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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의 낙서 입문
양장
세미콜론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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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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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제1장 잘 보고 잘 느끼다
아이처럼 보다 / 문어는 어둠, 범고래는 하늘을 나는 잠수함? /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을 읽고 / 상처뿐인 영광이란 것도 있다 / 온갖 속박에서 풀려나
칼럼1_내가 쓰는 재료

제2장 발상을 조합하다
천수관음의 손은 무엇에 쓸꼬? / 이따금 욕구를 드러내다 / 동물, 식물과 놀다
칼럼2_이런 화가는 못 당한다

제3장 감정을 그리다
아, 여름휴가 / 일본에서 제일, 아니, 우주에서 제일 커! / 인생이란 이런 것
칼럼3_깜짝 심리 테스트!

제4장 전통예술에서 배우다
문신은 예술이다 / 우키요에로 놀다
칼럼4_예술은 의외로 과학적이다

제5장 한 걸음 더 나아가다
눈의 착각인가? - 점묘법 / 크면 좋은 걸까? - 대작의 경험
칼럼5_드디어 유화를 그렸다

제6장 ‘낙서’로 돌아가다
화가 난 간쿠로 씨 / 야쿠좌, 변기좌, 교좌…… / 나의 발명품
칼럼6_피라미드에는 못 당한다

[특별 대담] 무라카미 다카시 vs 기타노 다케시
“개그와 아트는 종이 한 장 차이”

저자 소개 1

Takeshi Kit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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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타케시,きたの たけし,北野 武,ビ-ト たけし

기타노 다케시는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작품을 가장 많이 선보인 일본감독이기도 하다. 지금(2004.01)까지 국내에 선보인 그의 감독작은 국내에 개봉된 일본영화 제 1호인 <하나비>를 비롯하여 <소나티네>, <키즈 리턴>, <키쿠지로의 여름>, <돌스> 그리고 이번에 개봉하는 <자토이치>까지 총 6편에 이른다. 다방보이, 백화점 점원, 도어맨, 엘리베이터보이 등 다양한 직업들을 전전하다 코미디언, 작가, 가수, 화가, 배우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는 감독이기도 하다. 일본 텔레비젼의 골든 아워를 독점하고 있는 최고의 개그맨으로 프로그램에서 지독한 욕설을 퍼
기타노 다케시는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작품을 가장 많이 선보인 일본감독이기도 하다. 지금(2004.01)까지 국내에 선보인 그의 감독작은 국내에 개봉된 일본영화 제 1호인 <하나비>를 비롯하여 <소나티네>, <키즈 리턴>, <키쿠지로의 여름>, <돌스> 그리고 이번에 개봉하는 <자토이치>까지 총 6편에 이른다.

다방보이, 백화점 점원, 도어맨, 엘리베이터보이 등 다양한 직업들을 전전하다 코미디언, 작가, 가수, 화가, 배우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는 감독이기도 하다. 일본 텔레비젼의 골든 아워를 독점하고 있는 최고의 개그맨으로 프로그램에서 지독한 욕설을 퍼붓고 구타하거나 물에 빠뜨리는 등 괴롭힘을 무표정하게 저지르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가인가 하면 정곡을 찌르는 독설로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하는 지적인 개그의 주인공. 개그맨과 영화배우로 일할 때는 비트 다케시라는 이름을, 영화 감독으로 일할 때는 자신의 본명인 기타노 다케시라는 이름을 따로 사용하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다케시는 한국계 할아버지와 페인트공인 아버지 밑에서 3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나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그러나 부모의 이혼이후 그의 의붓아버지는 술주정뱅이에 어머니를 폭행하기 일쑤인 사람으로 가정형편은 나날이 어려워져 마침내는 학용품을 구입할 돈이 없어 눈물짓곤 할 만큼 힘든 사춘기를 보냈다. 그러나 야구, 소프트볼, 수영 등 스포츠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냈고 늘 밝고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교우관계 역시 좋았다. 성적도 뛰어나 명문 메이지 대학 공학부에 입학했지만 당시 대학가의 좌익열풍에 휘말려 대학을 중퇴하고 밑바닥 직업을 전전하게 된다.

74년 아사쿠사의 유명한 스트립 극장 프랑스 좌에서 엘리베이터 보이로 일하던 중 극장의 단장이었던 코미디언 후까미의 제자로 입문해 비토 기요시를 만나 투 비트 라는 만담 콤비를 결성해 코미디언으로 발을 내딛게 된다. 비트 라는 말의 어감 그대로 상식과 관습을 조롱하고 공격하는 독설로 인기를 모았다. 기존 영화와 다른 새로운 스타일과 언어. 진지하고 사색적이며 비장하다. 오즈 야스지로의 전통적인 일본 영화 스타일과 60년대 이후 오시마 나기사, 이마무라 쇼헤이등의 스타일을 이어받아 통합시켰다.

1980년 <마코토짱>이라는 영화에 우연히 출연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1983년 오시마 나기사의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에서 본격적인 영화배우로 변신한다. 95년 헐리우드 영화 < 코드명 J >에 출연 키에누 리부스와 호흡을 맞추기도. 89년 첫 주연의뢰를 받은 영화 <그 남자 흉폭하다>에서 후카사쿠 긴지 감독이 연출을 포기하는 바람에 우연히 메가폰을 잡았고 그 작품으로 일본내 폭력영화의 최고 권위자였던 후카사쿠 긴지 감독을 압도하는 명성을 얻는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칸느 영화제의 주목과 세계 평단의 갈채를 받으며 20세기 후반이 발굴해낸 최고의 감독으로 명성을 날렸다.

대사와 설명이 극도로 생략된 절제와 여백의 영상, 푸른 색을 기조로 기타노 블루 라 불리는 그만의 독특한 빛과 색감. 영화에 대해 일체의 전문적 교육을 받은 적이 없이, 심지어 시나리오도 없이 철저히 즉흥적 감각에 의존해 영화를 만들어 내는 기이한 천재 감독이라 불러도 좋을만 하다.

[필모그래피]

3-4×10월(1990)|각본
3-4×10월(1990)|감독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1991)|감독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1991)|편집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1991)|각본
21C청춘백서-그여름가장조용한바다(1992)|감독
소나티네(1993)|감독
소나티네(1993)|감독
소나티네(1993)|주연배우
소나티네(1993)|주연배우
코드명 J(1995)|주연배우
모두 하고 있습니까?(1995)|각본
모두 하고 있습니까?(1995)|감독
모두 하고 있습니까?(1995)|편집
키즈 리턴(1996)|감독
하나비(1997)|감독
하나비(1997)|주연배우
기쿠지로의 여름(1999)|기쿠지로
기쿠지로의 여름(1999)|기쿠지로
기쿠지로의 여름(1999)|기쿠지로
기쿠지로의 여름(1999)|기쿠지로
고하토(1999)|히지카타 도시죠
기쿠지로의 여름(1999)|각본
배틀 로얄(2000)|주연배우
돌스(2002)|각본
돌스(2002)|편집
돌스(2002)|감독
자토이치(2003)|주연배우
자토이치(2003)|주연배우
자토이치(2003)|감독
자토이치(2003)|감독
자토이치(2003)|각본
피와 뼈(2004)|김준평
다케시즈(2005)|감독
다케시즈(2005)|주연배우
다케시즈(2005)|각본
다케시즈(2005)|주연배우
다케시즈(2005)|감독
그들 각자의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386g | 148*205*20mm
ISBN13
9788983715982

책 속으로

내 몸과 마음을 휘둘러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어떤 식으로 진화해 갈지, 나 스스로도 궁금하달까? 내 스스로 화가입네 할 생각은 없다. 내가 그리는 그림이랬자 어차피 ‘화장실 낙서’ 수준인걸 뭐. --- p.11

나사의 홈을 따라가듯 개그 같은 그림과 이런 그림을 번갈아 그리면서 나선형으로 조금씩 눈금을 따라 올라가고 싶다. 웃음을 부르는 발상을 버리면 역방향으로도 갈 수 없게 된달까. --- p.49

사진을 보고 따라 그리는 건 재미없다.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만 붙들고 ‘내 건 이런 거다’ 하고 그리는 쪽이 오히려 느낌이 더 산다. 뭐, 많이 그리지 않으면 나아지고 말고 할 것도 없으니까 앞으로도 자꾸자꾸 그릴 거다. --- p.64

천사에게 부러운 게 있는데, 우선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는 거다. 인간의 가장 큰 약점은 중력에 매인다는 점이다. 태어나기 전에 정자와 난자의 단계부터 늘 중력에 매여서는, 죽을 때까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저 육체적인 약점일 뿐 아니라 사고나 감성도 모두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결국 인간의 뇌는 중력에서 해방되지 않는 한 절대로 발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우주의 무중력 공간에 살게 되어 3대나 4대가 지나면 뇌도 온갖 터무니없는 발상을 하게 되지 않을까. --- p.91

내가 코미디언 일을 좋아하는 것은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배우다 뭐다 하며 실제의 자신보다 좋게 보이고 싶기도 하지만, 그 옛날 신쇼 선생처럼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쪽이 좋다. 자기 자신에 대해 웃을 수 있는 것은 객관적이기 때문이고 그것이 뭔가를 만들 경우에도 플러스가 된다. --- p.100

나는 앞으로도 위대한 예술 작품 같은 걸 만들 생각은 없고 마음 내키는 대로 화장실 낙서를 계속할 참이다. 하지만 영화만은 좀 도전해 볼까 싶네. --- p.118

유럽이나 미국 쪽 사람들은 왜 너는 아직 코미디언을 하고 있냐며 신기해해요. 그러니까 배신의 연속이랄까, 상대의 손 안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게 내 태도인 것 같아요. 누구와도 함께 가지 않고 오히려 모두를 끌고 다니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 하는 거죠. 고독하긴 하겠지만 하나의 세계에 갇히면 끝장이다 싶어요.-무라카미 다카시와의 대담 중에서 --- p.134

그가 그림을 그리는 태도도 단순하고 온당하다. 파격적인 형식을 구사하지도 않고, 여러 단계를 한꺼번에 뛰어넘으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손에 맞는 간편한 재료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신중하게 그림의 세계를 탐구할 뿐이다. 하지만 제한된 형식 속에서 그의 감성은 끝 간 데 없이 기발하고 경쾌하다. “수단이 제한될수록 표현은 강해진다”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경쾌한 것은 심오한 것이다.” 기세등등한 외양과는 달리, 독설가는 세상이 허용하는 선을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예술가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들어 얼핏 보이지 않은 영역을 드러내고, 바늘 하나 꽂기 어려운 자리에서 광활한 우주를 발견한다. 독설가는 예술가다.

--- p.138

출판사 리뷰

1. 기타노 다케시의 그림 노트를 엿보다

“내 몸과 마음을 휘둘러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어떤 식으로 진화해 갈지, 나 스스로도 궁금하달까? 내 스스로 화가입네 할 생각은 없다. 내가 그리는 그림이랬자 어차피 ‘화장실 낙서’ 수준인걸 뭐.” -여는 글(11쪽) 중에서

기타노 다케시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세계적 영화감독이자, 일본이 자랑하는 전방위 예술가다. 영화감독은 물론, 코미디언, 배우 등 이미 다방면에서 거장의 반열에 오른 기타노 다케시가 그림을 그린다면 어떨까? 세미콜론에서 출간된 『다케시의 낙서 입문』은 국내 처음으로 기타노 다케시의 그림을 소개하는 책이다. 1996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잡지 《게이주쓰신초》에 연재했던 글과 그림을 묶은 『다케시의 낙서 입문』한국어판이 이번에 출간됐다. 잘 알려져 있듯 저자는 영화감독으로서는 본명인 기타노 다케시, 코미디언 등으로 활동할 때는 비트 다케시라는 가명을 사용하는데, 이 책은 비트 다케시로서 쓴 책이다. 책에는 다케시가 직접 그린 그림 59점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겪은 일들, 어린 시절의 추억, 짓궂은 공상, 예술에 대한 생각, 나아가 인생에 대한 사색 등이 담담한 문체에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화가로서 기타노 다케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것은 물론, 그의 창작 세계를 받치고 있는 다케시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로서 다케시가 겪는 소소한 성공과 실패담은,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일반인에게 격려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책 말미에 수록된 특별 대담 “개그와 아트는 종이 한 장 차이”는 기타노 다케시가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이자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다카시와 나눈 대담이다. 익살맞은 코미디언이자 진지한 영화감독으로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다케시의 창작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2. ‘화장실 낙서’를 고집하는 거장의 유쾌한 창조력

“제한된 형식 속에서 그의 감성은 끝 간 데 없이 기발하고 경쾌하다. ‘수단이 제한될수록 표현은 강해진다’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경쾌한 것은 심오한 것이다.’” -옮긴이의 글(138쪽) 중에서

기타노 다케시가 그림을 처음 그리게 된 것은 ‘여는 글’에서 밝히고 있듯이 영화 「하나비」를 찍으면서부터다. 영화 촬영 전에 콘티를 그린 게 계기가 되어 결국 화실로 쓸 방을 빌릴 정도로 그림에 재미를 붙였다. 그러나 애당초 화가 행세를 할 생각도, 그림을 그려 뭔가 대단한 걸 하거나 팔 생각이 없는 그는 자신의 그림을 한마디로 ‘화장실 낙서’라고 정의한다. ‘화장실 낙서’라는 표현에는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발상을 있는 그대로 꺼내 보여 주는 기타노 다케시만의 창작 스타일이 함축적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때로는 얼토당토않을 수도 있지만, 자유로운 발상을 통해 내 나름의 그림, 온전히 나다운 것을 하겠다는 다케시의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렇게 “시답잖은 아이디어”(9쪽) 또는 “웃음을 부르는 발상”(49쪽)에서 간결하면서도 재치가 넘치는 그림들이 탄생했다. 동물의 몸에 꽃을 결합한 시리즈(44~47쪽), 험상궂은 야쿠자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몸판에 우키요에 문신을 병풍처럼 이어 그린 그림(68~69쪽), 천수관음의 수많은 손에 하나씩 뭔가를 시켜 보는 그림(37~38쪽) 등, 다소 고약해 보이는 그림들조차 어쩐지 따뜻하고 귀엽다. 다케시의 기발한 생각들이 날것 그대로 드러난 그림들은 그의 독설만큼이나 통쾌하다. 발상은 이처럼 거침없지만, 그림을 그리는 방법과 태도는 착실한 ‘일요화가’에 가깝다. ‘일요화가’란 정식으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비전문가가 여가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경우를 말한다. 이 책의 6개 장 ‘잘 보고 잘 느끼다,’ ‘발상을 조합하다,’ ‘감정을 그리다,’ ‘전통예술에서 배우다,’ ‘한 걸음 더 나아가다,’ ‘낙서로 돌아가다’의 구성에도 드러나듯 다케시는 차근차근 “솜씨”를 단련한다. 고급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유화도 시도해 보지만 아직은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다케시는 “많이 그리지 않으면 나아지고 말고 할 것도 없으니까 앞으로도 자꾸자꾸 그릴 것”(64쪽)이라고 다짐하고 “욕심이 생겨서 자꾸 멋지게 그리려고 한다. 아무래도 ‘화장실 낙서’로 돌아가야겠다”(43쪽)고 고민하기도 한다.

3.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와 비트 다케시의 그림

“그러니까 배신의 연속이랄까, 상대의 손 안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게 내 태도인 것 같아요. 누구와도 함께 가지 않고 오히려 모두를 끌고 다니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 하는 거죠. 고독하긴 하겠지만 하나의 세계에 갇히면 끝장이다 싶어요.” -특별 대담 “개그와 아트는 중이 한 장 차이” 중에서(134쪽)

그림을 그리면서 어린 시절 추억을 끄집어내고, 짓궂은 공상에 색채와 형체를 입히고, 반 고흐나 피카소 같은 옛 거장과 우키요에를 연구해 보는 등, 기타노 다케시는 이런저런 것들을 시도해 보고 창작과 영화, 예술에 대한 생각들을 가다듬는다. 다케시에게 그림은 취미 영역에 있지만, 영화를 비롯한 그의 세계를 한쪽에서 떠받치며 영감과 활력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다케시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영화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공식 수입된 일본 영화이자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장한 「하나비」에는 실제로 다케시가 그린 그림들이 등장한다. 형사로 나오는 기타노 다케시의 동료인 호리베가 범인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데, 다케시가 호리베에게 그림 도구를 사다 준다. 영화 속에서 호리베가 그려 내는 그림들이 실은 다케시 본인이 그린 그림들이다. 2008년에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아킬레스와 거북이」(국내 미개봉)에서는 다케시가 아예 화가로 등장한다. 화가 마치스와 그를 묵묵히 내조하는 아내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당연히 그가 직접 그린 그림들도 다수 등장한다. 「아킬레스와 거북이」는 「다케시즈」(2005), 「감독 만세!」(2007)와 함께 다케시의 작가로서 정체성을 그린 삼부작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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