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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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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4부 장군과 왕
박달/ 허월/ 김순식/ 신바람 난 천리마/ 선박왕/ 군인정신/ 뱃놀이/ 철원/ 왕건/ 젊은 호랑이들/ 소용돌이/ 박연폭포/ 충돌/ 전면전

5부 건국
강옥연/ 낮잠꾸러기/ 배냇저고리/ 첫날밤/ 즉위식/ 웃는 왕들/ 창부령 설현/ 대이동/ 하품하는 왕/ 황룡도/ 김장철/ 팔관회/ 신양 너럭바위/ 과일 맛

6부 또 다른 세상
김언/ 태평성대/ 강금부/ 불혹/ 돌변한 왕비/ 작별/ 격문/ 보군장군 검모/ 약수정 봄볕/ 만찬/ 밀회/ 달아나는 왕/ 보가산성/ 마지막 전투/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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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88g | 145*210*30mm
ISBN13
9791196322526

책 속으로

김순식은 전쟁터를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쉬웠지만 궁예의 명령을 거스를 수 없었다. 가장 길게 숨을 내쉬며 가슴과 두 다리를 쭉 편 사람은 아버지 허월이었다. 아들이 왕건과 자주 부딪힌다는 소문이 온 군대에 널리 퍼져 있어 자칫 큰일이 벌어질까 봐 내처 마음을 졸여 왔다. 궁예 또한 김순식과 왕건 사이가 아슬아슬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김순식을 떠나보내며 작별 인사를 주고받을 때 무척 서운해 하면서도 낯빛이 밝아 보였다.--- p.87

진훤은 궁예가 이끄는 기마부대를 발견하고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이미 전투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은 뒤였다. 앞뒤에서 협공을 당한 백제군은 갈피를 못 잡고 이리저리 헤맸다. 절반이 넘는 병사들이 섬강 쪽으로 몰려가 강물로 뛰어들었다. 얇게 언 얼음이 깨지는 소리에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가 뒤섞였다. 빗발치듯이 화살이 백제군 병사들을 항해 날아가는 소리와 그들이 화살에 맞아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뒤따랐다.--- p.108

선종은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배냇저고리를 잘 받쳐 들었다. 저고리에 코를 대고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젖비린내가 콧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갓난아기와 아기 어머니 냄새가 섞여 있었다. 얼굴을 떼고 다시 배냇저고리를 내려다보는 외눈에서 굵은 눈물 한 줄기가 뺨을 타고 흘러 저고리에 뚝 떨어졌다. 입술을 깨물며 꾹 참으려 했지만 떨리는 목소리가 입 밖으로 흘러나갔다.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 p.129

“천지신명과 여러분 모두에게 굳게 맹세합니다. 제가 왕좌에 앉아 있는 동안엔 절대로 백성 가운데 단 한 사람도 굶주리는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다시는 자식이 자기 살을 베어 부모님 상에 올리거나, 부모가 굶어 죽은 아기를 땅에 묻는 일이 없게 할 것입니다.”--- p.139~140

왕비는 청광의 손을 잡아끌며 문을 열고 침방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때 선종은 등을 보이고 활짝 열린 창문 앞에 붙어 서서 뒷짐을 진 채 어둑한 산그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위아래로 얇고 흰 모시 옷을 걸쳤다. 왕비가 눈빛을 번득이며 네댓 발짝 떨어진 곳까지 동궁을 끌고 가서 매섭게 물었다.
“동짓달 얼음처럼 어찌 그리 차가우십니까? 저한테 하나뿐인 오빠이고 동궁한테 하나뿐인 외삼촌입니다. 말씀 한마디면 그 사람 목숨을 구해 주실 수 있지 않습니까?”--- p.233

“우리가 품었던 것이 헛된 꿈이 아니라면, 언젠가 또 다른 우리가 이 땅에 오게 될 걸세. 그래서 우리가 꿈꾸었던 세상을 만들고자, 온몸을 바칠 걸세.”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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