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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shiko Yuki,ゆうき みつたか,結城 充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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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하의 마음이 더욱 어두워졌다. 감정을 억제하려고 심호흡을 했다.
모두 제각각의 유서. 모두 진짜다. 스물한 통의 메일을 훑어본 구로하는 그렇게 느꼈다. 각각 독자적인 유서로 여겨졌다. 그렇다면……. 구로하는 냉동 컨테이너 내부를 떠올렸다. 시체가 놓여 있지 않았던 한 선반의 공간. “유서가 전부 진짜라면…….” 구로하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분명 살아남은 사람이 있어요. 스물한 번째 사람.” “살아남은 사람이요?” 하라가 작은 목소리에 놀라움을 담아 되풀이했다. 구로하는 생각을 거듭하며 대답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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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 수상작!
“대단한 발상과 압도적인 구성력!” “주목받는 작가의 탄생” 선정위원의 환호와 절찬이 끊이지 않았다!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예순여섯 구의 시체. 한 줄로 요약해보면 매우 충격적인 소재이다. 그러나 유키 미쓰타카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화법으로 그 이면에 깔린 외로운 진실을 펼쳐 보인다. 의미 없는 목숨을 부지하느니 차가운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길을 택한 사람들을 비롯하여 작중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하나같이 고독하다. 그들은 제 각각의 상황 속에서 저마다의 아픔과 갈등을 간직한 채 차디찬 현실과 부딪치며 살아간다. 이들의 모습은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문명의 이기는 인간의 영혼을 채워주거나 윤택하게 해주지 못한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오히려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는 더욱 멀어졌다. 타인과의 진실한 연결고리를 갈구하지만, 소통이 사라져가는 현실 속에서 인간은 침묵한 채 고립되어 가는 건지도 모른다. 유키 미쓰타카는 각자의 삶의 공간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인물들을 그렸다. 한 사회를 이루는 사람들이 언뜻 보기에는 연결된 듯 보이나, 실은 따로 떨어져 표류하는 섬처럼 고독한 자신만의 공간에서 발버둥친다. 이와 일맥상통하듯 작중의 두 사건도 처음에는 전혀 다른 사안처럼 동떨어진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된다. 결국 사건은 하나로 이어져 종결되지만, 그 안에 담긴 근본적인 문제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서 공허하고 씁쓸한 여운만이 남는다. 삶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제12회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받은 이 작품은 냉혹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민감하게 관찰하여 소통의 단절이 초래하는 인간 내면의 아픔을 다뤘다. 금속문명의 도시를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묘사를 통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 문체에서도 이 소설을 읽는 또 하나의 묘미가 있다. 죽는 데에도 힘이 필요하다, 라고 했던 작중인물의 한 대사가 떠오른다. 그렇다면 살아가는 데에는 얼마나 많은 힘이 필요할까. 삶이 끊임없는 사투의 연속이라면, 그 싸움에 임할 힘을 만드는 원동력은 과연 어디서 얻어야 할까 결국 현대인은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누군가와의 연결고리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는, 고독한 운명을 짊어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 건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