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I Feel Blue
2. 죽은 행성 3. 우주의 방 4. 편지 5. 물냄새 6. 연희 7. 경계 8. 영등포 구청 9. 다도 10. 열대어 |
여태현의 다른 상품
|
어쨌거나 ‘죽음’, ‘삶’, ‘천국’, ‘Knockin' On Heaven's Door’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젊은 시절을 크게 관통하는 하나의 화두였다. 서양 철학사를 들춰보고, 모더니즘이니 포스트모더니즘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 떠들다가도 결국엔 원점으로 회귀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던 시절이었다.
---「I FEEL BLUE」중에서 컨디션이 괜찮을 때면 종종 고향집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죽을 때가 되니까 그런 것들이 그립더라는 것이다. 기시감이 든다. 내내 고향을 떠올리던 김 할머니가 떠오른 탓이다. 어쩌면 천국은 그리운 곳의 모양을 하고 있을까. 죽은 뒤엔 그리움이 잔뜩 묻은 곳으로 가게 되는 걸까. ---「우주의 방」중에서 언니, 사람을 안다는 건 어떤 걸까요? 이런 소리를 하면 언니는 또 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그저 ‘안다는 건 그냥 단순히 알고 지낸다는 건데, 네가 너무 단어에 집착하는 건지도 몰라. 수정아.’ 하시겠죠? 하지만 언니 저는 알고 싶은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아요. ---「편지」중에서 |
|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크고 작은 삶의 이야기
책의 첫 페이지를 시작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어느 한 글자도 놓치기 싫은 내용들이 담겨있다. 삶의 곳곳의 숨어있는 상실의 이야기들로 하여금 작가는 무엇보다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다.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널리 공감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처럼 각 이야기들은 우리 주변 혹신 나 자신의 이야기로 느껴질 만큼 가깝게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들의 삶은 좋은 일이 없을 수도 있다. 다만 좋은 일이 없다고 해서 좋은 삶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무엇보다 가슴 벅찬 감동이 아닌 몸 구석 어딘가에서부터 느껴지는 작은 무언가가 한 편이 끝날 때마다 크게 요동쳐 어느 부분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눈으로 글자를 읽고 있지만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상상되는 작가의 문체는 독자를 더욱 깊게 빠트릴 것이라 장담한다. 소설을 읽고 우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어느새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