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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이정훈 ? 006
자연과 건축을 연결하다 이정훈 ? 008 호흡하는 파빌리온 피포 쵸라 ? 038 철과 유리의 건축 역사 크리스티앙 프랑소아 ? 054 포토 에세이 에프라인 멘데스 ? 072 디지털을 통한 건축구조와 혁신 일진유니스코 ? 128 현장의 기록 CJ 건설 ? 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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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판은 현장에서 생경하게 느꼈던 제작 과정의 숭고함을 보다 보편적인 방식으로 공유하고 싶은 건축가의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비단 이중 덕트 시스템, 비정형 구조물과 유리 스킨의 기술적인 해결뿐 아니라 유리 건축의 역사에 있어서 이번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를 파고든 것이다.” 프롤로그, 이정훈, 6p
“델티의 공간적 배치가 통합의 장소성에서 시작되었다면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의 건축은 오래된 고목을 중심으로 공간을 재편하고자 시작되었다.” 자연과 건축을 연결하다, 이정훈, 12p “수정궁이 건축에서 수익과 자유로운 교환을 위해 언제라도 이동 가능한 시장경제의 첫 번째 구체적인 단서라면, 나인브릿지 파고라는 기념비적인 팽나무로 인해 수호신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자연에게 ‘신전’ 같은 역할을 한다.” 호흡하는 파빌리온, 피포 쵸라, 44p “오늘날의 여러 흥미로운 건축가들에 대해 말하자면, 이정훈의 건축은 되풀이하여 발생하는 이미지보다는 장소, 기술, 문화와 환경 간의 세련된 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호흡하는 파빌리온, 피포 쵸라, 52p “정밀한 시공 설계와 같은 사실들은 과거의 유리 건축에서 보여준 퀄리티를 떠올리게 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 크리스티앙 프랑소아, 철과 유리의 건축 역사, 70p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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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이 책에는 건축가와 기술사, 시공사 외에도 로마국립21세기 미술관의 건축 선임 큐레이터인 피포 쵸라와 낭시건축대학의 유리 디자인 학과장인 크리스티앙 프랑소아 등이 필자로 참여했다. 먼저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를 디자인한 건축가 이정훈이 ‘자연과 건축을 연결하다’라는 제목으로 프로젝트의 배경과 디자인의 의미를 짚어준다. 그는 클럽나인브릿지의 고목을 본 순간 클럽하우스의 기능적 확장과 더불어 고목의 편안함을 재구축하고자 했다. 즉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건축 공간과 공생을 이루는 대등한 가치로 바라보고 디자인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의 고목을 한국 마을 어귀에 위치한 나무의 상징성과 유사하게 바라보는 점이다. 피포 쵸라는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가 보편적인 파빌리온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파빌리온 건축의 특징은 무엇인지 ‘호흡하는 파빌리온’을 통해 설명한다. 그는 이정훈 건축가가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를 통해 사실상 파빌리온 건축의 특정한 패러다임 중 일부를 재정립하려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며, 세 가지 측면에서 이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하나는 파빌리온이 가지고 있는 주요한 특징인 안정성과 유동성이고, 다른 하나는 건축가가 기술적이고 구조적인 요소를 건축적 품질을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파빌리온 혹은 파고라라 불리는 ‘형식’에 집중해 프로젝트에 관해 비평한다. 그러면서 피포 쵸라는 “오늘날의 여러 흥미로운 건축가들에 대해 말하자면, 이정훈의 건축은 되풀이하여 발생하는 이미지보다는 장소, 기술, 문화와 환경 간의 세련된 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낭시 대학에서 유리 건축을 가르치는 크리스티앙 프랑소아는 ‘철과 유리의 건축 역사’에서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가 역사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정의한다. 1833년 샤를로오 드 플뢰리가 지은 대형 철제 온실부터, 조셉 팩스턴의 수정궁 등 근대 식물원의 건축 역사를 언급한다. 1800년대부터 이어진 건축적 사고는 20세기 초 문화, 산업, 상업, 예술, 환경 등이 연계되면서 유리와 원예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이뤄졌다. 그러면서 파빌레트 과학산업관의 온실과 데이비스 알파인 하우스, 봄베이 사파이어 상의 증류소 건설 등을 사례로 밝혔으며,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가 이러한 건축적 연구의 연장 선상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그는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가 “정밀한 시공 설계와 같은 사실들은 과거의 유리 건축에서 보여준 퀼리티를 떠올리게 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고 설명한다. 일진유니스코는 ‘디지털을 통한 건축구조와 혁신’을 통해 비정형 건축물을 설계할 때 오류를 최소화하는 방식과 정밀한 부재의 제작 등을 설명한다. 그간 일진 유니스코는 3D 형상 제작 방법을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으며, DDP, CJ R&D센터, GT타워, 전경련 회관 등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을 시공한 회사다.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는 건축의 구조가 형상을 따라가며 그 안에 기계, 소방, 전기, 통신, 설비를 모두 삽입하여 기능과 형태를 같은 언어로 풀어냈기에 이전 프로젝트들 보다 더욱 높은 기술력을 요구했다. 그래서 일진 유니스코는 카티아라는 3차원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부터 제작, 그리고 각기 다른 부재 조립과 시공 계획을 세웠다. 부재에 번호를 매기고, 각 부재를 오차 없이 제작한 모습은 현대 건축 기술의 완결성을 보여준다. 카티아나 혹은 MEP 등 전문적인 용어들은 다소 독자들이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중간중간 삽입된 이미지들과 도면들을 함께 살펴본다면, 새로운 기술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고도의 시공을 담당한 CJ 건설은 2016년부터 공사를 마무리한 2017년 7월까지의 기록을 정리했다. 생생한 건축 과정을 통해 공사를 진행하기 이전부터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민이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역경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관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