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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몴의 밥
2. 도 여사의 돼지꿈 3. 그들의 축제 4. 무너지는 성 5. 맹꽁이 타령 6. 그 계곡의 소리 7. 남아 있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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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필수는 삼대 독자였다. 소 장사를 해서 동네 부자 소리를 듣던 부친 도상구 씨는 필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장가를 들였다. 상구 씨는 아들이 열여덟 살 먹던 해부터 며느릿감을 고르기 시작했는데, 그어른 며느릿감 고르는 조건이 바로 암송아지 고르는 방법이었다.
씨받이 암송아지란, 콧구멍이 시원하게 잘 뚫렸어야 하고, 아구창이 튼튼해서 먹새를 잘해야 하고, 엉덩이가 너부데하고 튼실해야 건강한 새끼를 쑥쑥 잘 낳는 송아지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도시네 집안 내력이 여자가 마흔 고개만 넘으면 해소기침에 골골거리다간 쉰 중반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곤 했었다. 그 원인이 바로 가슴이 빈약한 대문이며, 가슴이 빈약한 것은 콧구멍이 가물치 콧구멍 같아서 숨쉬는 것이 시원찮기 때문이라는 것을 상구 씨는 송아지 고르는 요령에서 터득한 것이었다. 그러한 상구 씨에게 며느리란 그저 튼튼해서 일 잘하고, 삼대 독자 집안에 손주새끼 올망졸망하니 여남은 낳아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p. 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