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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미국 마크 트웨인의 하와이 케루악을 뒤흔든 산에 오르다 몸과 영혼을 먹이기 위한 피셔의 집 대실 해밋의 샌프란시스코 누아르 나보코프의 흔적을 좇다 플래너리 오코너를 찾아서 로스의 추억이 깃든 거리를 걸으며 메리 올리버의 땅과 언어 H. P. 러브크래프트의 영혼을 찾아 레이첼 카슨의 “암석 해안” 유럽 예이츠의 방랑하는 영혼을 좇아 패터슨의 시가 나를 움직였다, 헤브리디스 제도로 가도록 드라큘라가 탄생한 곳, 트란실바니아가 아닌 그곳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를 찾아 토머스 하디, 영국의 해안에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다 피, 모래, 셰리: 헤밍웨이의 마드리드 제임스 볼드윈의 파리 이디스 워튼에게는 언제나 파리가 있었네 시빌 베드퍼드의 태양 아래 피난처, 사나리쉬르메르 피츠제럴드, 리비에라의 햇살 속에서 제자리를 찾다 제네바 호, 셸리와 바이런이 알던 그곳 이셔우드의 베를린을 찾아서 헨젤과 그레텔의 발자취를 찾아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역사의 어둠을 넘어서 테네시 윌리엄스의 로마의 날들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그때 그리고 지금 너머 앨리스 먼로의 밴쿠버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빨간 머리의 앤을 찾아 자메이카 킨케이드의 앤티가 섬 세제르의 안내를 받아 마르티니크의 미경 아래로 마르케스, 실존하는 어느 외딴 콜롬비아의 도시 파블로 네루다가 살고 사랑한 칠레 토착민 아들, 보르헤스의 상상력이 깃든 도시 랭보가 평화를 찾은 에티오피아의 그곳 어제의 시인 푸시킨이 오늘의 여행 가이드가 되는 곳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 폴 볼스가 도피했던 초월과 욕망의 섬 스리랑카 뒤라스의 베트남, 금지된 사랑과 문학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Elaine Sciolino
Matt Gross
Mary Duenwald
Monica Drake
Michelle Green
Sylvie Bigar
Antonia Cox
Ann Mah
Ellery Washington
Ethan Todras-Whitehill
Jeff Gordinier
Joshua Hammer
Joyce Maynard
Charlie Lovett
Charly Wilder
Tony Perrottet
Frank M. Me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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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holas G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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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Las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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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 작품 속 캐릭터들이 그렇듯 누아르 역시 한마디로 뜻매김하기가 쉽지 않다. 만에서 밀려와 도시의 거리를 뒤덮는 안개, 술집 카운터에 내려앉은 쓸쓸한 매혹, 어깨를 짓누르는 불길함. 누아르는 모호함을 즐기는 장르다.
--- p.37 “주인분은 지금 안 계세요.” 자못 놀란 표정의 나이 지긋한 흑인 여자가 정중한 어조로 말했다. “말씀을 나누고 싶으면 다음에 집에 계실 때 오세요.” 그렇다면 필립 로스는? “그런 사람 몰라요.” 그녀가 대답했다. 누가 그녀를 탓할 수 있겠는가? 위쿼힉의 유대인들―로스의 소설과 그의 유년 시절에 등장하는, 양쪽 세계에 발을 디딘 채 갈등하고 고군분투하는 자들―은 처음에는 그들 자신의 신분 상승으로, 그다음에는 1967년의 폭동으로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 p.85~86 『드라큘라』의 흥미진진한 장면 중 하나, 미나는 몽유병자인 친구 루시가 교회 묘지에서 “새하얀 얼굴에 이글거리는 빨간 눈을 가진” “사람인지 짐승인지” 알 수 없는 존재에게 공격을 당하자 친구를 서둘러 구하기 위해 어둠 내린 이 거리를 내달린다. 나는 검은 형체를 만나기라도 할까 싶어 교회 묘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뒤를 돌아보자 석양빛을 받아 피처럼 붉게 물든 수도원과 그 주변의 묘비가 보였다. 그날 밤 나는 창문을 꼭 닫은 채 잤다. --- p.151 스페인 사람들이 헤밍웨이를 부르는 대로, “돈 에르네스토”는 마드리드에 오랜 기간―1920년대 후반 대부분과 1930년대 후반, 1950년대 일부, 1960년 마지막 방문까지―머물며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비록 대개가 술로 얼룩져 있지만. 새로 개조한 마타데로를 제외하면 현대판 ‘헤밍웨이의 마드리드’는 술집과 투우 경기장과 레스토랑을 잇는 전혀 현대적이지 않은 여행 일정을 이룬다. 나는 헤밍웨이를 거듭 이 도시로 끌어당긴 것을 모조리 체험해보고자 길을 나섰다. --- p.175 일화에 따르면, 어느 날 밤 피츠제럴드와 젤다가 진탕 술을 마신 채 심하게 다투었다. 소설가로서도, 남편이나 아버지로서도 실패자라는 젤다의 조롱 섞인 비난에 분개한 피츠제럴드는 집을 박차고 나가 길 아래 오케스트라가 상주하는 주앙레팽의 고급 식당으로 들어가 연주자들을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 무리의 연주자를 방으로 몰고 들어가 방문을 세게 닫아걸고는 그들에게 동틀 때 집에 가고 싶거든 밤새도록 연주하라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젤다에게 자기가 아직도 실패자로 보이느냐고 물었다. --- p.223 축제 진행자가 “우쭐댄다” 대신 “오쭐댄다”로 자신의 멘트를 가득 채울 때, 또 무대에 오른 누군가 관광객을 흉내 낼 때 그것이 당신은 아니니 실컷 웃으시길. 주위를 돌아보시길. 루시나 애니 존 같은 이들은 이곳에 오는 걸 허락받지 못했기에 보이지 않을 것이니. 그들은 집에 남아 모두 잠들고 난 후 책 읽을 기회를 엿보고 있을지도. 그러나 그들을 비롯한 자메이카 킨케이드의 등장인물들이 떠나온 세계―규정하기 어려운 허구의 세계로 킨케이드를 거듭 되돌아오게 만드는 그곳―를 당신은 발견하게 될 것이니. --- p.302~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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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웨인의 하와이부터 뒤라스의 사이공까지
작가들의 뮤즈가 된 도시들 “‘당신의 이야기는 어디서 온 거죠?’라고 물어본 적 있는 이들에게, 여행을 했거나 여행이 간절한 이들에게 이 책의 우아하고 친절하며 사랑스럽고 찬란한 작가들은 그들이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았던, 가닿길 바라마지않던 곳으로 안내할 것이다. 근사하다.” -재클린 우드슨(작가) 『작가님, 어디 살아요?』는 미국, 유럽, 그리고 그 너머의 지역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마크 트웨인이 4개월 동안 체류하며 스스로 톰 소여처럼 모험했던 하와이부터 시작해 누아르의 거장 대실 해밋의 흔적을 좇는 샌프란시스코, 악몽에나 나올 법한 괴수들을 창조해낸 러브크래프트의 프로비던스 등 미국의 곳곳이 등장한다. 이어지는 유럽 편에서는 제임스 볼드윈이 정착한 파리, 방탕한 시인 바이런이 노래했던 스위스의 호수들, 테네시 윌리엄스의 로마와 이셔우드의 베를린, 헤밍웨이의 마드리드까지 유럽에 얽힌 작가들의 발자취를 좇는다. ‘너머’에 이르러서는 보르헤스가 나고 자란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위험한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뒤라스의 관능적인 도시 사이공, 시인 랭보가 아닌 무역상 랭보의 에티오피아, 푸시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순례? 범위를 전 세계로 넓힌다. “영웅적 면모와는 거리가 먼 이 문학 영웅―외가 쪽으로 아프리카 노예의 피가 흐르는 가난한 귀족, 모차르트의 우아함과 바이런의 냉소적 정열을 융합시킨 예술가, 술잔치와 결투에 중독된 정치적 반항아―은 첫 시가 발표됐을 때부터 슈퍼스타였다. 장례식 날, 도시 전역에서 추모객들이 마차에 올라타며 “푸시킨에게 가주세요!” 하고 외쳐댔을 테고, 마부들은 시신이 안치된 교회로 그들을 재빨리 실어 날랐을 것이다. 푸시킨의 명성은 그 정도였다. 러시아에서 그의 명성은 셰익스피어와 토마스 제퍼슨과 밥 딜런을 한데 합쳐놓은 것이다.” -350쪽, 「어제의 시인 푸시킨이 오늘의 여행 가이드가 되는 곳」 ‘FOOTSTEPS’라는 제목으로 묶인 글들의 단 하나의 공통된 원칙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선사한 그 공간에 대해 “독자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여행 섹션 편집장 모니카 드레이크는 밝힌다. 이 책에 담긴 38편의 글들은 단순히 작가가 머물렀던 공간을 여행하는 것을 넘어, 그곳이 작가의 삶과 가치관, 나아가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상상해본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거리, 평범한 집에 불과한 공간들이 작가들에겐 “영감”의 장소, 즉 ‘지리적 뮤즈’와 다름없는 곳임을 알게 되었을 때의 희열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작가들이 남긴 발자취 세상에 없던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기 위해 “하지만 보르헤스가 유명한 문인일 뿐 아니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실제로 살았던 평범한 주민이었다는 사실을 가장 강력하게 환기시키는 것은 지금도 주민들이 여권과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파라과이 521번지의 사진관일 것이다. 그곳 창가에 전시된 마흔 장 남짓한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시길. 그러면 맨 윗줄 오른쪽 네 번째에서 보르헤스의 사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너무 낯선 나머지 스스로 제 세상을 창조할 수밖에 없었던 이 사내가 여전히 질문을 던지는 듯 이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사진을.” -339~340쪽, 「토착민 아들, 보르헤스의 상상력이 깃든 도시」 [뉴욕타임스]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작가들의 발자취를 좇는다. 그들의 작품에 인용된 장소들을 찾아다니며 천천히 독서를 즐기는가 하면,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처럼 위험한 도시는 현지 가이드와 함께 여행하기도 한다. 네루다의 집들과 그가 직접 수집한 물건들로 시인의 삶을 되새기는 방식이 있는 한편, 오르한 파묵처럼 생존 작가를 직접 만나 그와 함께 이스탄불의 구석구석을 탐방하기도 한다. 이처럼 저마다의 색다른 여행 방식은 이 낭만 가득한 기행의 풍미를 더한다. 문학과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누군가 가보았던 곳이나 패키지 상품이 아닌 색다른 곳으로 떠나길 꿈꾸는 이들에게 『작가님, 어디 살아요?』는 그 자체로 훌륭한 여행안내서가 될 수 있다. 세상에 없던 자신만의 여행길에 오를 수 있도록, 어느 근사한 장소에서 자신만의 ‘영감’에 취할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와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