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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유혹에도 색이 있다 1
EPUB
유지니 저
가하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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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저자 소개 1

잘 웃고 잘 먹는 여자. 출간작 『가을과 겨울 사이』, 『내게 남은 사랑은』, 『금단의 여자』, 『유혹에도 향이 있다』, 『유혹에도 색이 있다』, 『사랑은 미친 짓이다』, 『아도니스』, 『여우본색』, 『메조포르테』, 『악마의 무도회』 등. 전혜진 작가와 릴레이로 쓴 『있을 때 잘해!』를 유지니 전혜진의 공동 필명인 유리란 이름으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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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지니
글 쓰는 것이 좋은 보통 아줌마.

출간작으로『가을과 겨울 사이』,『내게 남은 사랑은』, 『유혹에도 향이 있다』,『유혹에도 색이 있다』,『사랑은 미친 짓이다』, 『첫 번째 만남 세 번의 키스』, 『루비의 심장을 신다』등 여러 권의 책을 냈고, 가장 근래에는『악마의 무도회』와 『늑대본색』, 『전설의 그 사나이』, 『바람난 선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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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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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80MB ?
ISBN13
9788966471997

책 속으로

이건 미친 짓이야.
알지만 아직 석훈에게 향한 강한 분노가 초인종을 힘주어 누르게 했다. 입을 꾹 다문 나영은 석훈을 욕했다.
왜 아와, 오길.
차라리 석훈이 다른 때처럼 그녀를 따라 나오지 않았다면 화가 난 채 그냥 회사로 돌아갔을 텐데 생전 안 하던 따라오는 짓을 석훈이 했다. 그로 인해 나영은 정말 루이가 일러 준 오피스텔로 오고 말았다.
문이 열고 나타난 루이의 모습에 나영은 침을 꼴깍 삼켰다. 막 샤워를 마친 듯 젖은 머리에서 물방울이 피부 위로 방울거리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섹시하다는 것이 이런 뜻이었구나. 빙긋 웃는 루이의 왼쪽 볼에 맙소사, 보조개까지 파인다.
이거 미친 짓이다. 그렇지만……. 난 지금 머리 뚜껑이 열렸어.
느슨하게 묶은 목욕가운의 브이존 아래로 보이는 루이의 맨살에서 도저히 눈이 돌려지지 않았다.
“일단 들어오지.”
요단강 같은 문턱을 내려다보았다. 이 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녀는 그야말로 미친 년이 된다. 아무리 석훈에게 화가 나 있다 해도 자신을 내던지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니까. 더구나 이러면 다시는 석훈을 못 볼 것이다.
김석훈! 아, 좋아. 그 자식 다시 안 본다.
미친 짓을 저지르는 것은 한순간의 충동이면 충분했다. 석훈의 이름이 떠오르자 발끈해진 나영은 안으로 성큼 들어섰다. 순간 천둥 같은 소리가 머리를 울리며 문이 닫혔다.
“가운 하나만 입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정말 다이렉트로 두 번 가능해요?”
바보 같은 그녀의 질문에 웃음이 서리는 루이의 얼굴이 매혹적이다. 이른바 꽃미남의 원조 같이 얄팍한 얼굴선이 여자처럼 곱다.
“네가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받아들여? 못 받아들일 것은 또 뭐야?
나영은 도발하는 루이의 말에 발끈해졌다.
가만 있어, 어떻게 해서든 말문을 막아 본때를 보여 주는 거야. 하지만 이럴 때는 어떡해야 하지? 영화에선 어떻게 했더라. 아, 그래. 이런 식으로 눈을 뜨고 이렇게…….
나영은 루이의 가운 속으로 손을 넣었다. 그녀의 손 아래 만져지는 루이의 몸은 단단하고 촉촉했다.
“아주 좋군요.”
그녀 때문에 샤워를 한 것은 아닐 테지만 그래도 목욕재계까지 하는 남자의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가슴의 작은 돌출을 쓰다듬은 뒤 나영은 그대로 손을 천천히 내렸다. 젖은 비단의 느낌을 받은 손은 차츰 욕심을 내며 거침없이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의 손에 가운을 묶은 끈이 풀리며 앞자락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녀는 보았다. 거대하게 서 있는 그의 중심을.
헉! 너무 큰 거 아냐?
불끈 일어선 남성, 게다가 너무도 적나라하게 눈에 와 박히는 검은 숲!
석훈과의 관계 때마다 충족되지 않아 혹시나 그녀 자신이 밝히는 것이 아닐까 하던, 예전부터 궁금해하던 것에 대한 답이 단숨에 내려졌다.
난 밝히는 것이 맞아.
그렇지 않고서야 남자의 거대한 물건을 보자마자 침이 넘어갈 리가 없었다. 나영은 침을 꿀꺽 삼켰다.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그랬다. 이상하게도 이성이 유체이탈을 해서 방 한 구석으로 쫒겨난 듯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녀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아니, 충동이 일어나는 대로 행동했다.
나영은 루이의 배꼽 근처에 머물러 있는 손을 더 아래로 내렸다. 그 곳에 손이…… 닿았다. 한없이 단단하고 한없이 부드러운 남자의 몸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푸득거리는 생명력이 그녀의 손에 전해져 왔다.
아!
순간 어떤 생각 하나가 몽롱한 그녀의 의식 속을 비집고 나왔다.
이 사람에게 여자친구나 애인이 있을지 몰라.
석훈이 만나는 여자를 볼 때마다 상처받았던 나영이었다. 임자 있는 남자는 아무리 먹음직해도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물어 보자! 가빠 오는 숨 때문에 말 한 마디 하기도 어렵지만 말이다.
“여자 있어요? 애인 있어요? 혹시 나와 있는 것에 상처 입을 여자가 있다면 지금 말해요.”
“지금 급한 것은 질문이 아닌 것 같은데?”
“늦기 전에 말해요. 아직 그만둘 수 있을 때.”
“누가 그만둘 수 있는데?”
“내가요.”
“그만둘 수 없을 것 같은데? 지금도 손을 못 떼고 있잖아.”
하긴 둘의 상태를 보았을 때 여기서 그만두면 뒷목 잡고 넘어갈 쪽은 나영이었다. 아직까지 루이는 태연하기만 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것은 나영이지 절대 루이가 아니었다.
루이의 미소는 사악해 보이면서 견디기 힘들 만큼 유혹적이었다. 갑자기 손을 잡아당겨 나영을 벽에 걸린 전신거울 앞으로 돌려세운 뒤 루이가 거울 속의 그녀와 눈을 맞추었다.
놀랍다. 붉어진 얼굴, 벌어진 입술, 그리고 저토록 몽롱해진 눈빛이라니. 섹스를 할 때마다 내 얼굴이 늘 이랬을까?
“당신은 어때? 혹시 나와 있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낄 남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
“없……어.”
아주 짧은 순간 석훈이 떠올랐으나 바로 지워 버렸다. 갑자기 나타나는 단호함에 그녀 자신도 놀랐다. 아버지에 대한 모든 기대와 사랑을 접었을 때처럼 그녀는 어느 틈엔가 석훈에 대한 사랑과 미련까지 접은 것이다. 이토록 단칼에 접어지는 사랑을 그 동안 왜 질질 끌었던 걸까?
“정말?”
날카롭게 빛나는 눈이 다짐을 강요해 나영은 고개를 끄떡였다. 귀로 와 닿는 루이의 뜨거운 숨결에 온몸이 녹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문제될 것은 없는 것 같은데.”
루이의 손이 그녀의 목에 헝클어져 있는 머리칼을 넘겼다. 드러난 나영의 하얀 목줄기를 기다란 손가락을 세워서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간지럽다. 아니, 아프다. 따끔따끔 그의 손가락이 스친 곳마다 묘하게도 통증이 느껴졌다. 바르르 몸이 떨렸다.
“당신은 숨막힐 만큼 민감한 여자군.”
옆 목에서 흐르듯이 내려온 손가락이 앞으로 내려와 옷과 목의 경계를 넘나들며 쓸었다.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살짝 누르고 감질거리며, 살짝 옷 속으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거울 속의 나영의 눈길은 절대 놓지 않고 있었다.
빨리 빨리.
몸 안이 끓는 것처럼 뜨거워져 뜨거움이 불이 되어 입 바깥으로 나올 것 같았다.
이 남자가 나를 애 태워 죽일 셈인가.
숨막히고 감질나서 정말 죽을 것만 같았다.
애타는 나영의 표정을 보면서 루이의 입가에 슬쩍 미소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손이 천천히 그녀의 목을 타고 턱으로 길을 그리며 올라오자 나영은 그의 손이 위로 올라오는 대로 목을 젖혔다.
“목선이 곱군.”
루이의 중얼거림이 멀리서 들리는 것처럼 아주 아득했다.
“상처내고 싶을 만큼 고와.”
따끔. 목에 작은 통증이 왔다. 그가 입 안 가득 나영의 목을 빨아들였다.
“아, 아야.”
나영이 내는 신음 소리에 그가 입술을 뗐다.
싫어, 계속 해.
“사실은 좋은 거지?”
거울 속의 여자가 완전히 풀어진 눈으로 고개를 끄떡였다.
이런 것이 전희였구나.
나영은 비로소 깨달았다. 이렇게 좋은 것을 그 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니 너무 억울했다.
“맛있군.”
연약한 목의 살을 연신 빨아 먹으며 루이가 중얼거렸다. 귓가에 울리는 루이의 속삭임만으로도 온몸이 배배 꼬이기 시작했다.
이 남자, 너무 노련해. 나 어쩌면 하다 죽을지 몰라.
루이가 엄지손가락으로 나영의 아랫입술을 살짝 문지르더니 그대로 천천히 나영의 입 안으로 밀어 넣었다.
가쁜 숨, 몽롱해지는 의식, 그녀를 점령하는 황홀한 감각. 루이의 손가락이 그녀의 치아를 거쳐 혀 끝에 닿았다.
“물어 봐!”
나영은 명령과 같은 속삭임에 루이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더 세게.”
나영은 입 안을 유영하는 루이의 손가락을 명령대로 꽉 깨물었다. 무는 순간 찌르르한 감각이 그녀를 덮쳤다. 마치 자신이 물린 것 같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연신 신음이 터져 나왔다. 공중으로 몸이 둥둥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이대로 하늘로 둥둥 날아오를지 모른다. 끝없이 날아오르는 풍선처럼 말이다.
“눈 떠!”
자신도 모르게 감았던 눈을 뜨자 거울 속의 여자도 눈을 뜨고 그녀를 본다. 거울 속의 남자가 그녀를 안은 채 나영을 향해 빙긋이 웃었다. 나영은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전신에 뭔가가 기어가고 있었다. 가렵고 뜨겁고 힘은 풀어져 그대로 주저앉고 싶었다.
톡!
단추 하나가 루이의 손에서 풀어졌다.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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