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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전쟁사―군신(軍神)의 다양한 얼굴을 엿보는 창 1장 제1차 세계대전과 전쟁의 성격 1. 대전은 왜 살육전화했을까 2. 대전 이전 유럽의 지적 환경 3. 대량살상전의 무기와 대응 4. 공격제일주의와 그 배경 5. 무기발달과 인간의 무능이 빚은 참사 2장 제1차 세계대전 원인 논쟁과 영국 1. 대(大)전쟁은 왜 발발했을까 2. 대전 발발과 원인 논쟁의 전말 3. 대전 이전 영독(英獨)의 대결구도 형성 4. 영국의 대전 참전결정 과정 5. 과연 원인 논쟁은 끝났는가 3장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전쟁전략 1. 영국, 유럽 대륙에 발을 담그다 2. 대전 이전 영국의 전쟁전략 3. 대전 전반기(1914~1915) 영국의 전쟁전략 4. 대전 후반기(1916~1918) 영국의 전쟁전략 5. 대전의 유산 4장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민군관계 1. 민군(民軍), 총력전 수행의 파트너 2. 대전 이전 영국의 군과 정치 3. 전쟁양상 변화와 군의 위상 4. 민간정부의 전략수행과 군의 반응 5. 민군관계, 승리를 향한 악수(握手) 5장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군의 전쟁수행 1. 단기 기동전에서 장기 참호전으로 2. 대전 이전 영국군의 전쟁준비 3. 서부전선의 영국군 4. 지중해 전선의 영국군: 갈리폴리 원정작전 5. 최종승리는 서부전선에서 6장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산업정치 1. 총력전 속 자본과 노동 2. 대전의 충격과 기존 정책 수정 3. 국가역할 증대와 노동의 위상 증대 4. 국가역할 증대와 자본의 세력화 5. ‘합의정치’의 뿌리내리기 7장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교육개혁 1. 전쟁과 청소년 문제 2. 대전 이전 정시제학교 논의 3. 1918년 교육법과 정시제학교 설립 논쟁 4. 종전과 정시제학교 설립의 한계 5. 과연 누가 지불할 것인가 8장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전략문화 1. 영국, 대륙과 이격된 섬 2. 영국 전쟁방식의 이중성 3. 리델 하트와 간접접근전략의 형성 4. 영국 전략문화 형성의 토대 5. 해양과 대륙 사이에서 9장 전쟁은 야누스보다 더 많은 얼굴을 갖고 있다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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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전체 8개 장에 걸쳐서 제1차 세계대전이 영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총력전 아래에서 전쟁은 해당 국가의 국방(제3장 전쟁전략, 제5장 전쟁수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치(제4장 민군관계), 경제(제6장 산업정치), 사회(제7장 교육개혁), 그리고 문화(제8장 전략문화) 등과 긴밀한 관련을 맺고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영국사의 특정한 논쟁적 주제를 좁고 깊게 탐색한 것이 아니라, 영국의 경우를 통해 총력전의 다양한 모습을 스케치한다는 자세로 집필됐다. 그러다 보니 전쟁이 사회변화에 끼친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 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편이다. 여러 학자들의 지적처럼 전쟁이 사회변화의 ‘촉진제’임은 분명하나 과연 전쟁 전후로 해당 사회가 어느 정도나 변했는지 판단하는 문제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전쟁 이전 사회와의 관계를 단절로 파악하는 입장과 연속으로 보는 관점이 극명한 편차를 갖고 있기에 해당 사회의 각 분야를 두 극단의 어느 지점에 위치시켜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에도 개인 차원에서 대전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영국민들은 남편이든, 자식이든, 친구이든, 아니면 적어도 한 동네 사람이든 누군가의 죽음이나 부상으로부터 파생된 쓰라린 고통을 겪었다. 그렇다고 하여 이러한 각자의 경험이 영국 사회의 기저에 깊숙이 박혀 있는 전통을 탈바꿈시키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종전 후 전시 중에 의욕적으로 추진됐던 정부 개혁의 강도가 빠르게 약화되는 모습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전쟁과 사회변화의 관계는 단일한 잣대로 구분하기가 어렵고, 단절과 연속이라는 양극단 사이에 해당 분야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음을 영국의 경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루고 있으나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요즘 평화 무드가 고조되고는 있으나 남북 분단에다가 세계의 강대국들 틈바구니에 놓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할 때, ‘전쟁’의 가능성은 늘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해 현대인은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살육에 대해 별다른 여과 장치 없이 일상적으로 노출된 탓에 중요한 윤리적인 문제들에 둔감해져 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전쟁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는 역사적 고찰을 넘어서 오늘날 우리에게 세계평화를 위해 긴요한 상생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도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기에 전쟁사 연구의 활성화는 물론이고 연구 주제의 외연 확대는 더욱더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