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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 시선

책소개

목차

나팔처럼 불어온 한줄기 바람 A Wind like a Bugle

겨울에도 경작하면 13 / 여름 시계로는 15 / 나팔처럼 불어온 한줄기 바람 17 / 근엄한 것이었다고 내가 말했잖아 19 / 꽃은 만발했으니 곧 달아나겠지 21 / 장미들은 감히 가려하지 않는 곳인데 23 / 마음에는 문이 많아 25

마음이 있으면 가끔 Sometimes with the Heart

그는 잠결에 저 졸린 경로를 따라가며 29 / 마녀의 마법에는 계보가 없다 31 / 눈 내릴 때 오는 당신은 33 / 마음이 있으면 가끔 35 / 하늘 바깥은 더 노란 노랑에서 37 / 전혀 오지 않았던 39

어떤 이가 준비한 이 대단한 쇼 Some one prepared this mighty show

전진은 인생의 조건 43 / 편지는 땅의 즐거움 45 / 신께 우리가 간청하오니 47 / 어떤 이가 준비한 이 대단한 쇼 49 / 자연이 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 51 / 이 사건이 그 남자 바로 뒤에 있었음에도 53

얼마나 반가운지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If I could tell how glad I was

얼마나 반가운지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57 / 이것으로 낮은 구성되어 있다 59 / 명성은 변덕스러운 음식 61 / 소멸의 권리가 63 / 산들이 자줏빛 고개를 들면 65 / 간청이 중단되는 시간이 온다 67 / 오 미래여! 그대는 비밀스런 평화 69 / 그의 부리는 나사송곳 71

소실消失 루트 A route of evanescence

사방은 온통 은이고 75 / 나는 그것이 보고 싶다 몇 마일을 휘감고 77 / 분홍 그리고 작은 것들 때맞춰 79 / 털북숭이 녀석 발도 없으면서 81 / 그것은 묵직한 체에 밭쳐 85 / 이 내실 안으로 들어온 뭔가가 87 / 소실消失 루트 89

예감이란 잔디밭 위 저 긴 그림자 Presentiment is that long Shadow on the Lawn

예감이란 잔디밭 위 저 긴 그림자 93 / 그녀는 자신의 예쁘장한 단어의 날을 벼렸다 95 / 이 작은 장미를 아무도 몰라요 97 / 우리가 헤어졌던 그때 같은 아침들 99 / 그렇게 데이지 한 송이 사라졌다 101 / 이 모든 것들이 나의 깃발이길 103 / 아침이 전보다 순해졌다 107 / 모모씨에게 드리는 109 / 케이티가 걸으면, 이 수수한 둘이 옆에서 동행하고 111 / 맹세합니다 113

나의 화산 위로 풀들이 자라니 On my volcano grows the Grass

그런 밤에 그런 밤에 117 / 나의 정원 마치 해변에서 121 / 대체로 그녀는 침묵으로 나와 스쳤다 123 / 어떻게 태양이 떴는지 네게 말해줄게 125 / 어떤 행복한 꽃에게나 분명 127 / 습지는 다정하지만 비밀이 있다 129 / 나의 화산 위로 풀들이 자라니 131 / 우리는 무덤 위에서 놀지 않아요 133 / 언덕 주변 바뀐 모습 하나 135 / 내가 나를 숨긴 내 꽃이 139 / 나의 믿음은 동산보다 더 넓어 141 / 방이 아니어도 귀신들릴 수 있다 143

번역 노트 137

시 원문 찾아보기 151

저자 소개 2

에밀리 디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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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Dickinson

19세기와 20세기의 문학적 감수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소설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작은 칼뱅주의 마을 애머스트에서 태어나 평생을 보냈으며, 평생 결혼하지 않다. 평생 살며 1800편의 시를 남겼다. 자신의 시를 직접 출판하거나 세상에 거의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수의 친구와 가족, 지인들에게 보여주기를 좋아했다. 자연을 사랑했으며 동물, 식물, 계절의 변화에서 깊은 영감을 얻었다. 말년에는 은둔생활을 했으며 시작 활동을 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매우 높은 지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또한 뛰어난 유머 감각도 보여준다. 운율이나 문법에서 파격성이 있어서 19세기에는 인정받지 못했으
19세기와 20세기의 문학적 감수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소설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작은 칼뱅주의 마을 애머스트에서 태어나 평생을 보냈으며, 평생 결혼하지 않다. 평생 살며 1800편의 시를 남겼다. 자신의 시를 직접 출판하거나 세상에 거의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수의 친구와 가족, 지인들에게 보여주기를 좋아했다. 자연을 사랑했으며 동물, 식물, 계절의 변화에서 깊은 영감을 얻었다. 말년에는 은둔생활을 했으며 시작 활동을 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매우 높은 지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또한 뛰어난 유머 감각도 보여준다. 운율이나 문법에서 파격성이 있어서 19세기에는 인정받지 못했으나, 20세기에는 형이상학적인 시가 유행하면서 더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40여 편씩 시를 직접 필사하고 편집한 손제본 형태의 파시클fascicle 40권에 보관했고 더러는 편지봉투를 뜯어 그 안에 적어두기도 했다. 주변의 일상과 자연을 시에 담아 사랑, 죽음, 상실, 영원함, 아름다움, 글쓰기와 읽기의 즐거움을 노래한 시인은 당시 청교도의 엄숙함이나 가부장적 질서, 물질주의 생활양식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리듬과 형식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유했다. 현재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미국 시인 가운데 한 명이며, 많은 후배 시인들과 비평가는 물론 음악가와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페미니스트 뮤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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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와 서울대(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학부 때는 희곡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원에서는 내러티브 이론을 공부하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으면서 페미니즘 시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강의와 번역을 오래했고 지금은 틈틈이 에밀리 디킨슨 시를 번역해 모았다가 시집으로 만들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딸은 축복 속에 자란다』 (들녘출판사), 『남녀가 평등한 페미니즘 동화 흑설공주 이야기』(뜨인돌출판사), 『흑설공주 이야기 2 -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신화』 (뜨인돌출판사), 『젠더와 민족 (그린비출판사)』, 『황금요정 이야기』, 『플롯찾아읽기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와 서울대(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학부 때는 희곡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원에서는 내러티브 이론을 공부하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으면서 페미니즘 시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강의와 번역을 오래했고 지금은 틈틈이 에밀리 디킨슨 시를 번역해 모았다가 시집으로 만들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딸은 축복 속에 자란다』 (들녘출판사), 『남녀가 평등한 페미니즘 동화 흑설공주 이야기』(뜨인돌출판사), 『흑설공주 이야기 2 -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신화』 (뜨인돌출판사), 『젠더와 민족 (그린비출판사)』, 『황금요정 이야기』, 『플롯찾아읽기 - 내러티브의 설계와 의도』 (강출판사)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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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64g | 125*205*20mm
ISBN13
9791196125776

출판사 리뷰

바삭바삭, 윤기를 내재한 언어들

예감이란 ― 잔디밭 위 ― 저 긴 그림자 ― / 곧 해가 지겠구나 ―
깜짝 놀란 풀들에게 알리는 공지 / 어둠이 ― 곧 통과합니다 ―

시집에는 특히 자연을 상대로, 또는 가리키며 대화하듯 독백하듯 써내려간 시들이 주로 담겼다. 막연하고 추상적이라기보단 시인에게 익숙한 주변과 일상, 집 앞 정원과 산책로에서 흔히 발견하는 작은 새들, 눈에 잘 띄지 않는 나비, 벌레, 그리고 장미, 석양, 일출과 같은 가까운 존재들이 디킨슨의 자연이다.

한 편 한 편 읽어가다 보면 시인이 말을 걸고 상상하며 감탄하고 기꺼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절로 생생하게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어느덧 함께 정원을 거닐고 나무 위에서 벌레를 찾기 위해 공들이는 새 한 마리를 쳐다보고 있는 자신도 발견할 것이다.

온통 둘러싼 갖가지 아름다운 것들에 감탄하다 “그런데 나는 캥거루”라며 슬픈 듯 하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상상하며 시작하여 아마 캥거루는 이런 뜻이 아닐까 독자는 각자의 결론에 도달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시인이 마냥 자연의 아름다운 외모를 묘사하고 그 아름다움에 빠진 자신의 마음을 단순히 고백하는 감상적인 시들이라고 오해해선 안 된다.

독자들이 감상에 젖으려는 순간, 시는 담담하고 대담하며 건조한 듯 윤기가 가득하다.
냉철한데 머뭇거리고 수줍기도 하지만 과감하다.
매끄럽지만 덧칠은 없다.

파시클의 『모두 예쁜데 나만 캥거루』에서 만나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충분히 그 맛이 살아있다.

모두 예쁜데 나만 캥거루예요

석양이 나를 보고 있으면 그래요
모두 예쁜데 나만 캥거루예요

『모두 예쁜데 나만 캥거루』라는 제목은 에밀리 디킨슨이 당시 영향력 있던 평론가 히킨슨에게 보낸 편지의 구절 중에서 찾을 수 있다.

“나의 일은 맴돌기랍니다 ―
관습을 몰라서가 아니라
동트는 모습에 사로잡혔거나 ―
석양이 나를 보고 있으면 그래요 ―
모두 예쁜데 나만 캥거루예요, 선생님, 그래서 아주 괴로워요,
가르침을 받으면 그것은 사라지리라 생각했어요.…”
_ 제사

번역 후기의 언급처럼 “시인이 맴돌기를 일과로 삼는 이유를 떠올린다면 캥거루는 다름 아닌 예쁜 것들에 매료된 시인의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시를 읽는 독자들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것들 사이에서 어울리는 모습은 아닐지 몰라도 즐겁게 겅중대는 캥거루의 마음과 또 그런 캥거루를 보고 있는 우리의 감상은 어떤 모습일까?

독자는 각각 자신의 시선으로 에밀리 디킨슨의 시선을 따라가 볼 수도, 그러다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도 있겠다.

숙제로 남은 시의 수수께끼

어떤 행복한 꽃에게나 분명 / 놀랄 일은 아니겠지만
서리는 놀고 있던 꽃을 참수한다 ―

생명력과 생각과 감정은 풍부히 흐르지만 에밀리 디킨슨의 시가 그렇듯 번역 역시 과하지 않고 오히려 간결하고 정갈하다. 군더더기 하나 없다. 설명이 부족하여 이해하기 어렵다고 여길 수도 있을 만큼 약간 건조한 느낌과 명쾌히 이거다 단정 짓지 않는 어휘를 그대로 옮기려 노력한 번역자의 의도가 실렸다. 21세기 한국 독자에게는 현대 시가 아닌데다 낯설고 어려운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번역하는 이유로, 시인의 작품을 읽으며 얻은 시학적 깨달음을 시읽기의 독법으로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에밀리 디킨슨은 보편적으로 보이는 인생의 이야기로 시작해서는 번번이 예상과 전혀 상관 없이 해독의 숙제를 남기고 끝맺는데 시읽기는 독서 게임이며 이 게임을 해나가는 자체가 인지 예술이라 보는 번역자는 이 게임을 함께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파시클과 번역

행복은 어떤 모습일지 곰곰이 생각해봤어 / 그것을 내 손 안에 쥘 수 있을 때
그 느낌의 크기는 ― 안개를 뚫고―보이는― / 저 높이 떠있는 그만큼일까―

[파시클]은 연세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며 내러티브 이론을 전공하다가 내러티브와 전혀 다른 글쓰기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매료되어 페미니즘 시학으로 전공을 바꿔 연구해온 번역문학가 박혜란이 에밀리 디킨슨 시를 번역해 모아 한 권 한 권 시집으로 만들기 위해 설립한 출판사다.

[파시클]은 앞서 에밀리 디킨슨 시선집 시리즈로 첫 권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을 비롯해 그림시집 『멜로디의 섬광』 『어떤 비스듬 빛 하나』 『바람의 술꾼』 『장전된 총』을 펴낸 바 있다. 이번에 함께 출판한 『마녀의 마법에는 계보가 없다』와 『모두 예쁜데 나만 캥거루』를 더해 시선집 시리즈 세 권이 되었다. [파시클]은 또 에밀리 디킨슨이 필사한 자신의 시를 모아 손수 제본한 각각의 책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에밀리 디킨슨을 보는 다양한 해석과 시각, 새로운 접근들

오 미래여! 그대는 비밀스런 평화
아니면 땅속 깊숙한 비통함 ―

19세기 당시 휘그당을 이끌었던 가문에서 태어나 결혼하지 않고 외부 세계와도 교류 없이 살았던 에밀리 디킨슨. 생전 공개하지 않았던 1,800편이 넘는 시가 침대와 옷장에서 발견되었다, 평생 흰옷만 입고 살았다는 이야기들은 일화를 넘어 시인을 묘사하는데 늘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같아, 그를 더 궁금하고 신비롭고 특별하게 만들거나 한편으론 이상하고 사교성 없다는 핀잔의 구실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병원 기록으로 추정하면 오래도록 신경쇠약으로 고생했고 1830년 태어나 188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비혼으로 아버지의 저택에서 살았다. 10대를 보낸 애머스트 아카데미에서는 건강 탓에 학교를 쉬는 기간이 많았음에도 매우 총명하고 뛰어난 학생으로, 영어와 고전문학, 식물학, 기하학, 수학, 역사, 철학 등 학업에 열심이었다. 학교에서 수잔 헌팅턴 길버트를 비롯해 평생의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는데 친구들에게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수수께기 담은 시들을 보내거나 시쓰기에 대한 애정과 열망을 고백하기도 하고 가까운 이들에게 상실과 아픔에 대해 격려와 위로를 담은 쪽지들을 보냈다.

은둔에 들어간 것으로 여겨지는 30대 중반 이후 평생 병석에 있던 어머니를 돌보고 가사를 책임지느라 고되었을 것이지만 56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시쓰기에 충실했다. 한편 디킨슨의 호밀빵은 유기농 레시피로 유명하고 시인의 정원은 정원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식물표본집도 식물학자들에게 중요한 자료로 남아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남북전쟁이 일어나고 개인적으로는 소중한 이들과 사별하며 겪은 상실과 변화들이 시인의 언어와 사상의 흔적이 되어 후대 독자들에게 숙제를 남겼다.

시대에 따라 문학이론, 비평 방식이 바뀌고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에밀리 디킨슨에 관한 다양한 해석과 시각을 담은 영화나 드라마들도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벽 하나 있는 삶이 더 낫다고

마음이 있으면 가끔 / 영혼이 실리면 드물게
일단 힘이 있으면 더 희귀해지고 / 사랑은 아무튼 ― 별로 없다.

…………………………………………….

불 켜지지 않은 터널 / 벽 하나 있는 삶이
더 낫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 전혀 존재하지 않느니 ―

대다수의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방식으로 살지 않는다는 것,
다른 사람들처럼 쓰지 않는다는 것은 그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목의 대상이 되게 하였지만 시인을 더 특별한 존재로도 만들지 않았을까.
고독하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말하며
부조리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태도를 다짐하는 페미니스트
크고 작은 자연의 구석 구석을 사랑을 담아 들여다보며 삶과 자신을 읽고 발견해가는
인류학자가 아닐까.

“모두 예쁜데 나만 캥거루예요”
시인이 자칭한 캥거루란 무슨 뜻일까, 생각해보면서 한 편 한 편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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