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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 온 소녀가 바깥에서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수줍어서 그 아이들 앞으로 나설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때 풀질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벽지 끄트머리를 들췄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 안에 소녀를 기다리고 있는 비밀 세계가 감춰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뭔가 무시무시한 이 느낌은 뭘까요? 겉으로 보이는 것 뒤에 숨겨져 있을 법한 신비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해 줄 그림책 ‘벽지 괴물’은 어떤 식으로든 용기를 내는 여러분 모두에게 보내는 찬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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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이사는 큰 부담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야 하고,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지요. 새로 이사 온 소녀도 그랬습니다. 창밖에서 또래의 친구들이 나무 집 위에 모여서 재잘거리는데도 그 아이들 앞에 나설 용기가 나질 않았어요. 그때 살짝 들려 있는 벽지 끄트머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벽지 끝을 들춰봤는데 갑자기 새 떼가 튀어나옵니다. 깜짝 놀란 소녀는 그 길로 벽지 뒤의 세계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곳에 글쎄 무시무시한 괴물이 있지 뭐예요. 울창한 수풀을 지나 연못에 풍덩 빠졌다가 다시 양떼 사이에 숨었다가 결국 괴물에게 잡혀 버리고 말지요. 소녀는 과연 무사했을까요?
내가 잘 모르는 것을 만나면 두려움부터 생깁니다. 그래서 일단 피하고 보지요. 그런데 피한다고 끝까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은 맞닥뜨리게 되지요. 그런데 ‘알고 보면’ 무섭고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비단 소녀만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누구에게나 익숙해지고 잘 알게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뿐이지요. 새 친구들에게 스스로 손을 내밀게 된 소녀처럼 모른다고, 낯설다고 무조건 피하지 말고 마주하고 찬찬히 들여다보고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용기를 내보라고 응원하는 그림책 벽지 괴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