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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부터의 행진 (상)
양장
보고사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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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1925년 오사카(大板)에서 태어난 김석범은 평생에 걸쳐 ‘제주 4·3 사건’에 관련된 작품 집필에 매달렸다. 그는 18세인 1943년에 제주도에서 일 년여 머물며 의기투합한 청년들과 조선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1945년 3월에는 중국으로 탈출해서 임수정부를 찾아간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장티푸스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오사카로 돌아가야 했다. 해방 후인 1946년에도 그는 서울로 돌아와 국학자 정인보 선생이 설립한 국학전문대학 국문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오사카로 밀항한 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 김석범이 ‘제주 4
1925년 오사카(大板)에서 태어난 김석범은 평생에 걸쳐 ‘제주 4·3 사건’에 관련된 작품 집필에 매달렸다. 그는 18세인 1943년에 제주도에서 일 년여 머물며 의기투합한 청년들과 조선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1945년 3월에는 중국으로 탈출해서 임수정부를 찾아간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장티푸스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오사카로 돌아가야 했다. 해방 후인 1946년에도 그는 서울로 돌아와 국학자 정인보 선생이 설립한 국학전문대학 국문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오사카로 밀항한 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 김석범이 ‘제주 4·3 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제주도에서 밀항해 온 친척으로부터 제주 민중들의 참혹한 학살 소식을 접하면서부터였다. 이후로 그는 야만적인 권력에 의해 자행된 ‘제주 4·3 사건’의 문학적 형상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의 나이 32세 때인 1957년에 발표한 ?간수 박 서방(看守朴書房)?과 ?까마귀의 죽음(鴉の死)?에서 시작해, ?관덕정(觀德亭)?(1961), ?만덕유령기담(万德幽靈奇譚)?(1970) 과 ??月?(2001)에 이르기까지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김석범은 1988년 다시 고국을 찾을 때까지 정권의 회유와 압박으로 많은 괴로움과 좌절을 겪어야 했으며, 제주 4·3 평화상 1회 수상자가 되었을 때도 이념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조국의 진정한 통일과 미래를 위한 망명 문학이 부정되는 현실에 맞서 자신의 문학은 ‘망명문학’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만약 그가 한국에서 살고 있었다면 ?화산도?는 쓸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문학계에서도 김석범은 일본어로부터 자유와 해방이라는 고뇌를 안고 작가 활동을 해왔다. 일본어를 절대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보편성에 근거한 자유와 해방을 추구하면서, 조선인 작가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찾는 길을 지향했다. ?화산도?로 1983년 아사히신문 오사라기 지로(大佛次郞) 상과 1998년 마이니치(每日) 예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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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 출생. 국립목포해양대학 항해학과 졸업 후 외항선 항해사 근무. 호세이(法政)대학 일본문학과를 졸업하고, 충남대학교에서 「민족문학으로서의 재일조선인 문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전 충남대학교 연구교수. 현재 동국대학교 일본학연구소 전문연구원. 저서로는 『재일조선인문학과 민족』, 『장혁주의 일본어작품과 민족』, 『장혁주의 문학과 민족의 굴레』가 있으며, 역서로는 『(김사량의) 태백산맥』, 『한일내셔널리즘의 해체』, 『화산도』 전12권(공역)이 있다. 논문으로는 「김석범의 한글 ‘화산도’론」을 비롯한 50여 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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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03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550g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55167878

출판사 리뷰

‘조선적’ 작가 김석범이 그리는 인간회복의 이야기

‘조선적(朝鮮籍)’이란 한반도를 강점한 일본이 2차 대전 패전 후 일본에 사는 조선 출신의 한국인에게 붙인 표식이다. 외국인 등록제도에 따라 편의상 부여한 임시 국적인 셈인데, 조선적은 남한이니 북한이니 사실상 관련이 없는 무국적이나 다름없지만, 한국에서는 ‘조선적’을 용공 세력으로 규정, 정치적 이용 수단으로서 활용해왔다.

“왜 ‘국적’ 하나로 우리들은 이렇게도 고뇌하거나 휘둘려야만 하는 걸까. ‘국적’이라는 이름 아래 인질로 잡혀 있는 거지. 권력이야. 정치……. ‘국가’라는 이름의 권력.” (본문 中)

김석범 작가는 남도 북도 국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무국적인 ‘조선적’을 택해 양쪽에서 ‘불편한 인물’로 낙인찍히면서도 통일조국의 국적 회복을 버리지 않고 있다. 민단과 총련으로 갈라져 여전히 냉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일본 재일동포 사회의 ‘분단의 모순’ 속에서 작가 자신이 온몸으로 체험한 사실들을 소설 주인공 한성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온갖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소설의 존재 가치와 역할에 대해 준열한 성찰의 물음을 제기하는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은 소설이 결코 한갓 허구의 언어예술로 자족하지 않는다는 간명한 진실을 상기시킨다. 그의 언어는 팽팽한 긴장력으로 역사의 퇴행과 숱한 폭압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에게 과거는 망각의 뒤안길에서 가뭇없이 스러져 휘발되는 대상이 아니라 지금, 이곳으로 소환돼, 살아있는 자들이 무엇을 기억해야 하고, 어떻게 성찰해야 하는지, 그래서 우리가 모색해야 할 미래의 지평에 대한 문제의식을 품는다. 이와 관련하여, 갈수록 근대 국민국가의 모순과 한계가 극명해지는 가운데 김석범의 『과거로부터의 행진』이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일본에서 재일조선인의 국적과 연관된 정치사회적 사안은, 그가 평생 진력하고 있는 4·3항쟁의 온전한 역사적 정명(正名)과 긴밀히 연동돼 있다. 그렇다. 파행적 근대 속에서 과거를 향한 추억과 그리움에 젖어 있기보다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과거로부터 힘찬 ‘행진’이 우리에게 절실하다.
-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운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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