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추천사 희망과 배움과 성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1 다가오는 폭풍 2 지옥 같았던 학원 3 음모 4 그들의 부조리 코미디 5 영국인 동료 앤드류 6 개울가의 성당과 신부님 7 편지 8 성당의 사람들 9 아프기 시작하다 10 과거의 기억 속으로 11 협박자 12 세월이 흐른 뒤 13 미완의 성장 에필로그 |
|
지나칠 정도로 먹기를 권하는 그의 태도가 불편하던 중에 주변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잠시 후 원장과 다른 강사들도 들이닥쳐서는 쳐다보았다. 역시 짜인 각본이었다. 리나는 비애를 느꼈다. 이후에 그는 더 대담하고 치밀한 일들을 벌였다 --- p.47
성당을 다니면서 가톨릭 교리에 대해 배우게 되었지만 모든 것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의문은 끝이 없었다. 하지만 성서를 읽으며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해 보는 것은 좋았다. 예전에도 성서를 읽어본 적은 있지만 그 말씀들이 그때처럼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날 해당되는 성서 말씀에 대한 신부님의 강론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신앙이 깊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많은 근심에서 벗어날 것만 같았다. 집행유예 기간 중이라는 사실 역시 리나를 위축되고 걱정스럽게 했다. --- p.83 리나는 신부님도 참석한 자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신부님도 평소보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 사람들 속에 섞여 즐거워하는 리나를 신부님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때 영순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또 쌜쭉하더니 자리를 떴다. 그날 이후 우연인지 모르지만 리나와 똑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나타나서 리나에게 더욱 새침하게 굴었다. --- p.123 바로 리나 생애 초반의 경험이었다. 리나는 이해할 수 없는 어두움을 가진 사람 곁에 있었고 그 사람에게 다가가려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아기였던 라니에게는 유일한 선택지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끝없이 리나의 존재를 외면했고, 좋지 않은 감정으로 리나를 대했다. --- p.181 오랜 시간 동안 리나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이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 음악 소리가 들려도 좋은 책을 보아도, 자신이 사랑하고 가치 있게 여겼던 것들이 사살은 다 가짜였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영원히 그렇게 갈 것 같았다. 그런데 다시 조금씩 세상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전과 같은 것은 아니지만 세상은 여전히 더 나아갈 곳이 있어 보인다고 리나는 느꼈다. --- p.199 |
|
“나 자신을 버리지 않는 이상,
무엇도 나를 버리지 못한다!” 외부의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싸움, 동시에 내면에 자리잡은 그림자들과의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보통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으면 받을수록 숨게 되고, 희망을 접게 되고 차라리 동물을 더 믿게 되고 은둔형 외톨이처럼 변하면서 어떤 사람도 믿지 못하고 속마음을 감추면서 거리를 두곤 하지만 이 글은 그런 일반적인 우리의 반응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들과 고백으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나에 대한 희망이든, 타인에 대한 희망이든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평범해 보이지만 지금 이 시대에 가장 비범한 능력이라고 볼 수도 있다. 1%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때 그 1%가 언젠가 100%처럼 커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긴 시간 도망치지 않고 힘든 관계들을 버티고 싸우고 상처를 입더라도 이겨내면서 보여주고 있다. - 박성근(아산정신병원 정신과장) 현대인은 지극히 고통스러울 만큼 외로움과 단절에 노출되어 있다. 나와 타인의 관계가 정상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에 종종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애쓴다. 문제는 나를 통해 이를 해결하지는 못하고 상대의 아픔과 슬픔을 역으로 이용해 내 문제를 덮을 뿐이다. 더 이상 해결되는 지점이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빈껍데기와 같은 나를 발견할 뿐이다. 차별, 증오, 의심, 왕따, 스토킹, 괴롭힘 같은 단어가 최근 너무나도 일상화되어버렸다. 학교, 직장, 사회, 심지어 가족 간에도 이러한 문제점이 폭발하고 있다. 한 여성의 고백이 더욱 객관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자전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내밀하게 고백한다. 마치 종교적인 신념 아래에서 고해성사를 하듯…. 지방도시에 머무르고 있는 리나. 그녀는 학원 강사라는 일자리를 어렵지 않게 구한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 찾아들어간 곳에서 생명의 동아줄을 끊어버리려고 하는 무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유도 모른 채 겪게 되는 직장 내 괴롭힘. 당최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리나는 고통스러워하지만 누구도 속 시원하게 이유를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녀는 시나브로 목이 졸리는 것만 같은 고통과 상처만 안고서 그곳을 탈출하듯 떠나야만 했다. 종교적인 구원을 위해 믿었던 가톨릭 신부님마저 그녀에게서 등을 돌리고, 성당 내 사람들마저 그녀를 멀리한다. 종교 내 따돌림도 있었던 것이다. 과연 무엇이 잘못이었을까? 어디부터 실타래를 풀어야 할까? 고민을 하면 할수록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와 결과들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 뿐이다. 잊고 싶기만 한 과거의 기억 역시 그녀를 고통스럽게 한다. 신체의 일부인 것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기억. 협박과 스토킹으로 그녀 곁을 쉴 새 없이 맴돌던 한 남자의 더러운 그림자. 도무지 그녀는 늪과 같은 상황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너무나도 일상적인, 그래서 더욱 두려운 현대인의 고통과 상실을 다룬 소설 누구도 선뜻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자신 역시 똑같은 아픔과 고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내지만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팩트를 드러내기에 충격적이면서 동시에 안타까움이 소용돌이친다. ‘그녀는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했을까?’,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했을까?’, ‘현대사회의 부조리는 왜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일까?’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소설이 바로 최은경 작가의 자전소설 『울지 않겠다고 결심한 날』이다. 작가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는 소설임과 동시에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질문을 남기게 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정신과 의사의 냉철한 지적과 심리를 정리해낸 추천사가 또 다른 여운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