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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도시주택 짓기 도시주택 in SEOUL 01 자전거가 주차된 회색 벽돌 주택, 성산동 집 성산동 주택 세부정보 | 건축가는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 그 후의 이야기 02 옥상정원이 있는 하얀 주택, 연희동 집 연희동 주택 세부정보 | 그 후의 이야기 03 넓은 벤치형 계단과 나무가 있는 주택, 수유동 집 수유동 주택 세부정보 | 복잡한 법률 정보는 어디서 확인해요? | 그 후의 이야기 04 작은 문구숍이 있는 사무실 겸 주택, 한남동 집 한남동 주택 세부정보 | 건축가를 연결해주는 사이트가 있다고요? | 그 후의 이야기 05 벽화마을에 있는 박공지붕의 하얀 주택, 이화동 집 이화동 주택 세부정보 |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창호 및 부실 레이아웃 | 그 후의 이야기 06 회색 벽돌로 쌓아올린 벽이 인상적인 주택, 정릉동 집 정릉동 주택 세부정보 | 비슷한 듯 다른 다가구주택 vs 다세대주택 | 그 후의 이야기 07 툇마루가 있는 골목 안의 목조 주택, 화곡동 집 화곡동 주택 세부정보 | 강화된 내진 설계 그리고 목조 주택 | 그 후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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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오래 살았지만 그렇게 답답한 곳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주택이 주는 재미를 이곳에서 느낀다. 지독한 열대야에도 찬물로 샤워하고 나와 시원한 물을 마시며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마당에 피워놓은 모기향이 시골집에 놀러온 것처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 p.48
한 필지를 구입해 집 두 채를 짓기로 한 것입니다. 이쯤 되면 한 단어가 머릿속에 스칠 겁니다. 네, 맞습니다. 몇 년 전 센세이셔널한 인기를 끌었던 땅콩주택입니다. 두 남매 부부도 전셋값으로 시작했습니다. 각자의 전셋값에 은행 대출을 보태야 했지만 두 집이 각각 서울 시내의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비용보다는 덜 들었다고 합니다. 주택을 지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돈이 있어서 집을 짓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일단 부딪쳐보라고 응원을 보내죠. --- p.68 요즘은 구옥을 사서 개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에는 지붕이나 외벽 같은 마감재를 그대로 살리기 때문에 사진만 봐도 쉽게 판별할 수가 있습니다. 때로는 창호를 보고 알게 되는 경우도 있죠. 주택에도 유행이 있는지라 살짝 촌스러운 건축 자재, 또는 미감이 없는 우스꽝스러운 비율을 보면 누구라도 금세 눈치 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수유동 주택의 외관은 건축적인 파사드에 창호의 비율까지도 참 적당했어요. 어떤 경우에 개축하는 것이 유리하고, 어떤 경우에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이 나은 걸까요? 고민해볼 만한 이슈입니다. --- p.108 주택 외장재는 집의 외형만큼이나 중요한 첫인상을 만들고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한다. 그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는 선택이다. 예를 들어 수유동 주택의 외장재가 내후성 강판이라면 지금과는 정말 다른 이미지일 것이다. 범접하기 어려운 모던한 건축물처럼 보였을 것이고, 압도적인 무게감을 발산해 주위의 집과 어울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건축가는 매끈한 화이트 미장이야말로 건물의 형태가 잘 드러나면서도 주위의 오래된 빌라와 주택 사이에서 이질감을 조성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건축적인 결론에 도달해, 붉은 벽돌 위에 시멘트를 한 번 바른 뒤 페인트를 칠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 p.131 “우리가 매달 내는 월세로 차라리 집을 사자.” 두 개의 사무실과 하나의 숍을 운영하면서 월세로 많은 비용을 지출하던 부부는 자신들의 명의로 된 집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아내가 남편의 30여 가지가 넘는 위시리스트 중에서 들어준 것은 딱 세 가지다.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창, 호텔식 화장실, 헤링본 패턴 바닥재. 예사롭지 않은 요구사항을 공간에 어떻게 풀어냈는지, 성격이 다른 세 공간과 집이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고 있는지를 한남동 주택은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 p.152 집을 지을 때 어떤 항목에서 비용을 줄이고 아껴야 할지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고민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는 설계비 항목에서 예산을 아끼겠다는 분도 있을 겁니다. 혹여라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설계나 감리 업무를 직접 해내겠다고 마음먹는 분이 있다면, 스스로 힘든 일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말리고 싶어요. 많은 집을 보아온 그간의 경험으로 내린 결론입니다. --- p.188 도시주택은 지가가 비싸서 협소주택으로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경우 건축가와 건축주의 가장 큰 고민은 작은 집을 넓게 쓰는 방법입니다. 법규 제한을 피하기 위해 신축보다 개축을 선택하기도 하고,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는 지하나 다락을 만드는 등 부실 레이아웃을 여러 차례 바꾸면서 넓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시뮬레이션하기도 합니다. 결국 연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의 고민들이죠. --- p.191 시선이 머무는 곳이 막혀 있는지 개방되어 있는지에 따라 체감하는 집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거의 질과도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도시주택에서는 자연을 볼 수 있는 집, 하늘을 볼 수 있는 집이 최고의 집입니다. 빨간 플라스틱 대야를 주면서 마당에서 놀게 하면 하루 종일도 놀 수 있는 게 어린아이들입니다. 호텔 방의 욕조나 실내 수영장이 아무리 좋더라도 몇 시간을 채우기는 버겁습니다. 하늘을 보면서 커피를 몇 시간 마실 수 있지만 좁은 방 안에서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고역입니다. 집에서는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방에서 나와 하늘을 보고, 바깥 공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 테라스처럼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중간 영역이 확보되면 작은 집에서의 경험도 다채롭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 p.192 건축가가 현장 답사차 이화동 주택을 찾았을 때 한 바퀴 빙 둘러 골목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꼈다. 도로에서 진입할 수 있는 입구를 만들까 고민하던 건축가에게 건축주는 조용한 골목에 현관이 있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을 건넸다. 편리함보다는 의도한 불편함. 정서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건축가와 건축주가 많이 닮았다. --- p.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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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으로 도심 속 주택 짓기
누구나 한 번쯤 주택살이를 꿈꾼다. 주택에서의 생활은 일상을 다채롭게 만들어줄 것 같단 막연한 로망을 품은 채 말이다. 다만 현실은 우리를 성냥갑 같은 획일적인 아파트에 메어둔다. ‘돈 많이 모아 언젠가’ 주택 한 채를 지어 평생 가꾸어 나갈 것을 계획하지만, 결국 관건은 예산이 아니라 용기와 결단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지역적 이점을 놓지 않으면서 지극히 현실적인 예산으로 도심 속 주택살이를 실현한 일곱 집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모아 둔 돈, 물려받은 재산이 풍족한 이들이 아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에 살며 전셋값에 혀를 내두르던 이들이 대다수다. 그저 이들은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고 결단을 한 것 뿐이다. 한정된 비용에 대한 대안도 다양하다. 연희동 주택의 경우 부촌에 지은 지극히 현실적인 집으로, 두 남매가 각각 결혼을 한 후 두 가정의 전셋값을 합쳐 하나의 땅콩주택을 짓고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런가 하면 성산동 주택은 낡은 구옥 마당에 있던 옥외 화장실을 개조해 작은 사무실로 증축, 부부의 사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집을 사고 개축하는 데에 초기 비용은 꽤 들어갔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꽤 많은 사무실 임대료를 절감하는 경제적 이점이 있다. 이 책은 예산에 맞는 ‘좋은 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세상에 좋은 집은 많지만, 자신의 예산에 맞는 집은 언제나 여건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 그럴 때는 어떤 것을 포기하고 지켜야 할지 저마다 기준을 정하면 된다. 이때 무엇을 우선순위로 둘 것인지는 저마다 살아온 환경과 주거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소위 ‘서울 시내 아파트 전셋값’ 범위 내에서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도시주택을 실현한 이들의 진솔한 일상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도시 골목 사이사이에 숨겨진 일곱 집의 주택살이를 엿보다 저자는 연희동, 한남동, 성산동, 이화동, 정릉동, 수유동, 화곡동 등 서울 골목 사이사이에 숨겨진 7개의 주택을 엿보며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주택에 대한 오랜 꿈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특별히 ‘서울’의 일곱 동네를 택한 이유는 서울에 사는 것만이 정답이라서가 아니라, 서울이 대한민국 도시의 명암을 드러내기에 가장 적절한 곳이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최대 장점과 최대 단점을 모두 지닌 곳이 곧 서울이니 말이다. 특히 주택을 짓기로 마음먹고 그 배경을 서울로 삼으면 고충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변화무쌍하면서 복잡하고, 집값, 땅값 비싸기로는 둘째가지 않는 대도시, 서울. 법적 규제도 많고 동네마다 요건도 다른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초짜 건축주들이 겪은 별별 경험들은 여타 도시에서 주택을 짓고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꿀팁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예상치 못한 사건과 시행착오들, 때때로 손해와 손실을 감수하면서 주택살이를 실현한 이들의 실제적 조언은 앞으로 또 다른 건축주들에게 충분한 대리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즐거운 집 짓기의 시작, 미리 알아두면 좋을 단계별 정보 소개 짓기 전까지, 주택은 그저 로망에 불과하다. 하지만 집을 짓기 시작하면 당장 발등에 떨어진 현실이 된다. 이 책에서는 어떤 주택살이를 할 지, 도시주택이나 전원주택, 신도시 주택 등 여러 유형 중에 자신에게 맞는 주택의 유형 중 한 가지를 고르는 것부터, 자신에게 꼭 맞는 동네를 찾는 방법, 꼼꼼하게 가용 예산을 체크하는 노하우 등을 소개한다. 특히 작가는 작은 주택을 지을 때에도 반드시 건축가와 협업할 것을 권하고 있다. 종종 건축가를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은 주택 위주로 설계를 하는 젊은 건축가가 많다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자신과 잘 소통할 수 있는 건축가를 찾고 나면 집을 지을 때의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자신의 로망을 현실 공간 안에서 최대한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얘기다. 건축가를 만난 후에는 땅 또는 노후주택을 구입하게 되고 건축가와의 계약을 통해 본격적인 주택 짓기가 시작된다. 분쟁의 소지 없는 측량 방법과 깐깐한 시공 및 감리 노하우, 까다로운 인허가 문제, 그리고 본격적인 주택 라이프까지, 막연하기만 한 ‘주택짓기 A to Z’를 저자와 여러 건축가들의 전문 지식 및 실제 살아본 건축주의 이야기 등을 통해 두루 알려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