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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아, 그럼 잘들 가게! 이제 나 혼자 됐구나. 아 난 이다지도 맹물단지에다 비열한 얼치기일까! 지금 여기 있던 그 배우는 단지 꾸민 이야기로도 가공의 정열에 그 노리개가 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그의 마음을 이토록 뒤흔들어 놓았으며 그의 창백한 얼굴은 눈에 눈물을 담고, 광란하는 저 표정, 울부짖음, 일거일동은 자기가 그리려는 걸 그대로 나타내지 않는가. 하지만 이 모든 일이 다 무엇때문인가! 헤큐바 때문에! 헤큐바와 그 배우는 아니 그와 헤큐바 사이에는 울고 엉켜야 할 무슨 이유가 있다고? 만약 나 만큼의 정열을 쏟아야 할 고민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면 저 배우는 어떻게 표현할까? 그만 무대를 눈물로써 흥건히 적셔놓고 핏발 서린 대사로써 관객들의 귀청을 찢으며 죄지은 자는 가책에 미치게 하고 죄없는 자는 두려움에 무지한 자는 놀라움에 넋을 잃고 눈과 귀를 멀게 할 것이 아닌가. 그에 비해 나는 허벙하고 얼뜬 무지렁이, 몽유병자처럼 서성대며, 큰일에는 야멸치지 못하고 긴요한 말일랑 전혀 한 마디도 뇌까릴줄 모르니, 아, 선왕게서는 왕권과 소중한 목숨을 사악한 자에게 무참히 빼앗기지 않았느냐. 나는 겁쟁이인가? 날 악당이라 부르는 자 누구냐? 골통을 산산히 부수고 수염을 갈퀴질 하듯 뽑아서 내 상판대기에 뿌리는 자 누구냐? (이하중략)
--- p.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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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아, 그럼 잘들 가게! 이제 나 혼자 됐구나. 아 난 이다지도 맹물단지에다 비열한 얼치기일까! 지금 여기 있던 그 배우는 단지 꾸민 이야기로도 가공의 정열에 그 노리개가 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그의 마음을 이토록 뒤흔들어 놓았으며 그의 창백한 얼굴은 눈에 눈물을 담고, 광란하는 저 표정, 울부짖음, 일거일동은 자기가 그리려는 걸 그대로 나타내지 않는가. 하지만 이 모든 일이 다 무엇때문인가! 헤큐바 때문에! 헤큐바와 그 배우는 아니 그와 헤큐바 사이에는 울고 엉켜야 할 무슨 이유가 있다고? 만약 나 만큼의 정열을 쏟아야 할 고민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면 저 배우는 어떻게 표현할까? 그만 무대를 눈물로써 흥건히 적셔놓고 핏발 서린 대사로써 관객들의 귀청을 찢으며 죄지은 자는 가책에 미치게 하고 죄없는 자는 두려움에 무지한 자는 놀라움에 넋을 잃고 눈과 귀를 멀게 할 것이 아닌가. 그에 비해 나는 허벙하고 얼뜬 무지렁이, 몽유병자처럼 서성대며, 큰일에는 야멸치지 못하고 긴요한 말일랑 전혀 한 마디도 뇌까릴줄 모르니, 아, 선왕게서는 왕권과 소중한 목숨을 사악한 자에게 무참히 빼앗기지 않았느냐. 나는 겁쟁이인가? 날 악당이라 부르는 자 누구냐? 골통을 산산히 부수고 수염을 갈퀴질 하듯 뽑아서 내 상판대기에 뿌리는 자 누구냐? (이하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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