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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_서론
1. 시와 리듬 2. 한국현대시의 리듬에 대한 인식 3. 정지용 시의 리듬 특성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제2장_정지용 전기시의 리듬 양상 1. 정지용 시의 규범 체계로서의 리듬 2. 소리의 배치와 시적 형상화 3. 정지용 시의 전통 지향과 모더니티 지향 4. 리듬의식에 대한 실험 정신 제3장_정지용 후기시의 리듬 양상 1. 리듬 구조의 산문율화 2. 형식(Forme)-의미(sens)로 변주되는 자유율 제4장_정지용 시의 리듬과 시사적 의의 제5장_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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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인은 육이오 때 납북되었고 제24회 하계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도에 해금되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 시인이다. 지용 시 연구는 그동안 이미지적인 회화성과 공간성이 강조되어 왔다. 하지만 한국 현대시를 한층 끌어올린 그의 시에서 리듬의식은 빼놓을 수 없다. 지용 시의 미적 특질과 예술적 세련성을 돋보이게 하는 리듬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저자는 정지용 초기 시에서 후기 시에 이르기까지 그의 창작의 기저로 꾸준히 작동된 현대시의 리듬적 특성을 밝히고 있다. 곧 시어의 현대화를 이룬 정지용의 리듬의식에 대한 미학적 양상과 그 의미를 밝히는 데에 이 책의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한국 현대시의 리듬과 정지용 시의 리듬 특성에 대한 이해를 고찰하였다. 2부는 정지용 전기시의 리듬 양상 층위에서 살피고 있다. 먼저 1장에서는 정형적 리듬을 변주하는 개별적 시를 통해 복합적 리듬을 형성하여 그 의미를 확장하는 시들을 짚어 보았다. 정지용 시의 리듬은 고정적이지 않다. 다른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역동성을 느끼게 하는 것은 그의 시의 특장이 된다. 2장에서는 음운적 차원의 형태가 의미와 조응하면서 시인의 정조를 절묘하게 연결해 내는 몇 가지 방식을 살펴본다. 자음이나 모음의 반복이 전후 맥락을 이어 분위기를 전환하는 방식은 그의 존재론적 리듬의식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다. 3장에서는 회화성과 공간성이 그려내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상’이 정지용 시에서 리듬으로 발현되는 관계를 살펴보았고, 4장에서는 패턴상 변조를 보이는 시 몇 편을 분석하여 다양한 음악성의 차원에서 드러나는 현대시의 가능성을 짚어보았다. 3부는 정지용 후기시의 리듬양상으로 산문시 리듬 구조를 고찰한다. 지용은 일본 유학을 통해 서구 보편의 형식적 영향을 받았지만 그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버린 것은 아니었다. 식민지적 현실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시인이 선비의 품격을 잃지 않기 위해 모색한 새로운 시도가 산문적 리듬의 산수시 창작이었다. 그는 ‘대조’, ‘역설’, ‘아이러니’. ‘여백’과 ‘반복’의 기법으로 이야기 시 진술 과정에서 언어의 음악적 기능을 살린다. 이때 그의 절묘한 언어 배치의 묘를 짚어볼 수 있다. 청각 영상이 의미와 짝을 이루는 지용 시의 모든 언어는 개성적인 삶으로 복귀하는 새로운 도구가 된다. 시의 음악성을 통해 삿된 인간의 마음을 풀어내어 정화시키는 바다시와 통사의 조직적 흐름 속에서 사유의 여백을 통해 이미지와 의미를 확장하는 그의 산수시는 현실의 갈등에서 벗어나 초연한 자세를 갖게 한다. 상황과 장소에 따라 옷차림이 달라지듯 지용은 그의 시에서 다양한 리듬을 적절히 활용하였다. 이러한 리듬은 활달한 이미지 구사와 더불어 근대적 시 정신을 지향하고 있어서 그가 ‘최초의 모더니스트’라는 별칭을 가질 만하다. 현대의 시인들은 저마다 자유로운 리듬을 만들어 다채롭고 풍성한 시의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시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생겨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이때 정지용 시의 리듬 양상을 다룬 이 책이 우리 시의 새로운 리듬 생성의 동인을 찾는데 일말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의 말 이 책을 마무리 짓고 나서 일정 기간 책을 놓고 있다가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을 읽는다. 까뮈는 알제리의 바닷가에서 성장하였다. 뜨거운 햇빛과 일렁이는 파도와 거친 해무는 감각적인 리듬으로 그의 사고와 생의 방식에 조수처럼 스며들었을 것이다. 공간적 리듬이 생활의 리듬을 만들 듯 일상의 리듬이나 생체리듬은 작가의 문체를 만든다. 나는 시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지루한 삶도 가능한 한 시적인 리듬에 올려놓고 달래고 어르며 내 편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우리 몸의 리듬은 민첩하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만 시의 리듬은 내 스스로 조율할 수 있어서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는다. 내 의지대로 통재하는 시적 리듬이 있어 답답하거나 불편한 감정도 객관적인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나만의 리듬 활용법은 정지용의 시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별생각 없이 돌아가는 삶을 굉장히 의미 있는 일련의 행위로 바꿔놓는 지용의 리듬을 다시 한번 읽고 있는데 문화회관에서 ‘삶을 바꾸는 리듬의 힘’이란 주제로 특강을 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리듬은 움직이는 모든 것에 있다고 하였다. 이래저래 지용은 내 삶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주는 리듬의 주인이 된다. --머리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