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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마랭의 추억
로댕의 발자크 동상 클로드 모네의 에트르타 아름다운 항구 도시 옹플레르 몽생미셸의 회상 불멸의 대서사시, 레 미제라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아마데우스의 밤의 여왕 라트라파쥬(rattrapage) 공짜라면 시험도 불사 페르낭 레제 국립 미술관 들라크루아 미술관 생애 최고의 만찬 잊을 수 없는 맛 부이야베스 부르고뉴로 떠난 와인 기행 프랑수아 1세의 샹보르성 우아한 귀부인 슈농소성 보-르-비콩트 성 메두사호의 뗏목 천재의 마지막 거주지 클로 뤼세 바스티유에서 본 첫 오페라 나 혼자만의 즐거움 에필로그 추천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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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알아 간다는 즐거움은 나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파리, 혼자서』는 요즘 유행하는 여행 에세이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 파리에서 만끽하는 여유로운 삶, 우리나라에서는 즐길 수 없는 자유로움을 자랑하는 책들과 달리 이 책의 작가 강인순의 프랑스 생활은 어딘가 좀 바쁘다. 모두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장하며 ‘내려놓음’을 이야기하지만, 60세에 떠난 프랑스 유학에서 작가는 부지런히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며 오히려 무언가를 내면에 쌓아간다. 한국에서의 바쁜 업무는 내려놓고 떠나왔지만 대신 이제껏 원하는 만큼 몰두하기 어려웠던 문화 예술에 흠뻑 젖기 위해 아낌없이 몸을 움직인다. 마치 갈증을 해소하듯 지식과 감성에 대한 욕구를 해갈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것을 알아 간다는 즐거움은 나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파리, 혼자서』에서 작가는 다양한 예술 분야를 탐닉한다. 파리 소르본대학교 유학원에서 공부하던 어느 날, 친구들을 따라 스타벅스에 들렀다가 라스피유 대로에 있는 발자크 동상과 마주친다. 로댕이 만든 자못 기괴한 모습의 동상에 놀라 동상이 만들어진 과정을 추적하고, 날씨가 좋은 또 다른 날에는 충동적으로 발자크 기념관으로 발을 옮긴다. 독자들은 작가의 발걸음을 따라 발자크의 삶 이야기에 빠져들었다가, 발자크가 매일 16시간씩 글을 썼다는 호두나무 책상을 상상해 보고, 다시 로댕의 조각으로 되돌아가 새로운 눈으로 동상을 보게 된다. 프랑스의 명소, 미술관, 고성(古城), 부르고뉴 와인너리 등을 두루 방문한 여행기를 읽는 것도 좋지만, 작가가 들려주는 유학원 이야기도 흥미롭다. 매서운 선생님과 세계 각지에서 온 개성 강한 유학생 친구들 이야기, 갑작스럽게 치르게 된 프랑스어 자격시험 체험기 등이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해설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강의에 참석한 일화는 소설의 내용 이상으로 그 강의를 들으러 온 가지각생의 청중들 묘사가 흥미롭다. 작가는 홀로 유학을 떠나기 전과 후의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었다고 말한다. 자꾸만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주눅 들었던 모습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신을 제대로 깊게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평범한 60대 여성이었던 저자가 파리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 『파리, 혼자서』가 때때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존재하는지 고민하고 흔들리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