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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민주주의, 문학의 정치, 그리고 비평_오길영
비평 불온한 서정과 젊은 시의 정치학_정은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황정은 '백의 그림자', 헤르타 뮐러 '숨그네', W. 제발트 '이민자들'_권희선 교환 불가능한 차이로 가는 길_강우성 네이션을 넘어선 연대의 가능성_이경재 불가능한 문장―김훈과 조해진의 소설_김대성 리뷰 철학자와 철학, 그리고 영상매체―영화 「데리다」 읽기_오길영 「하나 그리고 둘」이 그리는 삶의 지형_김효선 논쟁과 자존―서경식의 '언어의 감옥에서'_권성우 폭력을 무릅쓰는 혁명적 해방―슬라보예 지젝의 '폭력이란 무엇인가'_이명호 번역 '도덕과 소설' 옮긴이 해제_김성호 도덕과 소설_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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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은 ‘문학의 정치’를 새롭게 조망했던 지난 4호의 기획에 이은 글들이 수록돼 있다. 정은귀는 정면으로 ‘시와 정치’의 관계를 파고들어, 2000년대 이후 젊은 시인들의 실험적 언어와 불온한 서정의 관계를 깊이 있게 살피고 있다. 필자는 김언, 신해욱, 김소연, 진은영 등 우리 시단의 젊은 시가 불온한 서정을 정직한 감각으로 그려내면서, 정치를 넘어서는 탈주체의 시학/정치학을 구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어 권희선의 글은 황정은, 헤르타 뮐러, W. 제발트의 소설이 뿌리 뽑히고 터와 몫을 빼앗긴 자들의 현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경쾌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필치로 분석한다. 강우성은 편혜영 작품집 '저녁의 구애'를 관통하는 일상의 동일성과 그 반복의 형상화에 담긴 윤리적/정치적 함의를 밀도 높은 논리로 파헤치고 있다. 이경재는 김려령의 '완득이'와 가네시로 가즈키의 'GO'에서 민족과 국가를 뛰어넘고자 하는 탈국경적 상상력의 경과와 과제를 다루고 있다. 김대성은 김훈과 조해진의 소설을 통해 공동체 안의 삶과 공동체에서 추방된 삶을 분석하고 있다.
리뷰란은 두 편의 영화평과 두 편의 서평으로 구성돼 있다. 오길영은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영화 「데리다」를 통해 철학자의 삶과 철학의 관계, 철학과 영상매체의 관계에 대한 데리다의 사유를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김효선은 중년의 페이소스가 녹아든 인생의 축약판과도 같은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에 대한 차분한 소회를 담고 있다. 이어 권성우는 서경식의 '언어의 감옥에서'를 검토하면서, 패배의 예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진실을 말하려는 서경식의 투철한 의지를 읽어내고 있다. 이명호는 슬라보예 지젝의 '폭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비판적 독서를 통해 지젝 철학이 열어젖힌 가능성과 한계를 점검하고 있다. 번역란은 '크리티카'만의 고유한 성격을 보여주는 꼭지이다. 이번 호에는 김성호의 번역/해제로 영국 소설가 D. H. 로런스의 에세이 ?도덕과 소설?이 실려 있다. 1925년에 씌어진 ?도덕과 소설?에는 전쟁 이전의 지배 이념이던 부르주아 도덕주의와 감상주의 및 사실주의 미학에도, 전후의 냉소주의와 모더니즘 미학에도 모두 거리를 두면서 삶과 예술의 의미를 새롭게 궁구한 로런스의 사유가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