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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시 다시 읽기>에 부쳐
1. 문학기호론의 출발점 - <하여가>와 <단심가>의 대립구조 2. 우주론적 언술로서의 <처용가> 3. 창의 공간 기호론 - 정지용의 <유리창 1> 4. 창의 공간 기호론 - 수직으로 향한 유리창 5. 언술로서의 은유 - 서서 잠자는 말 6. 병렬법의 시학 - <용비어천가>와 <봄은 고양이로다> 7. <旗빨>의 수직적 초월 공간 8. 몸과 보행의 시학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학 구조 9. 어둠에서 생겨나는 빛의 공간 - 윤동주의 <서시> 분석 10. 기호의 해체와 생성 - 한용운의 <님의 침묵>과 <텍스트의 침묵> 11. '피다'와 '지다'가 함께 있는 공간 12. 피의 해체와 변형 과정- 서정주의 <자화상> 부록 |
李御寧, 호:凌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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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만해가 아니더라도 님이라는 한국 특유의 그 말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보면 님의 기호론적 과제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금시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님이란 말은 의미의 딱딱한 층위를 횡단하여 밑으로는 <만전춘>의 '얼음 위에 댓닢자리 보아 님과 나와 얼어 죽을 망정' 의 에로티시즘의 대상으로부터 시작하여, 위로는 해님, 달님, 하늘님의 님처럼 지고하고 추상적인 초자연의 존재에 이르기까지 온갖 대상을 총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다의적 기호에 속해 있는 것입니다.
...... 그러나 님이라는 한국말은 생물과 무생물, 자연과 초자연. 구상과 추상이라는 의미의 두꺼운 벽을 허물어뜨립니다. 그냥 허물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애매하게 하고 그 같은 분할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능을 나타냅니다. 한마디로 한국말의 님은 ' 닫혀진 기호 체계' 를 '열려진 기호 체계' 로 변환하는 가장 좋은 본보기의 하나라고 할 것입니다. --- P.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