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출가
2. 신사에서 3. 깨달음을 찾아서 4. 열린 마음으로의 삶 |
圓性스님
|
별들은 소리없이 달을 끌어내리고 (107p)
--- 00/02/08 고흥준(coju@hitel.net)
원성의 글에는 어린 투정이 곳곳에 묻어있다. 그것은 의아하다. 중이란 속세를 떠난 자이기 때문이다. 속세로부터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떠난 자의 발언으로 보기엔 그 어리광이 심하다. 그러나 외려 그 때문에 원성의 동승화(童僧畵) 작업은 의미있다. 그의 과거사가 어떠했든 사담적인 호기심에 근거함이 아니라 떠난 자에게도 번뇌는 있을 터, 그 번뇌가 오히려 맑고 투명한 묵화 속에서 정겹게 악수를 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때로 집착처럼 보인다. 종종 소외의식도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은 쓸쓸한 산사의 한 풍경을 -독자인 나는- 자의적으로 접목시키려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의 독서법은 매우 위험하다. '눈 푸른(10p)' 동자승들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맞닥뜨리고 나면 더욱 그렇다. 원성의 유치하다 못해 순진한 말솜씨가 지니는 힘은 바로 거기에 있다. 계산과 작위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 늙어감의 노회함! 그의 언어들은 세상과 한발짝쯤 떨어져 있다. 그것은 관조나 전망과는 다르다. 스스로를 굴절시키는 힘도 아니다. 무위, 탈속, 혹은 지대방에서의 넉넉한 한담 따위를 떠올리게 하는 정적인 유희. 굳이 말하자면 시끄럽게 울려대는 거리의 소음을 일부러 비켜간 듯한 행보. 그러나 원성은 벌써 그런 탈속의 경지를 깨닫고 있는가? 오히려 순수를 내세워 합속(合俗)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맨발의 원성이 고개를 기울인 첫 표지의 인상은 아무래도 미심쩍다. 그는 그림이나 글에서 표현하지 않는 것들을 내보이려고 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허나 이것은 속인뿐만 아니라 구도자에게도 일상적인 번뇌일 테니 합장하는 동자승의 두 손아귀가 아련하게 떨리던 기억만 오래 남겨두어도 좋을 것 같다. 나무아미타불. |
|
청솔 아래서
청솔가지에 누웠습니다. 푸른하느리 곱기만 하네요. 조용히 눈을 감으면 산새들 울음소리 시냇물소리 바람이 연주하는 산대나무,풀잎소리... 이대로 드러누워 나무가 될래요 바람이 될래요 산이 될래요 (내가 베껴놓은 시중에 하나이다.) --- p.72 |
|
첫 삭발
슬픔 가지곤 웬만한 설움 가지곤 좀체 눈물을 보이지 않던 내가 새벽 먼동에 파르라니 깍은 머릴 매만지며 나의 믿음이신 그분의 품에 이르러서는 그만 흥건히, 흥건히, 목놓아 울어 버렸다. 찬 눈 몰아치던 간밤에 좌복을 함께 적시던 알알이 3천 주. 하얀 눈서리가 장삼 등골에 맺혔더랬어도 가슴 싸늘하게 쓸어 내리는 풍경 소리가 나를 놀라게 해도 한 마음 오직 한 생각. 샘가에 이르러 꽁꽁 언 살얼음 깨고 옥수를 긷는 붉은 손가락. 오늘을 기다려 사뭇 시집살이 억척 마당쇠였던 행자 생활. 끝내 운명은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하였다. 첫 삭발 머리처럼 송송한 세상의 인연이 부뚜막 장작과 함께 훨훨 타오르던 날 --- p.18 |
|
찾잔에 차를 가득 차지 않고 모자라게 따르는 것도 차 향기의 여운이 머무를 수 있는 자리를 주는 것이 아닐는지. 드넓은 여백 속에 뛰노는 동승의 천진함은 어는 곳 어느 때이든 나의 마음 속으로 뛰어 들어올 수 있는 자리를 여백이 처리하고 있는 게 아닐런지.
--- p.176 |
|
찻잔에 차가 가득 차지 않고 모자라게 따르는 것도 차 향기의 여운이 머무를 수 있는 자리를 주는 것이 아닐는지. 드넓은 여백 속에 뛰노는 동승의 천진함은 어느 곳 어느 때이든 나의 마음 속으로 뛰어 들어올 수 있는 자리를 여백이 처리하고 있는게 아닐는지
--- p.176 |
|
장난기 어린 그의 글, 싫어싫어, 몰라몰라 투의 떼쓰는 듯한 원성스님의 글에서 오히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베어 있음을 느낀다. 사실 우리들의 문장이란 얼마나 아름답게 짜여져 있고 얼마나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는가. 참으로 오래간만에 투박함이 주는 글의 맑음을 느낀다. ㅡ 안도현(시인)
--- 책 표지에서.. |
|
어떤 그리움
'보고싶다' 진실로 그렇게 마음 깊이 가슴 싸하게 느껴 본 적 있으신지요. 아마 없으시겠지요. 앞으로도 없으시겠지요. 하늘을 보고 허공을 보다가 누군가가 보고싶어 그냥 굵은 눈물 방울이 땅바닥으로 뚝, 뚝, 떨어져 본적이 있으신지요. 없으시겠지요. 없으실 거예요. 언제까지나 없으시길 바래요. 그건 너무나, 너무나... --- p.51 |
|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나는 언제나 겁이 많다. 싸움을 하면 옹졸했고 시샘이 많아 욕심도 많았다. 잠이 많아 부지런하지도 않고 기억력이 없어서 공부도 못했다. 잘 참지도 못해 끈기도 없을뿐더러 마음이 약해 눈물이 많다. 누가 내 약점을 알까 봐 위선을 떨었고 잘난 체하려고 가식적이었다. 남의 말을 듣기 전에 내 말이 앞섰고 내 생각대로 해 버리는 고집쟁이였다. 욕망은 생각에서 지울 수 있지만 외로움은 견딜 수 없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나쁜 것만 모조리 안고 있는 나를 보고, 나를 알고 나를 탄식한다. 나를 내보임으로써 집착을 버리고 나를 스스로 변화시키려는 방법을 나는 선택했다. 나약한 인간이라 인정하며 스스로 기만하며 살고 싶지 않기에. --- p.128 |
|
세상은 변해 간다.
자연은 그렇게 태어나고 죽고 늙어 가고 병들어 가고 무엇하나 변하지 않는 게 없는데 변함 없는 건 그 진리일 뿐인데 사람들은 나에게 변했다고 한다. 내 얼굴이 변해 가는 것 내 생활이 변해 가는 것 내 마음이 변해 가는 것 겉부터 속까지 변해 버리는 당연한 자연의 순리에 사람들은 내게 변하지 말아 달라 한다.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면 또다시 생각이 변할 당신의 마음은 돌아보지 않고 변하고 있는 당신은 챙기지 않고 타인에겐 변하지 말라 한다. 우리는 우리 서로의 변모해지는 모습에 더 탁해지더라도 더 맑아지더라도 언젠가는 완성될 자아에 대해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 --- 세상은 변해 간다 |
|
산새들 울음 소리
시냇물 소리 바람이 연주하는 산대나무, 풀잎 소리.... 이대로 드러누워 나무가 될래요. 바람이 될래요. 산이 될래요. --- p.55 |
|
산사의 새날을 고하는
우렁찬 울림소리. 법고 영혼을 맑게 하는 범종은 거룩한 부처님 음성. 산새들과 물고기에게 들려주는 목어. 운판 이른 새벽 세상의 모든 생명에게 들려주는 깨달음의 울림소리 그대는 아시는가요. 사물의 의미를 --- p.70-71 |
|
'보고싶다'
진실로 그렇게 마음 깊이 가슴 싸하게 느껴 본 적 있으신지요 아마 없으시겠지요 하늘을 보고 허공을 보다가 누군가가 보고 싶어 그냥 굵은 눈물 방울이 땅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본 적이 있으신지요 없으시겠지요 없으실거예요 언제까지나 없으시길 바래요 그건 너무나, 너무나... --- p.51 |
|
목놓아 울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사무쳐 밀려오는 설움도 있습니다. 복받혀 끓어오르는 분노도 있습니다. --- p.27 |
|
먼길 떠나는 상좌 마중길 보슬 봄비 애잔히도 대지를 적시는데 부도탑 솔 마루까지 아무 말씀 없이 가시는 스님.큰 산처럼 묵묵하고 아득한 넓은 등에 그대로 소리 없이 파묻히고 싶다. 여태껏 손도 한 번 못 잡아 본 은사 스님.
--- p.102 |
|
다짐 하나
붓다의 가르침을 품고 어디론가 떠나 보자. 선재 동자가 53선지식 만나 무상 보리를 증득했다 해서 경 읽은 내가 깨달았다 할 수 있나. 간접 경험을 통한 사고의 넓이 실제 경험으로 얻은 의식의 깊이 살아 숨쉬는 것과 숨쉬지 않는 것들을 보며 깊이 사유하여 스스로 깨닫자. --- p.115,--- 시 한편. |
|
나는 빗자루를 던져 버렸다.
아침 공양을 마치고 모두들 마당을 씁니다. 전날 몹시 분 바람 덕에 분홍빛 벚꽃 잎이 마당 가득 피었습니다. 옹기종기 입을 맞춰 노래하고 있습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어여쁜 꽃 잎을, 그 고운 살결을 도저히 쓸어 낼 수 없습니다. |
|
'... 물 속에는 나보다 더 예쁜 소년이 살고 있다. 더 맑은 눈빛으로 더 진실한 마음으로 나를 맞이한다. 이따금 소년은 펑펑 울다가도 금세 웃곤 한다. 때로 그 소년의 변덕이 싫어질때면 돌을 던지기도 하지만, 소년은 등을 돌리는 일은 없다.... 호수 위에는 언제나 햇살이 머물고 달빛을 안고 바람이 잠을 잔다. 녹음이 우거져 푸르름을 간직한 호수에는 철없는 소년이 살고 있다. 그 소년이 보고 싶다. 그 소년이 너무도 보고 싶다.'
--- p.78 |
|
'... 물 속에는 나보다 더 예쁜 소년이 살고 있다. 더 맑은 눈빛으로 더 진실한 마음으로 나를 맞이한다. 이따금 소년은 펑펑 울다가도 금세 웃곤 한다. 때로 그 소년의 변덕이 싫어질때면 돌을 던지기도 하지만, 소년은 등을 돌리는 일은 없다.... 호수 위에는 언제나 햇살이 머물고 달빛을 안고 바람이 잠을 잔다. 녹음이 우거져 푸르름을 간직한 호수에는 철없는 소년이 살고 있다. 그 소년이 보고 싶다. 그 소년이 너무도 보고 싶다.'
--- p.78 |
|
1. 맑고 청아한 풍경 소리로 잠들려는 우리의 마음을 깨우는 이야기!
원성 스님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동심이다. 그의 시 역시 그림이 담겨 있다. 그 그림 또한 동심이다. 그림과 시가 하나로 어우러져 잃어버린 우리의 자아를 돌이켜보게 하는 이야기. 혼탁한 이 세상에 젊은 수행자가 들려주는 그 이야기는 구도나 심오한 선의 세계가 아닌 천진무구한 동심의 세계이다. 그 동심의 눈은 세상에 대한 질문과 의구심을 작은 선문답처럼 던지고 받으며 우리에게 마치 어린 왕자와도 같은 삶의 지혜를 일깨워준다. 산새들 모아/ 흰구름 불러/ 물소리와 함께 머리맡에 두고/ 쪽빛 바람 실리운 대로/ 고운 산 찾아/ 깊은 고요에 들어/ 심연의 나와 만난다/ 이리도 고요한 한낮/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 - 시〈엄마가 너무 너무 보고 싶은 날〉하늘, 별, 달, 구름, 바람, 물 소리… 원성 스님의 풍경(風磬) 속에는 그런 자연의 풍경과 소리들이 잔잔히 들려온다. 그 속에 어린 동자승(원성 스님)이 서 있다. 깊은 고요에 들어 심연의 나와 만나는. 2. 우리 시대의 영원한 동자승, 원성. 해맑은 미소와 눈망울로 막 산에서 내려온 듯한 원성은 자신의 모습과 흡사한 동자승의 일상들을 그려 국내는 물론 뉴욕, 도쿄, 밀라노 해외 등지에서 25차례의 개인전을 가질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4년의 짧은 기간동안 25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지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단행본으로 출간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원성 스님의『풍경』은 그의 특유의 어리광과 순진무구, 장난기 어린 글의 리듬이 그대로 배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준다. 그의 그림은 정규적인 전문 미술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작품 표현에 구애를 받지 않은 강점으로 살아나 디테일의 세밀함은 현대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뛰어넘고, 여백을 살린 다양하고 독창적인 묘사와 기법의 구현은 보는 이들에게 가슴이 저릴 정도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성적으로 그림에 대한 자질을 타고났다기보다 불가의 말로 전생에 이미 체득되어진 것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그의 그림은 그래서인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감동과 아름다운 미덕이 있다. 얼마전 경인 미술관에서 있었던 전시회(8월 18일∼24일)를 끝내고 9월초 밀라노 전시회를 위해 출국 준비중이다. 16세에 출가하여 육군사관학교보다 규율이 엄하다는 '해인 강원'을 거쳐 현재 중앙승가대에 재학중인 원성은 내년 공부를 마치고 당분간 붓을 접고 산사로 들어가 수행에만 정진할 예정이다. 3. 동자승의 순수한 눈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맑은 샘물 같은 이야기! 이 책은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다. 사춘기와도 같은 시절 출가해서 세속을 잊지 못하는 외로움과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 입산을 시작하는 마음이 담긴 1부 '출가'의 시편들과 그림. 산사에서의 생활과 함께 선의 길을 함께하던 도반의 이야기 그리고 산사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쓴 2부 '산사에서'의 서정시들과 그림. 떠남과 만행, 자신과의 싸움 등 불심과 깨달음을 찾아가는 3부 '깨달음을 찾아서'의 시와 그림. 완전한 불심과 깨달음, 열린 마음과, 선의 자세로서 바라본 4부 '열린 마음으로의 삶'의 시와 그림. 총 208페이지에 이르는 그의 시와 그림들은 대부분이 동자승의 순수한 눈을 통해 나와 내면과 불가와 세상을 이야기하며 읽고 보는 이로 하여금 맑은 샘물과 같은 자연과 순수의 세계로 인도한다. 4. 국내 최초로 새롭게 개발한 '엠 매트' 용지 사용! 원화의 질감 그대로를 잘살려내느냐는 인쇄는 물론 지질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컬러 인쇄시 문제되는 기존의 본문 용지의 단점을 보완하여 도서출판 '이레'와 한국제지사와 협의, 국내 최초로 새롭게 종이를 개발했다. 많은 단행본 출판사에서 컬러 인쇄시 사용하는 아트지나 스노우화이트지, 세피앙 혹은 하이크림지와는 다른 이 책에 사용된 새로운 '엠 매트' 용지는 컬러의 인쇄가 너무 가라앉아 버리는 스노우화이트지와 형광의 반짝이는 질감이 너무 올라온 아트지 그리고 가독성이 떨어지고 뻣뻣한 질감을 주는 기존 용지들을 보완, 수정하여보다 따뜻하면서도 컬러의 질감과 원화를 최대한 살려내고 있다. 단행본 출판에 새로운 물꼬를 튼 이 용지는 특히 가격도 저렴하여 앞으로 많은 출판사들이 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5. 원화를 보는 듯한 단행본! 도록의 느낌과 함께 원화가 살아나는 단행본. 이것이 이 책『풍경』의 장점이다. 전 페이지와 다음 페이지 사이 그림이 비추지 않으며 인쇄가 잘 배어 들어가면서도 그림이 가라앉아 보이지 않는 이 책은 따뜻하면서도 수채화풍의 원성 스님의 그림이 잘 살아나 마치 원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그림과 적절히 어울리면서 부담없이 편하게 읽혀지도록 배치된 원성 스님의 시들은 보는 책과 함께 읽는 책으로서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