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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발간사 1부 어르신들의 그림이야기 고흐보다 멋진 화가 어르신 아이가 되어버린, 아이 같은 어르신 / 끝까지 하는 힘 친구가 좋은 색동할머니 / 사랑하는 친구 오래하는 친구 세상에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다 / 섬진강 농부 아저씨 내 손이 자랑스럽다 / 당신은 당신 삶의 주인입니다 당신이 꿈꾸는 바다 / 묵묵히 웃고 있는 큰 바위 얼굴 나는 돌아가리라 / 꿈속의 그림 / 봄 따라 가는 청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 / 내 손을 찾고 싶다 준비되지 않은 슬픔 / 엄마의 자리는 어디에 걸어서 시골까지 / 아들아, 내 아들아 미안해요, 미안해요! / 그때는 몰랐던 당신의 꿈 어쩔거나, 살아 있는 걸 / 참 고운 당신 문을 지키는 차도남 / 나의 미래는 평온했으면 좋겠어! 2부 자식으로 산다는 것 아버지 세대의 ‘자식으로 산다는 것’ 어느 청개구리의 변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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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부지런하고 깔끔한 성격이라 그런지 동료 어르신들한테 할 말은 바로바로 하신다. 거침없이 당신 하실 말은 하지만 그래도 동료 어르신들을 잘 챙기시기도 한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이해하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설명도 곧잘 하신다.
그래서 초기에는 다른 어르신들이 이 ‘색동 할머니’의 그림을 따라 그리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는 시간에 늘 단짝으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을 함께 그렸다. 자식이나 손자손녀를 그리는 분들도 계셨는데, 유독 친구 분들을 그리시는 건 아마도 저 연세가 되면 자식보다 친구가 더 좋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년만 되도 오랜 친구가 그리워지는데, 어르신들은 함께 늙어간다는 공통점으로 더 끈끈한 정을 만들지 않겠는가. 셋이 모여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 실컷 수다를 떠시는 모양이 그려진다. 앞으로도 친구 분들과 오래 하고 싶은 어르신의 마음이 느껴진다. _“사랑하는 친구, 오래하는 친구” 중에서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언젠가 겪게 되는 과정이지만 가까이 오지 않아 실감하지 못할 뿐이다. 늙고 병들면 가장 두려운 게 외로움이라고 한다. 서로의 등을 긁어주는 배우자가 있다면 그래도 낫겠지만 홀로 남겨진다면 그 외로움은 배가 될 것이다. 자식들도 먹고사는 일에 바쁘고, 몸이라도 건강하다면 운동도 하고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으련만 건강도 좋지 않다면 그 외로움을 어찌 하란 말인가. 어르신은 평소 가끔씩 친구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집을 찾지 못했다. 그저 나이 들어 깜빡한 것이라고 어르신은 우기지만 이미 치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자식들은 알고 있었다. 어르신을 위해 자식들은 센터를 찾았고, 당신 스스로는 아직 건강하다고 여겨 센터 생활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셨다. 젊은 시절부터 친구들 모임을 주도하셨던 어르신은 센터에서도 어르신들과 뭔가 어울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다른 어르신들은 그저 함께 하는 걸로 족해 하셨다. _“당신이 꿈꾸는 바다” 중에서 지금까지 자화상을 그리신 어르신들 중에 가장 어린애로 돌아간 모습이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자신을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표현하는데, 이 어르신은 더 어린 모습이다. 동료 어르신을 그리실 때는 그래도 그 연세 가까이로 표현하셨는데, 정작 자신은 아기로 표현했다. 덩치도 제법 있으신 어르신인데, 아기의 모습으로 연결 짓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찬찬히 쳐다보면 어르신의 모습이 보인다. 아기에게서 해맑은 미소보다 왠지 모를 슬픔이 전해져 온다. 전체적인 모습만 아기일 뿐이지 당신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차라리 아기라면 배고프다고 울면 젖을 주고, 안아주고 했을 텐데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어르신은 아프다. _“아기가 되어버린 어르신의 자화상” 중에서 참 희한한 일이다. 자신의 이름에 집착하시는 분들이 손 그림에는 열성적이다. 가끔씩 자리에 앉으셔서 스케치북이 다 차도록 이름만 열심히 쓰셨던 어르신이 손을 그리는 날에는 조용히 자리에 와 앉으셨다. 스케치북에 당신 손을 대고 그리시더니 손톱도 그리고 손 주름도 그리셨다. 처음엔 뭐라 쓰셨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막 지우셨다. 그리곤 ‘이 손으로 자식을 오명이나 키웠다.’라고 쓰셨다. 뚝딱 하시고는 다시 당신의 자리로 돌아가셨다. 자식을 다섯이나 키웠다는 글 속에 자부심이 엿보인다. 자식들에게 아버지가 너희들을 키웠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마치 손도장이라도 되는 듯, 한 손을 남기신 것을 보면 말이다.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아버지의 손이다. 나의 미래는 평온했으면 좋겠어! _“아버지의 손”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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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신들의 마음속에 있는 감성들이
그림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처음에는 색연필을 제대로 쥐기도 힘들었던 어르신도 계셨고, 생전 처음으로 그림을 그려본 어르신도 계셨다. 대부분 어르신들이 그림 그리는 것과 무관하게 살아오셨던 터라 굉장히 낯설어 하셨다. 그럼에도 매 시간 정성을 들여 그림을 그리셨다. 점선 하나 긋기 힘들었던 어르신은 어느 새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당신 마음속에 건강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림으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 글이나 그림이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끌어내는 효과가 있다. 글이 글 쓰는 사람의 생각을 드러내듯 그림도 그리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추상들을 이미지로 표현한다. 어르신들의 마음속에 있는 감성들이 그림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조금은 자기치유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 어르신들의 삶과 생각이 녹아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투박하고 엉성한 그림이 더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당신들의 주름진 손이 마치 꽃으로 피어나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질 때도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