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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스웨덴의 느린 코끼리로 살다
말뫼에 사는 한국인 부부 / 신서영 & 최근식 026 강박 없는 헬시 라이프 공간 디자이너와 요리사 커플 / 사라 & 다니엘 046 적지도 많지도 않은 행복의 나날 전원생활을 즐기는 70대 부부 / 귀닐라 & 콘뉘 066 boiida 신서영의 텍스타일 브랜드 068 네 식구에게 완벽한 크기의 삶 조경 디자이너 커플 / 엘프리다 & 안톤 088 당장은 더디더라도, 나다울 것 텍스타일을 공부하는 대학생 / 카리나 페테르손 106 the elephant trade 코끼리상사 110 직접 만들어가는 라곰 라이프 조경 디자이너와 교사 커플 / 올라 & 크리스틴 130 오늘에 만족하는 삶 목수와 디자이너 커플 / 크리스토페르 & 뤼케 150 studio kunsik 최근식의 가구 152 가장 멋진 날은 오늘 디자이너와 영상 아티스트 커플 / 옌뉘 & 안드레아스 172 ‘정성 들여’ 살고 싶어요 디자이너 커플 / 율리아 & 랄레 190 vintage objects 스웨덴 빈티지 오브제 192 탁한 블랙, 탁한 화이트처럼 아름다운 유리 공예가 / 카리나 세트 안데르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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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GOM; [형용사] 스웨덴어로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충분한’, ‘딱 알맞은’을 뜻하는 말로, 소박하고 균형 잡힌 생활과 공동체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삶의 경향. 동양철학의 ‘중용(中庸)’과 유사한 개념이며, 연관 있는 단어로는 프랑스의 ‘오캄(au calme)’, 덴마크의 ‘휘게(hygge)’ 일본의 ‘소확행(小確幸)’이 있음.
"완벽해 보일 필요 없어. 나는 이 정도면 충분하니까" 이 부부의 스웨덴 친구들은 대부분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혹은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들이 삶을 꾸리는 공간에 완벽함이란 없다. 한국에서도 대유행 중인 스트링 선반과 조명등, 우드 체어의 원조가 모두 그 친구들의 공간에 놓여 있지만, 우리처럼 '그 집이 그 집 같아 보이는' 몰개성은 없다. 그 사물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개성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초록을 실내에 가득 들이고, 하이 체어 외에는 아이를 위한 가구나 놀이기구를 들이지 않으며, 창가에 초대나 장식을 두고, 그림이나 조각 작품 등으로 마지막 터치를 한다. 한국의 북유럽 스타일과 스웨덴의 홈 스타일링이 다른 이유도 바로 "완벽해 보일 필요 없어. 나는 이 정도면 충분하니까"라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귀와 눈매가 닮은 식구들이 노란 전등불빛 아래 모여 앉은 저녁,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식구들 얼굴을 바라보는 아침, 집 뜰에 오후의 평화가 차오르는 순간. 삶의 갈피마다 다른 종류의 희로애락이 꽂혀 있듯 행복한 순간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자리한다. 스웨덴 친구들이 우리에게 귀띔하는 행복의 순간들, 적당히 따뜻한 음식을 먹듯 찬찬히 곱씹어 읽다 보면 가슴에 무언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내려앉을 것이다. 같은 돈 내고 비싼 책 읽는 세 가지 방법! 1. 열 커플 또는 가족(신서영, 최근식 부부의 집을 포함)이 집을 꾸미고 사는 방법, 가구와 소품 등을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 2. 이들이 스스로 찾아나가는 '행복'의 비법을 담담한 글 속에서 찾아낸다. 3. 매 장마다 따라붙는 'LAGOM Life'에서 스웨덴이라는 나라가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행복'의 실체를 부러워하며 읽는다. “절대로 고기를 먹지 않겠다,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아요. 그럴 경우 삶의 많은 부분에서 제약을 받는 느낌이 들어요. 우리는 건강하게 살면서 동시에 인생도 즐기고 싶거든요.”_사라 & 다니엘 커플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정원이 있어 이웃과 항상 마주치죠. 여름이면 대부분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가끔 사람과 마주치는 게 너무 피곤하게 느껴질 땐 조용히 집으로 들어와요.” 이웃과의 관계에 무게를 두되 사생활이 죄다 공개되는 걸 조심스러워하는 크리스틴의 말이 매우 스웨덴스럽다._올라 & 크리스틴 커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을 이루는 모든 것이 물리적, 심리적으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거예요. 한 예로 유모차가 집 안으로 들어올 때 문턱에 걸리지 않으면 촌각을 다투는 아침 시간이 유연하게 흘러가죠. 어려움 없이 오늘의 일상이 흘러가는 것, 우린 그걸로 충분히 행복합니다."_크리스토페르&뤼케 커플 “‘지금’ 머무는 이 집에서 ‘정성 들여’ 살고 싶어요. 우리는 현재 이곳에 있고, 지금 생활이 조화롭고 원활하게 흘러가는 것이 우선이니까요. 미래를 위해 지금의 행복을 소홀히 하는 것은 원치 않아요."_율리아 & 랄레 커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