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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남성의 재탄생
21세기 남성들에 관한 인류학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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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 에디토리얼
· 한국어판 서문
· 이야기의 문을 열며

· 제1장 - 결연한 남성의 장 : 화해한 남성을 찾아가자
· 제2장 - 생물학적 남성의 장 : 남자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 제3장 - 유죄의 남성의 장 : 과거의 남성들은 어떻게 죄의식을 갖게 되었을까?
· 제4장 - 여성화된 남성의 장 : 여성성과 게이가 남성에 미친 영향
· 제5장 - 시대에 뒤진 남성의 장 : 실망한 남성들이 최후의 보루에 집착하는 법
· 제6장 - 특별하고 독특한 남성의 장 : 화해하는 남자들이 온다

- 옮긴이의 글
- 보론 : 조금 아쉬운, ‘지금 여기’의 스케치「Mr.한국남의 재탄생을 기다리며……: 2010년대 한국, 화해할 수 없는 남녀의 슬픈 요지경」
- 주

저자 소개

저자 : 폴 아케르만 Paul Ackermann
1977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널리스트다. 스위스의 유명 저널인 『레브도L’Hebdo』 지의 사회부 기자로 경력을 쌓기 시작하여, 프랑스 대도시 주변에서 발생하는 소요 사태들을 소개하는 모험적인 르포르타주인 ‘봉디 블로그Bondy Blog’의 론칭에 참여했다. 2007년 파리로 거주지를 옮긴 뒤, 온라인매체 ‘20minutes.fr’의 책임자로 일했으며, 2010년부터는 프랑스 일간지 『피가로Figaro』 지의 인터넷판 간행을 책임지고 있다. 2009년 『독특한 남성들MASCULINS SINGULIERS』이라는 타이틀로 이 책을 출간한 이후, 프랑스 국영방송 TF1의 대담 프로그램 ‘Au field de la nuit’에 초대 손님으로 출연했다.
역자 : 이정순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제4대학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철학사상과 문학표현」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타자로서의 여성」「시몬 드 보부아르의 삶, 작품, 사상의 변증법적 관계」「프랑스 소요사태와 프랑스 이주민 여성」「표적이 된 거리, 매춘: 프랑스의 매춘정책과 성노동자 운동」 등의 글을 발표했으며, 박완서의 『그 가을의 사흘동안』과 전경린의 「부인내실의 철학」을 프랑스어로 옮겼고, 『시몬 드 보부아르의 연애편지 1, 2』『사랑의 모든 아침』등 여러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452g | 148*210*20mm
ISBN13
9788979868937

책 속으로

이 평화 회복의 결과, 감수성 예민한 사내의 자질과 남성다운 수컷의 자질을 건전한 방식으로 혼합한 새로운 남성 정체성이 출현한다. 여성해방으로 촉발된 남성성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등주의 사회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낸 새로운 남성다움, 하지만 마초의 것이 아닌 새로운 남성성의 프로필이다. --- 「결연한 남성의 장」 중에서

어쩌면 오늘날 떠오르고 있는 이 남성이란 단순히 어떤 엄격한 모델이나 행동지침을 원치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이미 사회의 규칙과 자신 간의 갈등을 해결해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도 여성들과 가졌던 갈등을 말이다. --- 「결연한 남성의 장」 중에서

서구에서 대중적 남성우월주의는 죽었고, 소수의 남성우월주의는 빈사 상태이다. 그것은 68세대 이전의 마지막 남성들과 함께 사라질 것이고, 새로운 남성들은 그것을 아쉬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여성들과 함께 시대에 뒤떨어진 것들에 반대해 싸웠다. ‘함께 싸우기’, 이것이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진정한 동등권을 허용하도록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마지막 남성우월주의의 보루들은 무너지게 될 것이다. --- 「유죄의 남성의 장」 중에서

그러나 이런 극단주의자들의 맹점은 오늘날 대다수의 여성이 남성성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데 있다. 미친 듯이 날뛰는 시끄러운 소수와는 반대로, 그 여성들은 인류의 다른 반수와 함께 살기를 원한다. 남자들, ‘진정한 남자들’, 자신들을 보호하고 자신들에게 문을 열어줄 남자들을 원하는 여성들은 점점 더 그 숫자가 늘어날 것이다(아무튼 여성잡지들은 그렇게 믿는 것처럼 보인다). --- 「유죄의 남성의 장」 중에서

남성들은 심지어 ‘서로 함께’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남성들끼리 만나서 맥주 한 잔을 마시거나 축구게임을 보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일은 없었다. 그러나 남성의 여성화에 있어서 새로운 것은 그들이 자신의 연애관계-성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와 심지어는 자신의 가장 내밀한 감정까지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빠 암탉’들이 시소 주위에 모여들어 기저귀, 이유식, 사랑, 고독,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 「여성화된 남성의 장」 중에서

이로 미루어 생각해보면, 메트로섹슈얼이란 단순하게 말해서 남성우월주의 문화라는 거추장스러운 짐을 벗어버린, ‘진화된 남성’일지 모른다. --- 「여성화된 남성의 장」 중에서

어떤 극우집단들은 심지어 지도자들 간의 회합에 여성들이 참석하는 것을 거부하기까지 한다. 그들은 여자들이 싸움을 할 수 없고, 집단의 현수막도 지켜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여자는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나 외부 이동 시에는 때때로 난투극을 벌일 수 있는 남자애들이 탄 버스가 있는 반면, 싸우고 싶어 하지 않으며 싸울 능력이 없다고 평가된 여자와 남자들이 탄 버스도 따로 있다. 이런 사회화의 장소는 또한 남성다움의 전통적인 특성 -더 강한 자의 법칙, 여성에 대한 무시, 엄격한 위계- 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 「시대에 뒤진 남성의 장」 중에서

철학자 실비안느 아가셍스키는 남녀의 차이가 권위와 폭력으로 점철된 남성지배의 단계를 거칠 수밖에 없다고 믿게 만드는 이러한 담론 안에서 ‘남성우월주의의 불안’을 간파한다. 그녀는 거기서 “남성다움이 마치 반드시 강압적인 것이어야만 하는 것처럼 논의되는, 남성다움의 실추에 대한 두려움”을 보고 있다.
--- 「시대에 뒤진 남성의 장」 중에서

“저는 얼마 전부터 세련되고, 자율·공생적이며, 마초가 아니면서 남성다운 젠틀맨의 출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간다워진 남성이지요. 식탁에 앉은 그는 여자 친구들 앞에서 더 이상 고개를 떨구지 않습니다. 그는 이제 자기 선조들이 그랬던 것 같은 공격성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자신의 입장을 진정성 있게 주장하며 스스로 편안한 상태에 있어요. 남성우월주의적 태도를 지니지 않은 채, 일정한 형태의 남성적인 자부심을 재구축하고 있는 중입니다.” --- 「특별하고 독특한 남성의 장」 중에서

요컨대 전쟁은 거의 끝나가는 듯해 보인다. 게다가 크리스틴 카스틀랭 므니에는 이 새로운 남성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그것을 표명하는 여성들에게 덜 적대적이라고 덧붙여 말한다. “그가 자기 자신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는 타인들, 자신들의 행복을 돌보는 여성들을 한층 더 존중합니다. 이전 세대의 남성들은 그에 대해 과히 너그럽지 못했습니다.” --- 「특별하고 독특한 남성의 장」 중에서

그는 수용된 새로운 복합성 속에서 청원을 하고, 또 청원을 받는다. 또한 그는 여성과 자기 스스로에게 개방적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기에게 강요하려 했고, 남성 공동체가 스스로에게 과했던 조잡하고 지나치게 과중한 역할들을 거부한다. 어쩌면 그는 모든 역할을 거부할지도 모르며, 새로운 모델도 고안하고 싶어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세대는 자신의 개인주의 논리 안에서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고 여긴다. --- 「특별하고 독특한 남성의 장」 중에서

그는 부끄러울 게 없고, 누구도 해치려 하지 않으며, 존재론적이고 윤리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너무 많이 강요하지 않은 채, 단지 ‘자신의 남성성’을 살고 싶어 한다. 그는 자유롭게 한 명의 남성이 되고 싶어 하며, 평화로워지고 진정되었다. 또한 그 책임을 받아들인 남성다움을 자유롭게 보여주고, 자유로이 경험하고 싶어 한다.

--- 「특별하고 독특한 남성의 장」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약 반 세기 전에 일어난 ‘프랑스 68혁명’이라는 커다란 사회?문화적 격변을 통과하며, 서구의 남성상 역시 다변화한다. 본격적으로는 과거의 남성우월주의에 대해 ‘죄의식’에 빠진 남성들이 등장했고, 아예 여성화되어버린 남성들도 생겨났으며, 온갖 변화에도 아랑곳없이 시대를 등진 채 최후의 보루에 집착하는 남성들도 남아 있었다. 그러나 혁명의 여파가 사라지고 시간이 흘러 그 파급력을 회의하는 분위기까지 무르익으면서, 이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형태의 남성상들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제 필자는 남녀를 근본적으로 구분 짓는 생물학적 차원에서부터 시작해 사회?문화?정치의 영역을 누비며, 숨겨졌던 남성성의 함의를 풀어내고, 오늘날 떠오르고 있는 ‘남성의 진면목’을 밝혀 나간다. 이때 필자가 긍정하고 있는 이 시대의 남자들이란 바로 지금껏 자신들의 지배 대상이던 여성, 그리고 극복 대상이던 아버지, 특히나 무관심의 대상이던 자기 자신과 극적으로 화해한, 공기처럼 자유로워진 남자들이다.

21세기를 사는, ‘다시 태어난 남자들’이란 누구인가
죄의식을 극복하고, 섬약함과 과거에 대한 집착을 버린, 특별하고 독특한 남자…


남성우월주의가 지배하던 수세기가 지나고, 여성해방으로 인해 지난 50여 년간의 정체성 혼란기를 거친 후, 여성과 화해하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과 화해한 남성이 등장하고 있다. 이 남성은 여성과 경제력을 기꺼이 공유하고, 자신의 남성성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양성평등의 일상을 아무런 문제없이 살아간다. 또한 여성을 학대하는 잔인한 사람이나 그와 반대로 여성해방의 희생자로 취급되는 것도 거부한다.
그들은 세련되고, 자율?공생적이며, 마초가 아니면서도 남성다운 젠틀맨이다. 바로 ‘인간다워진 남성’이다. 식탁에 앉은 그는 여자 친구 앞에서 더 이상 고개를 떨구지 않으며, 자기 선조들이 그랬던 것 같은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자신의 입장을 진정성 있게 주장하고, 스스로 편안한 상태에 있다. 그들은 여성에 대한 격조 높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여성들과 일반적으로 마음이 잘 통하지만, 일부러 그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궤도를 이탈하지는 않는다. 즉, 그들은 남성우월주의적 태도를 지니지 않은 채, 일정한 형태의 ‘남성적인 자부심’을 재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자신의 남성다움에 자신이 있으며, 그로써 여성들을 좋아하는 데 아무런 위협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여성을 훌륭한 동반자로 간주한다. 더욱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그것을 표명하는 여성들에게 덜 적대적이다. 그는 그러한 장점을 인정하며, 높이 평가한다. 그에게 여성은 남성, 노동세계, 사회, 미래를 위한 한 가능성이다. 그는 일과 가정이라는 ‘이중의 하루’를 채택하고, 과거처럼 가정을 아내에게 더 이상 내맡겨 두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부끄러울 게 없고, 누구도 해치려 하지 않으며, 존재론적이고 윤리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너무 많이 던지지 않은 채, 단지 ‘자신의 남성성’을 살고 싶어 한다. 그는 자유롭게 한 명의 남성이 되고 싶어 하며, 평화로워지고 진정되었다. 또한 그 책임을 받아들인 남성다움을 자유롭게 보여주고, 자유로이 경험하고 싶어 한다.

21세기 남성들에 관한 인류학적 스케치
왜곡된 남성우월주의와 이율배반적인 페미니즘을 넘어…

이 책에서 필자는 우월함의 상징이던 과거의 남자 존 웨인을 넘어, 저음의 콧소리로 대중을 휘어잡기 시작한 부드러운 남자의 시조 프랭크 시나트라로부터 시작해, 메트로섹슈얼의 대명사 데이비드 베컴, 진정한 남성성을 회복시킨 조지 클루니와 그의 아류들―조니 뎁·주드 로·매튜 맥커니히―, 그리고 머리에 핀을 꽂고 무대에 오른 프랑스 가수 줄리앙 도레까지, 트렌드를 선도하는 서구 남성들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관찰한다. 또한 필자는 저널리스트의 감각으로 각종 TV 프로그램과 영화?패션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남성 이미지들을 일별함으로써, 이 시대를 주도하는 ‘매력남’의 스타일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도 탐색한다. 하지만 이 책의 중심 메시지는 남성 스타일링 변화라는 시각적(감각적) 조감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필자는 1세대 페미니스트인 시몬 드 보부아르에서 출발하여, 이율배반적인 페미니즘에 경도되지 않고 현실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오늘날 페미니스트들의 시각을 소개하면서 남성성의 테마를 이끌어나간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남녀의 동등함’에 대해 균형 잡힌 평가를 견지하는 엘라자베스 바댕테르, 실비안느 아가셍스키의 관점이 그렇다. 이들을 통해, 여성은 남성의 영원한 희생자라는 흑백논리 식의 왜곡이 어떻게 기형화된 남성우월주의를 방조하고, 어떻게 남성들에게 죄의식을 조장했으?, 어떻게 페미니즘을 이율배반으로 만들었는지 폭로된다.

‘68혁명’의 외부에서 ‘68혁명’ 다시 보기
남성성의 변모로 바라본 ‘68혁명’의 재검토

‘남성상의 변화’를 다루는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동력원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프랑스 68혁명’이다. 1968년 5월과 6월에 걸쳐 일어난 이 문화적 사건은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기존 사회질서와의 단절을 꾀하고, 해방된 인간의 평등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던 신사회 운동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2000년대의 첫 십년도 훌쩍 지나버린 지금, 파괴적이었던 혁명의 영향력은 이미 그 기세를 다했다. 필자가 책의 서두에 밝혀 놓았듯이, 2000년대는 1960-70년대에 일어난 페미니스트 혁명으로 사회가 겪은 전면적인 변화에 직면해 일군의 남성들이 반동적인 반항에 착수했고, 68년 5월의 실망자들은 스스로에게 서구를 30년 안에 변화시켜 버린 성 혁명의 멍청이들이라고까지 여겼다. 몇몇 증오에 찬 성 담론들도 여전히 오갔다.

하지만 필자가 보건대, 이는 여성과 풍속의 혁명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 베이비붐 세대가 보는 남성관이며 여성관일 뿐이다. 사실 68년 5월 이후에 태어난 필자는 주위의 압도적인 수의 남성들이 커플, 일터, 우정관계 등 모든 차원에서 여성들과 평등하게 잘 살아가고 있으며, 부모들이 이루어낸 엄청난 진보의 유산을 ‘자유롭게’ 누리고 있음을 목격한다. 필자는 책에서 바로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1968년 5월’도 겪지 못하고, 그 후 뒤따른 1968년 5월에 대한 역사적인 재검토조차도 모르며, 결국은 그 모든 것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그에 대해 어떤 유감의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 30대의 젊은이가 보는 화해의 길이다. 이미 혁명의 외부에 있지만, 역설적으로 필자는 여전히 혁명의 자장 안에 있다. 그러므로 그의 관측과 평가는 이 혁명을 재고하게 만든다. 필자가 재구성해놓은 ‘유죄의 남성의 장’ ‘여성화된 남성의 장’ ‘시대에 뒤진 남성의 장’에서 독자들은 여전히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혁명의 본모습을 재발견해볼 수 있다.

보론: Mr.한국남의 재탄생을 기다리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서구와 우리네 사이에서 남성성을 파악하는 문화적 편차는 존재한다. 그리하여 이 책의 보론으로 덧붙인 「조금 아쉬운, ‘지금 여기’의 스케치 : Mr.한국남의 재탄생을 기대하며……」는 그 다름을 전제하고, 냉정한 분석과 애증 섞인 기대를 교차시킨, 한국 남성과 사회를 향한 상소문이다. 아직 여기엔 환상보다는 실제, 그리고 공평과 평등 등 화해를 위해 먼저 되짚어야 할 ‘무겁고 불편한’ 전제들이 조금 많다. 2010년대 한국에서 여전히 화해할 수 없는 남녀의 슬픈 요지경을 톺아본 보론자(변정수, 『나는 남자의 몸에 갇힌 레즈비언』의 저자)는 남녀의 문제를 논하는 자리에서 오늘날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병페를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결론짓는다.

“결국 (한국에서) 양성이 화해할 길을 견고하게 가로막고 있는 남성 동맹을 해체하거나 최소한 완화할 수 있는 열쇠는, 대다수의 남성과 대다수의 여성이 놓여 있는 열악한 경제적 상황을 개선하는 데 있다. (…) 최소한 제 힘으로 노력해서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안정적인 삶의 조건을 마련할 수 있는 남성과 여성들이 지금보다는 많아진다면, 그들 사이에서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남성성과 여성성의 전형이 창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 사회적 자원에 접근할 기회가 적어도 지금보다 공평해지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그야말로 ‘생물학적 차이’에 기초하는 남성의 ‘성적 매력’이나 여성의 ‘성적 매력’이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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