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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람을 이야기하는 철학자의 첫 번째 이야기 양장
강영계
새문사 20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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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art 1 | 왜 사랑하는가
사랑은 무엇인가
어떻게 사랑하여야 참답게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의 주체로서의 ‘나’
12살의 사랑
도덕성과 성격 발달에 따른 사랑
해답은 부단한 이론적·실천적 교육과 연습
자기중심적 사랑
욕구충족적 사랑
왜 사랑하는가는 자기 결단의 문제
사랑의 갈등과 극복

Part 2 | 성과 사랑
생리·해부학적 성
성과 사랑은 하나
라캉의 성과 사랑
성적 사랑의 진실한 열매 맺기
사랑의 덕과 인간존중
원초적 사랑의 기쁨
에로스와 필리아와 아가페
나와 사랑
관능적 사랑과 환멸

Part 3 | 결혼과 사랑
니체의 원근법주의와 사랑
고고학과 천문학으로 본 사랑의 모습
결혼 따로 사랑 따로
구정물 세례를 받은 소크라테스의 사랑
예수와 공자의 사랑
퇴계와 율곡의 사랑
석가모니의 사랑
서양 철학자들의 사랑
여러 가지 얼굴로 변할 수 있는 힘, 사랑
사랑의 힘, 사랑의 승리
사랑의 고뇌
사랑을 지키는 힘

Part 4 | 아름다움과 사랑
한 얼굴의 두 모습, 증오와 사랑 그리고 추함과 아름다움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인가
아름다움을 지각하는 미적 태도?:?무관심 내지 공평함
또다른 미적 태도의 특징?:?내면적 관계
미적 태도를 상실해 가는 현대인 그리고 ‘존재’의 은폐
예술과 예술작품의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
예술의 분류와 각 예술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
예술작품은 하나의 생명체
철학자들의 예술관

Part 5 | 사랑의 발자취
니체의 계보학적 방법으로 본 사랑의 변천
사랑의 원천은 우주론적인 힘
사랑의 근원은 에너지 : 태조 이성계의 결혼 이야기
로고스(이성)에 대립하는 힘, 에로스
다양한 사랑의 의미 찾기
플라톤의 사랑 그리고 고대 그리스의 에로스
서양 중세의 사랑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랑
근대와 현대에서의 의미심장한 사랑

Part 6 | 플라토닉 러브
일상생활에서의 플라토닉 러브
스승 소크라테스와 제자 플라톤
‘ 아테네의 등에’ 소크라테스
플라톤의 꿈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플라톤의 지혜에 대한 사랑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지고지순한 사랑
사랑의 참 의미

Part 7 | 심리학과 사랑
‘ 판도라의 상자’에 암시된 사랑의 정체
사랑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
사랑과 밀접한 정서 : 쾌감, 공포, 분노, 불안, 희망
친밀감과 책임과 열정을 가진 사랑
사랑과 뗄 수 없는 개념 : 좋아함, 섹스, 결혼
시시포스 왕 신화에 암시된 삶의 모습과 사랑의 승리
사랑 탐구의 세 가지 이론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보는 사랑의 성격
구강기口腔期
항문기肛門期
성기기性器期
잠복기
사춘기
증오심과 적대감이 동반되는 멜랑콜리

Part 8 | 종교와 사랑
원시종교와 사랑
마나와 사랑
샤머니즘과 사랑
주물숭배와 사랑
마법사와 사랑
계시종교와 사랑
유교와 사랑
힌두교와 사랑
불교와 사랑
유태교와 사랑
이슬람교와 사랑
기독교와 사랑

Part 9 | 사랑의 황홀한 힘
인식하는 사랑
만물의 근원과 긍정신학
부정신학과 삼위일체
기도의 힘
사랑의 황홀한 힘과 최상급 신학
선택받은 인간과 사랑

Part 10 | 영혼의 순례?:?영혼이 가진 사랑의 힘
신에 도달하기 위한 여섯 가지 단계
신의 발자취
흔적 안에 있는 신
영혼의 자기 자신으로의 복귀
영혼 안에서의 반성
빛과 존재
절대적 선 및 신과의 합일

저자 소개

저자 : 강영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프랑스 슈트라스부르 대학에서 교환 교수를 지냈고, 건국대 문과대학장, 부총장 및 한국니체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건국대 철학과 명예교수이며, 중국 서북대학교 객좌 교수이다. 저서로는 『철학에 이르는 길』 『니체와 예술』 『니체와 정신분석학』 『사회철학의 문제들』 『기독교 신비주의 철학』 『철학 이야기』 『철학의 끌림』 등의 학술서와 『청소년을 위한 철학에세이』 『토마스 아퀴나스가 들려주는 신앙 이야기』 『베이컨이 들려주는 우상 이야기』 『루소가 들려주는 교육 이야기』 『청소년을 위한 정의론』 등의 청소년을 위한 철학교양서가 있다. 최근 『강영계 교수의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이야기』 『행복학 강의』가 출간되었다. 번역서로는 『서양철학사(프리틀라인)』 『무한자와 우주와 세계(부르노)』 『칸트(쾨르너)』 『중세철학사(와인버그)』 『중세철학입문(질송)』 『파라켈수스(카이저)』 『에티카(스피노자)』 외 다수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2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63쪽 | 474g | 128*188*30mm
ISBN13
9788974113179

책 속으로

구정물 세례를 받은 소크라테스의 사랑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서 플라톤의 스승이었어. 그는 한 줄의 글도 남기지 않았지만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들에서 실제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인류에게 지혜의 등불을 제시했지.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당시는 정치적으로 사회가 혼란한 그리스 시대 말기였어.
소크라테스는 길거리에서 젊은이들에게 반어법을 사용하여 산파술을 가르쳤어. 반어법이란 대화할 때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에 처음부터 끝까지 동조하는 척하면서 자신은 대화의 주제에 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처럼 끈질긴 질문을 통해서 상대방이 스스로 무지를 폭로하게 만드는 방법이야. 상대방이 원래 가졌던 생각과 정반대되는 것을 토로하게 해 상대방을 무지의 상태에 몰아넣음으로써 상대방이 ‘나는 이 주제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자각하게 만드는 방법이 역설의 방법, 곧 반어법인 거지.
반어법의 한 예를 들면 다음과 같아. 이 예는 플라톤의 『국가론』 중 한 대목이야.
소크라테스 : 정의란 무엇인가?
트라시마코스 : 강자의 모든 행위가 정의입니다.
소크라테스 : 강자는 사람인가 아닌가?
트라시마코스 : 물론 사람이지요.
소크라테스 : 사람은 누구나 옳게 행동할 때도 있고 그릇되게 행동할 때도 있지?
트라시마코스 : 그럼요.
소크라테스 : 강자 역시 사람이니까 옳게 행동하기도 하고 그릇되게 행동하기도 하겠지?
트라시마코스 : 그렇습니다.
소크라테스 : 강자가 옳게 행동할 경우 그것은 정의지만 그가 그릇되게 행동할 경우에도 그것이 정의일까?
트라시마코스 : 그것은 불의입니다.
소크라테스 : 그렇다면 처음에 자네가 강자의 모든 행위는 정의라고 한 주장이 이치에 맞는가?
트라시마코스 : 나는 정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이해를 돕기 위해서 원문에 약간 손질을 가한 것이야. 소크라테스는 반어법에 의해서 젊은이들로 하여금 무지를 자각하게 한 다음에 산파술에 의해서 젊은이들이 스스로 지식과 지혜를 소유하게끔 했어. 소크라테스는 참다운 앎으로서의 지식을 자신이 젊은이들에게 가르치고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은 마치 산파가 임산부를 도와서 아기를 낳게 하는 것처럼 젊은이들에게 적당한 자극을 가함으로써 젊은이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지식을 회상하여 그들 스스로가 지식을 산출하게끔 한다고 믿었지. 그래서 그는 젊은이들을 가르치면서 한 푼의 대가도 받지 않았어.
소크라테스와 연관해서 결혼과 사랑을 이야기한다면서 왜 뚱딴지처럼 전혀 상관없는 넋두리만 늘어놓느냐고? 상관없긴! 다 이유가 있어. 결혼과 사랑에 관해서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떠들어 대어도 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거야. 그런 사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좀 방향을 엉뚱한 곳으로 돌렸을 뿐이야.
그건 그렇고,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 이야기는 유명하잖아? 역사상 대표적인 악처로 크산티페를 꼽으니까 말이야.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에서 출생했는데 아버지 소프로니코스는 조각가였고 어머니 파이나레테는 산파였어. 청년시절까지는 아버지 밑에서 조각에 종사했지만 크산티페와 결혼한 후에는 특별한 돈벌이에 대한 기록이 없어. 아마도 자신이 길거리에서 가르친 청년들의 부모가 먹거리를 갖다 주었을지도 모르지.
소크라테스는 작은 키에 뚱뚱했고 매부리코에 시력이 나빴어. 입은 두툼하고 두꺼웠고 아무렇게나 옷을 입었으며 행동도 세련되지 않았고 투박했어. 그런데 그가 한번 입을 열고 말을 시작하면 인간적 매력이 철철 흘러넘쳤고 유창한 말솜씨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거야. 그래서 일단 그와 대화를 나눈 사람은 그의 외모 따위는 금방 잊어버리고 인간 소크라테스에게 반하게 되었다는 거야.
아테네 사람들에게는 현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가끔 악처 크산티페로부터 구박 당한다는 소문이 떠돌았어. 벌이도 못하고 길거리에서 젊은이들을 정의의 길로 인도한다고 바쁜 척하는 소크라테스가 크산티페에게는 한심하게 느껴졌겠지. 크산티페는 화가 치밀어오르면 소크라테스에게 구정물을 끼얹어버렸다는 거야.
소크라테스와 크산티페의 결혼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들에게는 결혼과 사랑이 별개의 것이었을까? 분명히 당시 아테네인들에게는 남녀의 결혼과 사랑은 서로 다른 것이었을 거야. 그러니까 그토록 현명하다는 소크라테스가 아내 크산티페에게 구정물 세례를 받는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거겠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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