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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제2부 제3부 [해설] 민달팽이의 사랑노래 / 장석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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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집에는 시인이 만든 자아의 표상, 그 상상력의 원무(圓舞) 속에서 ‘나’를 대신하는 이미지가 있기 마련이다. 한 시인의 상상세계로 들어가는 한 가지 방식은 그 열쇠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공혜경의 시는 “민달팽이”의 노래다. 11층 상공과 풀밭 사이에서 낙하를 겪는 “민달팽이”는 시적 자아의 유력한 상징일 테다. “민달팽이”는 어리둥절한 채로 곤두박질치면서 “황홀했던 순간”을 겪는다. “민달팽이”는 존재의 추락을 겪은 뒤 풀숲을 기어 다닌다. 그 경험에 매개되어 시인이 내놓는 것은 “난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그것은 자기의 존재양식에 대한 희미한 부정을 드러낸다. 시인은 “민달팽이”를 통해 날지 않고 기어다닌다는 것, 존재의 바닥에서 허우적이는 그 무력감을 성찰한다. --- 장석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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