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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장 플롯 찾아 읽기 2장 내러티브의 욕망 3장 소설과 기요틴 혹은 『적과 흑』의 아버지와 아들 4장 프로이트의 마스터플롯: 내러티브를 위한 모델 5장 반복, 억압, 그리고 회귀: 『위대한 유산』의 플롯 짜기 6장 야수의 표시: 매춘, 연재, 그리고 내러티브 7장 회고하는 욕망, 혹은 플로베르의 도착(倒錯)들 8장 내러티브의 거래와 전이 9장 읽지 못할 보고서: 콘래드의 『어둠의 속』 10장 늑대 인간의 허구들: 프로이트와 내러티브의 이해 11장 의심스런 내러티브 서술: 『압살롬, 압살롬!』 결론으로: 『엔드게임』과 플롯 연구 ■옮긴이의 말 『플롯 찾아 읽기』를 옮길 플롯을 찾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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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플롯의 구성과 해석은 문학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중심이 되고 중요해졌다. 물론 이전까지 유례없던 이 현상은 인간 사회가 신성한 신화의 장막을 걷고 근대로 들어와 인간과 제도가 시간 속에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정의되는 거대한 움직임 때문이었다. 우리의 20세기는 플롯을 점차 수상히 여기고 플롯의 작위성, 즉 시간과 기회에 대한 플롯의 자의적 관계를 보다 예리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플롯이 아이러니 내지 패러디의 대상이 되긴 했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우리는 여전히 플롯의 요소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p.12
“‘플롯 찾아 읽기’란 우리가 학교 교육을 통해 배운 바 있는 낮은 수준의 활동 형태이다. 현대 비평은 특히 북미권에서는 서정시 연구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내러티브를 논의할 때는 ‘시점’이나 ‘어조’, ‘상징’, ‘공간 형식’, ‘심리’의 문제들을 강조했다. 그리고 내러티브가 시의 밀도에 접근할수록 그 텍스트의 결이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플롯은 고급 예술을 최소한으로 꾸며주고 정의하는 내러티브의 요소 정도로 경시했다. 사실, 플롯은 인기 있는 대중소비 문학의 특징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플롯 때문에 『조스』를 읽지만 헨리 제임스는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럴듯한 논리로 많은 비평가들이 아주 많이 논의하는 요소들보다 플롯이 우선한다고 주장한다. 플롯은 구성의 선, 혹은 유한하고 파악 가능한 내러티브를 가능하게 해주는 구도의 실이기 때문이다.”---pp.24~25 “내가 플롯보다 플롯 짜기를 강조하고 있다면, 이는 이 동사형 표현이 내가 가장 관심 갖고 있는 내러티브의 역동적 측면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내러티브의 역동성 때문에 우리는 내러티브 텍스트의 독자로서 전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그 역동성은 우리로 하여금?종종 텍스트의 주인공처럼, 그리고 확실히 텍스트의 저자처럼?플롯 짜기를 원하고 필요로 하게 하며 내러티브 텍스트를 탐색하게 한다. 그 탐색을 통해 내러티브 텍스트는 응집된 형식과 의미를 우리 앞에 펼쳐, 시간을 거치면서 그리고 시간을 통해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이해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내러티브 연구가 우리 시대를 지배해온 다양한 형식주의 비평을 넘어서야 한다고 확신한다. 형식주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으나 바르트의 후기 작업이 일깨워주듯 궁극적으로는 텍스트의 역동성을 독서 과정에서 실현되는 그대로 다루지 못한다.”---pp.67~68 “내러티브는 욕망을 이야기하고?어떤 욕망의 스토리를 전형적으로 제시하고?동시에 욕망을 일으켜 의미화의 동력으로 이용한다. 욕망은 이런 관점에서 프로이트의 에로스 개념처럼 성적 욕망을 포함하지만 그보다 더 크고 더 다형적이며, (프로이트가 『쾌락 원칙을 넘어서』에 쓴 바로는) “유기적 물질들을 보다 큰 통합체로 결합하고자 하는 힘이다. 에로스적 욕망, 즉 형성과 총체화의 기능을 하는 욕망은, 내가 보기에, 내러티브 읽기 경험의 중심이다.”---pp.71~72 “지금까지 살펴본 『쾌락 원칙을 넘어서』는 시작(에로스, 긴장으로 이어지는 자극, 내러티브의 욕망)에 반대하는 끝(죽음, 정지, 내러티브 불가능성)을 구조화하는 역동적 모델을 지니고 있다. 이때의 방식에 필요한 것이 우회로로서의 중간으로, 설정된 지연 강박을 지닌 결말을 향한 투쟁이며, 텍스트라는 지연 공간의 아라베스크이다. 이 모델은 우리가 죽기 위해 살며, 이 때문에 플롯의 의도성은 끝을 향한 방향성에 존재하는 반면, 끝은 오직 우회로를 통해 도달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p.173 “쉬가 내러티브하기를 위해 택한 것, 즉 『파리의 비밀』에서 “내러티브 거리”로 정의된 것은 일탈, 수치, 범죄이며, “소박하고 조용하고 행복한 삶”과는 너무도 확연히 구분된다. 이 상황은 결코 이 소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적어도 19세기 소설의 특징이며, 어쩌면 어느 정도는 모든 내러티브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소박하고 조용하고 행복한 것들은 내러티브에서는 거의 소용이 없다. 이들에게 어떤 도덕적 경의를 표할 수는 있겠지만 내러티브는 여기에 관심이 없다.”---p.238 “우리는 내러티브를 우리의 욕망에 의해 작동하는 이해 형식으로, 내러티브 픽션을 이 욕망이 의미의 패턴을 생산하는 회로와 궁리의 흔적을 추적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내러티브는 우리가 말하는 여러 방식들 가운데 하나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여러 커다란 범주들 가운데 하나다. 플롯은 내러티브 설계의 실마리이자 역동적으로 내러티브를 모양 짓는 힘이며, 시간성이 무의미해지기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거부의 산물이며, 세상과 우리의 삶에 의미를 만들어갈 것을 완고하게 고집한 산물이다.” ---p.4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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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삶의 무의미에 저항하는 플롯의 역학을 읽는다!’
정신분석학과 구조주의 내러티브 연구를 결합하여 의미 생산의 역동적인 플롯 개념을 발전시킨 피터 브룩스의 『플롯 찾아 읽기』는 현대 내러티브(서사) 연구의 독보적인 이론서로 꼽힌다. 저자는 이야기를 의미 있는 형식으로 배열하는 플롯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플롯은 내러티브의 설계와 의도로서, 이야기에 모양을 주고 의미에 관한 일정한 방향이나 의도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때 플롯은 시간상의 순서와 진전을 통해서만 의미를 구조화하는데, 플롯의 시간성은 유한한 시간의 경계 안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 존재의 불가피한 세계 이해 방식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플롯의 틀을 완성한 것은 저 위대한 19세기의 내러티브 전통이다. 이 시기에 저자와 독서대중은 플롯이야말로 세상을 조직하고 해석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방식이라는 신념을 확실히 공유했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 사회가 신성한 신화의 장막을 걷고 근대로 들어와 인간과 제도가 시간 속에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정의되는 거대한 움직임 때문이었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플롯의 작위성에 대한 회의와 비판의 시선이 증대된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여전히 플롯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저자는 기존의 내러티브 이론이 지닌 정적이고 형식주의적인 측면을 비판하면서, 우리가 독서 중에 내러티브의 모양을 만들어가는 시간적 역학에 주목한다. 그는 소설의 페이지를 넘기고 내러티브의 결말로 가려는, 시간에 따른 인간 욕망의 작동을 분석한다. 따라서 내러티브의 시간성과 함께, 플롯을 찾아 읽고 역동적인 의미 생산에 관여하는 독서의 역학이 중요한 논의의 대상이 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중요한 참조점이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저자가 보기에, 기억과 욕망의 역학을 통해 과거의 회복을 다루는 정신분석학은 기본적으로 내러티브의 예술이다. 피터 브룩스는 궁극적으로 정신분석과 문학비평의 수렴을 꿈꾼다. 그는 허구로서의 소설문학을 분석하면서 문학비평을 인간의 관심사에 다시 연결시키고자 하는데, 이러한 실천적 지향은 이 묵직한 이론서 전체를 팽팽하게 충전시키고 있다. 1장은 내러티브 일반을 논하면서, 내러티브에서 플롯의 자리를 전체적으로 검토한다. 2장은 발자크의 초기 소설들을 통해 내러티브에 존재하는, 내러티브에 대한 모호하지만 근본적인 욕망의 문제들과 대면한다. 3장은 스탕달의 『적과 흑』을 언급하면서, 플롯의 작동을 통해 드러나는 부성(父性), 세대 간의 갈등, 대물림의 문제를 다룬다. 4장은 프로이트의 『쾌락 원칙을 넘어서』를 다시 읽으면서, 내러티브에 존재하는 욕망의 분석틀을 찾아낸다. 5장은 이 분석틀을 가지고 ‘플롯이 매우 잘 짜인’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을 읽는다. 6장은 외젠 쉬의 소설 『파리의 비밀』을 예로 들어, 플롯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순간이 우리에게 플롯의 필요성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지 살펴보면서, 대중소설의 주제와 독자층을 탐구한다. 7장은 플로베르의 『감정교육』을 통해 전통적인 플롯 짜기 양식에 대한 그의 전복적 변형을 살펴본다. 8장은 내러티브의 전달과 청취와 관련해서, ‘전이적(transferential)’ 모델을 이야기한다. 9장은 콘래드의 『어둠의 속』을 ‘전이적’ 모델의 문제의식으로 읽는다. 10장은 프로이트의 병력 연구인 「늑대인간」이 지금까지 개진해온 모델과 방법의 시험장이 된다. 11장은 문제적이고 도전적인 모더니즘 작품, 포크너의 『압살롬, 압살롬!』을 통해 플롯과 플롯 짜기의 위상 저하와 그러면서도 꾸준히 유지되어온 중요성에 대해 논의한다. 따라서 1장과 4장, 8장이 저자의 주된 이론적 무장을 제공한다면, 3, 5, 7, 9, 11장은 이를 통한 주요 소설 텍스트의 읽기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결론은 플롯 짜기와 관련된 현대의 상황을 살펴보고, 다시 프로이트로, 내러티브 플롯을 역동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정신분석학적 전이의 모델로 돌아간다. “우리는 내러티브를 우리의 욕망에 의해 작동하는 이해 형식으로, 내러티브 픽션을 이 욕망이 의미의 패턴을 생산하는 회로와 궁리의 흔적을 추적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내러티브는 우리가 말하는 여러 방식들 가운데 하나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여러 커다란 범주들 가운데 하나다. 플롯은 내러티브 설계의 실마리이자 역동적으로 내러티브를 모양 짓는 힘이며, 시간성이 무의미해지기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거부의 산물이며, 세상과 우리의 삶에 의미를 만들어갈 것을 완고하게 고집한 산물이다.”(결론, 469쪽) “기존의 내러티브 연구가 이야기를 말하는 방식, 즉 내레이션의 수준을 중요시했다면, 이 책의 저자 피터 브룩스의 플롯 개념은 내러티브 안에서 이야기의 진행과 결말을 통해 의미를 생산해내는 역동적 과정에 주목한다. 저자에 따르면 처음과 중간을 거쳐 결말에 이르는 내러티브 조직의 의도이자 설계가 곧 플롯이며, 내러티브의 얼개와 골격을 갖추는 과정이 플롯 짜기이다. 우리의 삶처럼, 이야기도 욕망에 반응하며 진행한다. 욕망의 역학에 따라 전개되는 내러티브의 의도와 계획을 찾아 텍스트를 의미 있게 읽어내는 독서가 곧 이 책이 제안하는 ‘플롯 찾아 읽기’이다.” ―‘옮긴이의 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