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 터치, 크레마원 기본뷰어 이용불가
|
프롤로그
<혜성> <은호> 1. 재회 2. 지우개연필을 머리에 꽂은 여자 3. 이름값으로 산 도끼 4. 파동 5. 믿음 6. 그저 웃지요 7. 절벽에 핀 불꽃 기사 8. 진격의 캡틴 9. 작전상 직진 10. 흰 나비의 기적 11. 천천히 와. 기다릴게 12. 잘 가, 일우 씨 13. 외줄타기 14. 후유증 15. 은호, 별나라 불꽃 기사 되다 16. 불꽃 효과 17. 안녕, 나의 혜성이들아! 18. 혜성의 자리 19. 진실 뒤에 숨어 마지막. 별나라 불꽃 기사 |
씨에스따 의 다른 상품
|
“근데 아까부터 왜 자꾸 반말이세요?”
“내가 그랬나?” “지금도 반말이거든요?” “안 됩니까?” “우리가 그 정도로 친하진 않은 것 같은데요.” “친해지고 싶으니까.” “……!” “천혜성 씨랑.” 갑자기 훅 들어오는 목소리에 혜성은 바짝 얼어붙었다. 그가 반 나신이 된 채 혜성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놀라 돌아선 혜성이 코앞까지 다가온 은호를 보며 뒤뚱거리자 그가 가볍게 혜성의 팔을 잡아 주었다. “기자들은 주로 목숨 걸고 일하나?” “목숨 걸고 일하는 건 그쪽 아닌가요?” “나야 당연한 거고, 그쪽은 직업적 소명 그런 거 없다 하지 않았나?” “무식하게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 짓은 안 하는데요. 난?” “지금 내가 장난하는 걸로 보여?” 꿈틀, 그는 꿀렁이는 눈썹만으로도 충분히 위압적인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혜성은 어쩐지 주눅이 들었다. 표정 보니 알겠다. 절대 장난은 아니란 걸. “이거 놓고 얘기하죠?” 혜성이 서둘러 그에게 붙들린 손목을 비틀었지만 그는 놔주지 않을 모양이었다. 아니 오히려 더 힘을 주어 잡으며 그녀를 강제로 끌고 걸음을 옮겼다. “어디가요. 이거 놔요.” “목숨 담보로 원하는 게 인터뷰 아닌가? 그거 해 줄 테니까 잠자코 따라오라고.” 인터뷰란 말에 혜성이 얼른 고개를 돌려 카메라 감독에게 손짓을 했다. 뭐 아직까지 스케치만 잔뜩이지 인터뷰다운 인터뷰 한 번 따지 못했다. 급박한 상황이기도 했고 모두가 바쁜 터라 사실 폴리스 라인을 뚫고 이 안으로 들어온 것만 해도 기적이었다. 영광의 상처들이 그걸 증명해주 고 있지 않은가. 지금 여기서 인터뷰를 하게 되면 관계자 디테일 컷으론 최초의 보도가 될 것이다. 혜성은 내심 기회라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손에 잡혀 있는 제 손목이 무안해져 그리 썩 즐거운 표정만은 아니었다. “여긴 지금 사방이 매캐한 연기로 가득해. 곳곳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대체 여기까지 어떻게 뚫고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위험하니까 일단 나가자고.” “잠깐만요. 어디를요? 지금 어디 가는데요, 저기요. 문은호 씨!” 은호가 우뚝 멈춰서 뒷걸음질 치는 그녀를 바로 세워 두었다. 갑자기 멈춰 서자 혜성이 조금 무안해 얼굴을 붉혔다. 손목이 잡혀 뒷걸음질도 치지 못했다. 그저 어색하게 엉덩이를 쭉 뺀 채로 웅얼거릴 뿐. 모르긴 몰라도 이 구역에선 그가 갑이다! 눈치 빠른 혜성이 그걸 모를 리 없었다. 혜성은 최대한 순종적인 자세로 물었다. 지금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인터뷰다. 혜성은 일단 그것만 생각하기로 했다. “인터뷰는요?” “지금 그게 중요한가?” “전 중요한데요.” “이것보다 더?” “네?” “여기! 여기! 여기!” “……!” 그녀가 다친 곳을 손으로 하나하나 지적하며 은호가 꾸짖듯 목소리를 냈다. “이래서 가드를 치는 거지. 우리가.” “…….” “오늘 일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쓸데없이 다치는 걸 막으려고.” “저도 전혀 상관없진 않은데요.” “왜? 불이라도 질렀나 보지?” “아뇨! 그런 건 아니지만 저희는 우선 화재 현장을 취재할…….” “취재 열기는 저 아래가 더 뜨거운 것 같은데?” “그건…….” “열정은 알겠는데 목숨은 걸지 말자고.” “제가 언제 목숨을 걸었다고.” “다들 열정이 없어 저 아래서 동동거리는 것 같아?” “우린 이 사건을 국민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거든요!” “나도 있거든?” “…….” “나도 당신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