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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命熹, 벽초(碧初), 가인(可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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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 네가 이봉학이 아니냐? 너는 조정의 벼슬 다니던 놈이 무슨 뜻으루 조정을 배반하고 도둑놈이 됐느냐? 꺽정이 같은 백정놈의 자식보다 네가 더 죽일 놈이다. 너부터 빨리 내려와서 내 칼을 받아라!"
하고 호령을 통통히 하였다. 이봉학이는 부끄럽고 분하여 말을 더 못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꺽정이가 이봉학 앞에 내려와서 연천령을 굽어보면서 "그까지 녹슨 칼을 누구더러 받아라 마라, 되지 못한 눔 같으니! 그 칼 가지구 네 집에 가서 개껍질이나 벗겨라!" 하고 조소 반, 욕설 반 꾸짖었다. "쥐새끼 같은 도둑놈들! 한꺼번에 다 내려오너라. 내가 너이놈 일굽을 한 칼에 무찔르지 못하면 성이 연가가 아니다." "주제넘은 눔 큰소리 마라!" 배돌석이가 뒤에서 "대장 형님, 그깐놈하구 아귀다툼하지 마시우. 그 따위 주둥이 다시 못 놀리두룩 내가 버릇을 가르치리다." 하고 말하는 것을 꺽정이가 돌아보며 "너이들은 가만 있거라." 하고 제지한 뒤 곧 허리에 질렀던 장광도를 빼들고 아래로 내려오다가 나무 없는 데 와서 홀저에 걸음을 멈추었다. --- p. 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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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 네가 이봉학이 아니냐? 너는 조정의 벼슬 다니던 놈이 무슨 뜻으루 조정을 배반하고 도둑놈이 됐느냐? 꺽정이 같은 백정놈의 자식보다 네가 더 죽일 놈이다. 너부터 빨리 내려와서 내 칼을 받아라!"
하고 호령을 통통히 하였다. 이봉학이는 부끄럽고 분하여 말을 더 못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꺽정이가 이봉학 앞에 내려와서 연천령을 굽어보면서 "그까지 녹슨 칼을 누구더러 받아라 마라, 되지 못한 눔 같으니! 그 칼 가지구 네 집에 가서 개껍질이나 벗겨라!" 하고 조소 반, 욕설 반 꾸짖었다. "쥐새끼 같은 도둑놈들! 한꺼번에 다 내려오너라. 내가 너이놈 일굽을 한 칼에 무찔르지 못하면 성이 연가가 아니다." "주제넘은 눔 큰소리 마라!" 배돌석이가 뒤에서 "대장 형님, 그깐놈하구 아귀다툼하지 마시우. 그 따위 주둥이 다시 못 놀리두룩 내가 버릇을 가르치리다." 하고 말하는 것을 꺽정이가 돌아보며 "너이들은 가만 있거라." 하고 제지한 뒤 곧 허리에 질렀던 장광도를 빼들고 아래로 내려오다가 나무 없는 데 와서 홀저에 걸음을 멈추었다. --- p. 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