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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항구도시 부산, 기억과 소통의 공간, 깡깡이예술마을_ 이승욱 대평동, 100년 옛길과 85년 전 거리 풍경_ 강영조 마을을 닮은 자전거, 사람을 닮은 자전거_ 하은지 작업복을 기억하는 법_ 전재현 나, 대평동, 그리고 러시아_ 오동건 영도, 영화와 만나다_ 김필남 숫자로 보는 깡깡이마을 대평동마을회의 역사_ 김동진 ‘나만의 이야기’가 있는 마을 속 장소_ 마을해설사 동아리 카툰 - 출근_ 이혜미 깡깡이 생활문화센터를 소개합니다 시와 그림이 있는 깡깡이마을_ 시화동아리 깡깡이마을은 과연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 걸까?_ 방호정 깡깡이예술마을 공공예술프로젝트_ 이여주 깡깡이마을에 자리잡기-대성잠수기_ 정만영 깡깡이 오버씨 프로젝트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_ 이대한 영도의 도시재생과 주민의 삶, 그리고 과제_ 김두진 특별원고 1. 대평동, 내 문학의 마르지 않는 우물_ 정우련 특별원고 2. 그래픽노블 [깡깡이블루스]_ 마크 스태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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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예술마을은 ‘오래된 것’을 기억하고 드러내는 시도이다. ‘오래된 것’은 단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전통과 문화에 연관된 것이다.” (깡깡이예술마을 사업단 예술감독 이승욱) -7
“1932년의 대평동은 지금의 대평로를 가운데에 두고 선박 수리공장, 신발가게, 쌀집, 잡화점, 식당이 늘어서 있었다.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는 거리 풍경이다. 항구 쪽에는 아라이(荒井), 코노미(許斐) 제염소와 선박 철공소가 있고 그 사이사이에 생선가게, 하시모토 어묵공장(橋本蒲?), 야마자키(山崎) 간장공장이 보인다. 목욕탕도 3개나 있다. 목욕탕 옆집에 이발소가 있는 것도 지금 우리의 생활공간과 그리 다르지 않다.” (동아대 강영조 교수) -16 “젊은 세대들이 워크웨어에 열광하는 이유는 앞선 세대들에 대한 감정의 산물인지도 모른다. 당신들은 기름밥 먹고 어렵게 생활한, 자랑할 것 없이 그저 부끄러운 옷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를 지탱하고 있는, 당신들이 땀과 기름에 젖은 작업복으로 만들어 준 발판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리고 노동에 대한 동경. 워크웨어에는 이런 앞선 세대에 대한 경의들이 가득 차 있다. 그 시절 대평동을 메우던 깡깡이소리처럼” (전재현) -44 “내 눈에 비친 대평동의 러시아 사람은 가족을 위해 거칠고 머나먼 바다를 건너와 묵묵히 일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힘든 일 때문인지 그들의 얼굴과 눈빛은 무표정하고 지쳐보였지만 이번 만남으로 우리나라와 대평동 마을사람들에게 갖고 있던 따뜻한 마음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오동건)--- p.51 “전수일 감독의 [영도다리]는 지금까지 영도를 로케이션 장소로서 보고 있었던 영화와 다른 지점에 서있는 영화다. 버려진 소녀 ‘인화’(박하선)는 영도다리 주변의 허름한 방 한 칸을 빌어 살고 있다. (중략) 전수일 감독은 모진 바람을 피할 수 있었던 대평동 마을의 유래를 알고 있었던 것일까? 삶이 고단한 인화에게 대평동이나 영도대교는 고통의 장소이면서 동시에 유일한 안식처를 제공한다. 인화의 삶에 바람을 일으켜 삶을 위태롭게 만들지만 역설적이게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곳 또한 영도 대평동(녹슨 배, 항구 등)인 것이다.” (영화평론가 김필남)--- p.59 “철거된 집터에 그려진 정크하우스의 [허물어진 단면의 미학]에서도 예술가와 주민들의 콜라보레이션은 이어지고 있었다. 벽화 앞 빈 공터에는 거실처럼 오래된 소파와 테이블을 대신하는 듯 엎어져 있는 리어카가 배치되어 있었고 멈춰있는 커다란 괘종시계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설치작품이 아니라 벽화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주민 중 누군가가 갖다 놓은(또는 갖다 버린?) 것이라 한다. 하나같이 원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묘하게 어우러진다. 무단폐기조차 예술로 승화된 것이다. 깡깡이예술마을을 둘러볼수록 일상과 예술의 경계는 점점 흐릿해진다.” (다큐멘터리 감독 방호정)--- p.116 “이 작업실에서 1년 정도 주변의 공장 소리, 수리조선소에서 나는 깡깡, 위이잉, 쾅콱, 쉬이익, 툭툭 등의 소리를 들으며 지내온 나도 이 소리들이 소음이기 보다는 나는 이곳에 계속 머물게 하는 소리로 들려온다. 이 소리들이 들리지 않게 된다면 나는 다른 소리들을 찾아 떠나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의 여러 사람들로부터 이곳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리조선소의 소리를 들으며 이곳의 한 구성원이 되어 나의 소리도 내고 있다.” (사운드아트작가 정만영)--- p.151 “6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몇 장의 글로 요약할 수 없는 많은 변화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 세월동안 대평동마을회에서는 끊임없이 마을의 발전과 화합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겨왔습니다. 특정 누군가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보다 마을 전체에 이로울 수 있도록 이끌어 온 선대 개발위원회원 및 마을운영위원분들이 있어 대평동마을회는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며 주민과 함께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마을을 위해 고민하고 헌신한 분들의 뜻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마을주민해설사 김동진)--- p.77 “가수 최백호에게 영도는 특별한 동네이다. 태어난 곳은 기장이지만 친척들이 영도에 살아 자주 오고 다녔는데, 무엇보다 1950년에는 자신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된 곳이기도 하다. ‘노래 제목을 [1950 대평동]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요. 6.25동란에 많은 피난민들이 대평동에 자리했고 제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며, 저희 아버님이 영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해인지라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많은 제목이 될 것 같습니다.’ (가수 최백호의 말)”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이대한) -156 “대평동은 우리나라 근대조선산업의 발상지이며 현재도 수리조선산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이다. 깡깡이 아지매로 대표되는 억척스런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과 마을 곳곳에 널려져 있는 선박 부품들-그 자체가 이미 훌륭한 예술작품-조선소나 공업사에서 들려오는 작업 소리는 전국 어디서도 보고 들을 수 없는 이 마을만의 특색이다. 그 모습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열한 삶의 현장인 동시에 항구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장면들이기도 하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장 김두진)--- p.165 “7월 말 부산에 와서 깡깡이마을을 직접 보니 시각적인 영감을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만약에 당신이 보물선의 이미지로 녹슨 선박을 떠올린다면, 이런 배를 볼 수 있는 깡깡이마을은 아주 특별한 곳이고 꼭 동화 속에 나올법하게 멋진 곳이다.(운 좋게도 내 머릿속 보물선의 이미지가 그랬다) 이곳에서는 배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배를 수리하기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영국 작가 마크 스태포드) --- p.222 “나는 요즈음 가끔씩 대평동에 간다. 갈 때마다 내 고향이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나 하고 감탄 삼탄한다. 과거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버린 자리에 고층 아파트들이 어지럽게 들어선 해운대를 보다보면 대평동 골목이 더없이 귀하게 느껴진다. 그 좁은 골목 안을 걷다보면 까맣게 잊었던 기억들이 앞 다투어 튀어나온다. 대평동은 내 문학의 마르지 않는 우물 같은 곳이다.” (소설가 정우련) --- p.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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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마을을 중심으로
수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한 국제적 콜라보레이션 이번 책에는 총 스물여섯 명의 필진이 참여하였다. 소설가, 다큐멘터리 감독, 영화평론가, 학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마을을 직접 찾아 각자 자신만의 시각으로 깡깡이마을을 관찰했고 마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었다. 옛 지도에 근거해 대평동 거리를 중심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재구성한 동아대 강영조 교수의 ‘대평동 100년 옛길과 85년 전 거리 풍경’과 예술 공간으로서의 마을과 주민들의 달라진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다큐멘터리 감독 방호정의 ‘깡깡이마을은 과연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 걸까?’가 대표적이다. 대평동에서 태어나 20여 년간 살아온 소설가 정우련의 ‘대평동, 내 문학의 마르지 않는 우물’은 십 수 년 전 깡깡이마을의 생활상을 구체적이면서도 진솔하게 다뤄 독자로 하여금 마치 그때 그 시간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밖에도 다양한 필자들이 각자 자신만의 시각(작업복이나 자전거, 러시아 사람, 영화 등)으로 깡깡이마을을 들여다보거나 표현하며 독자들이 깡깡이마을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무엇보다 이번 생활 편에는 마을 주민이 직접 필자로 나서는 등 주민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60여 년간 이어져 온 대평동마을회의 역사, 시화동아리의 시와 그림, 마을해설사 들의 인터뷰 등 깡깡이마을 주민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과 마을의 숨은 이야기를 전해주며 생활편의 진정한 의미와 묘미를 한층 더 살려주었다.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이 될 깡깡이예술마을사업의 성과들 이 책에서 깡깡이예술마을사업을 통해 마을 곳곳에 설치된 공공예술작품과 마을동아리의 활동, 마을에 새로 조성된 깡깡이 생활문화센터 등을 소개하는 부분은 달라진 마을 풍경과 주민들의 일상을 제대로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부록에 실린 영국의 그래픽노블 작가 마크 스태포드의 [깡깡이블루스]는 오버씨프로젝트이자 한영교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창작된 것이다. 유독 무더웠던 2017년 여름, 3주간 깡깡이마을 곳곳을 걸어 다니며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창작한 그의 작품은 외국작가의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깡깡이마을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깡깡이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깡깡이마을 100년의 울림 - 생활 편]은 마을 주민들에게는 올곧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에 대한 자긍심을 부여해줄 것이며, 방문객들에게는 깡깡이마을의 풍경과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참고서 역할을 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