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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주작은 그 날개를 접고 웅크리다
제12장 주작이 동맹제의 밤을 밝히다 제13장 주작이 궁에 들다 제14장 주작이 그 주인에게 등을 돌리다 제15장 주작의 날개가 부러지다 제16장 주작이 그 주인을 그리나 너무 먼 것을 제17장 주작의 주인이 눈물을 흘리다 제18장 주작의 분노가 하늘 아래를 덮다 제19장 주작과 그 주인의 사랑이 결실을 보다 제20장 주작이 창천(蒼天)에 날아오르지만 제21장 주작과 그 주인이 제 갈 길을 선택하다 후기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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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군. 이렇게 달콤한 맛이 날 줄은 몰랐어.”
“하윽…… 으으…… 함.” 단단한 물체가 아직은 굳건히 닫혀있는 비소를 자꾸만 문 열어 달라 두드리고 있었다. 답답한 나머지 실력행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그것은 비소 사이에 숨은 조그만 동굴로 쑥 들어갔다. 놀란 채현의 입에서 악 소리가 나오기 전에 담덕의 입술이 그 위를 덮었다. 동굴의 입구는 안에서 새어나오는 샘물로 촉촉이 젖어 있었고, 그것은 아무 저항 없이 안을 샅샅이 돌아다녔다. 그때마다 채현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신없이 매달렸다. 어디를 어떻게 건드리면 되는지 알았다는 듯 담덕은 씨익 웃으며 동굴의 입구에 있는 가장 부드럽고 예민한 부분을 살살 어루만지다 비틀기를 반복했다. 채현은 점차 온몸에서 이는 열기를 느끼며 이대로 타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열기는 점차 머리끝까지 넘실거려 마침내 불꽃처럼 타올랐다. “흐윽…….” “아니, 이제 시작인걸.” 담덕은 채현의 귀에 조그맣게 속삭이고 번쩍 들어 침상에 눕혔다. 좀 전의 흥분으로 희디 흰 나신이 분홍색으로 발그레해져 있었다. 사내라면 달려들지 않고는 못 배길 강력한 유혹의 결정체였다. “잘 들어, 나는 누구에게도 그대를 뺏기지 않아. 언제나 내 곁에 둘 거야.” “아악!” 채현이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게 큰 이물질의 침입에 두 눈을 부릅떴다. 아픔도 아픔이지만 생전 처음 겪는 두려움이 온몸을 바짝 굳혔다. “아픈 만큼 날 기억하게 될 것이다.” “미워요, 마마가 밉습니다.” “미워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군.” “아하…… 하.” 담덕은 마치 싸움을 벌이듯 조금의 사정도 봐주지 않고 밀어붙였다. 채현이 아픔에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알았지만, 그의 마음은 그 몇 배 이상 쓰라렸다. 세상에 다시 없이 귀한 여인이라 생각하자마자 그 여인은 매몰차게 거부했다. 한편으로는 결국 자신의 숨겨진 마음 한 구석을 이렇듯 쉽게 드러내 버리게 만드는 채현에 대한 두려움마저 일었다. “기억해라, 나를. 내가 누구인지를.” “싫어, 당신이 너무나 싫어.” “그럴수록 나는 더욱 기분이 좋아지는걸.” - 본문 내용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