노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대치 상황, 재산을 탐내 어머니를 청부 살인한 딸의 이야기,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에 얽혔던 안타까운 사연 등은 그들의 활동 범위가 얼마나 광범위한 지 보여준다. 하지만 경찰 주재관의 활동 범위에 비해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그들은 해당 국가의 법과 국제법을 따라야 하기에 외국에서는 독자적인 경찰권한을 가질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또한 해당 국가의 경찰이 비협조적이거나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해 조속한 사건 해결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과 현지 경찰 사이에서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자신의 가족보다는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 주재관들의 모습에서는 애환도 엿볼 수 있다. 해외 여행자가 1천만 명이 넘는 시대에 제2, 제3의 한지수 사건은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다. 이 책은 치안외교 현장에서 부딪치며 느꼈던 경찰주재관들의 소회뿐만이 아니라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과 재외공관 주소록도 담고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