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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004
빌려간 책 007 이상한 날 045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 085 검은돌 305 글루미좀 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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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면서 감성 충만 인디 음악이 흐르는 것 같은 13편의 이야기
뮤지션이 그리는 이야기는 확실히 다르다. 리듬감이 넘치는 이야기 구성, 멜로디 같은 감정선, 다양한 음역대 같은 다채로운 상상력 등 마치 판타지아 속에 빠져드는 듯하다. 이것이 바로 노키드 작가의 차별점. 1, 2권으로 구성된 단편선은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한 원고를 모아 매만지고 새로 그린 이야기들이다. 이름 없는 작가의 책 한 권 때문에 아일랜드까지 간 한 남자의 기적 같은 이야기, 기억 상실에 걸린 채 손에 쥐어진 총을 누군가의 조종대로 움직여야 하는 사람의 비밀, 일상에서 도망쳐 낯선 마을에 도착한 남자와 고향에서 낯선 남자를 마주친 여자가 만나 서로의 트라우마를 보듬는 진부하지만 담백한 우유 아이스크림 같은 사랑, 여름휴가에 기차에서 좀비바이러스에 걸린 귀여운 서울 아가씨의 좌충우돌 시골 생활, 한 번도 자기 악기를 가져본 적 없는 뮤지션이 악기를 사면서 겪는 음악과 삶에 대한 이야기, 사랑하는 엄마가 이루지 못한 앨범 발매 꿈을 위해 타임머신을 타는 과학자의 이야기 등등 작가의 추억과 기억의 퍼즐들이 가득 담겨 있다. 특히 작가가 생애 처음으로 상을 받게 한 작품이자 아무도 봐주지 않는 만화를 그리며 낙담하던 시절에 힘을 준 작품인‘고혈압 소년 저혈압 소녀’를 단편선에 담아, 그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 작가가 그린 만화들은 하나같이, 담백하게 부르다가 클라이맥스에서 강한 멜로디로 가슴에 자국을 남기는 노래처럼 마지막에 항상 코끝을 맵게 만든다. 마치 ‘싸비’를 입가에 맴돌게 하듯, 자꾸만 이야기를 되새기고 만다. 마치 서로 다른 듯, 같은 열세 곡을 담은 앨범 같은 단편집이 이제 당신을 자유롭고 낭만적인 판타지아의 세계로 데려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