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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7
‘백일홍’은 신호가 아니다 - 15 사랑, 소실점 앞의 공포와 매력 - 20 연인, 혹은 미결수 - 21 추억의 물매 - 22 확연確然해도 비극적 - 23 문부재연 문지시연文不載戀 紋只是戀 - 25 사랑, 혹은 물상들이 연인의 가면을 가리키며 진행되는 연극 - 27 로테 뒤의 환유적 인과 - 29 내 애인의 살에는 정신의 결절점이 없다 - 31 독창성과 질투 - 34 라르바투스 프로데오 - 36 잉여로, 잉여에서 : 정서의 어떤 의미연쇄 - 38 상실, 열정의 비인과적 귀결 - 40 마음의 ‘최소주의’ - 42 상처의 기억은 기억의 상처다 - 44 측은한 살, 불쌍한 밀어密語 : 측은지심의 에로티시즘 - 47 사랑, 안심법문을 모르다 - 50 피그말리온, 피가 마르오 - 53 충족? : 정밀과 은밀의 사이, ‘그녀의 표정은 붙잡을 수 없다’ - 54 에로티시즘, 무디고 비스듬하게 도망가는 - 58 '오아시스', 혹은 한 줌의 신성神聖 - 64 계몽주의자의 사랑 - 66 사랑의 무능력을 사랑하는 사랑 - 70 사랑, 치명적이지 않은 - 72 현상학적 사랑 - 76 사랑, 혹은 보다 높은 차원의 리얼리즘 - 78 사랑의 이상국가, 혹은 ‘설명가능성의 신화’ - 80 반증가능한 사랑? - 83 사랑, 혹은 현상이나 제대로 구제하는 일 - 85 끝이 없이 하찮은 사랑, 그 순간동학적 둔갑 - 86 ‘명료화’되지 않는 사랑 - 88 살아 있는 한, 살아 있자! - 91 사랑이 깊으면 낭비도 깊고 - 93 현처의 꿈, 혹은 앙감질? - 95 등登산, 혹은 매춘 - 97 애무愛撫, 혹은 산행 - 99 산행/사랑, 내려가지 못하는 - 103 사랑, 없는 질병의 초기증상 - 104 셰익스피어 속의 플라톤 - 105 천재의 사랑1 : 괴테, 혹은 문학이라는 반칙 - 107 아토포스 - 109 사랑, 혹은 의미의 도가니탕 - 110 천재의 사랑2 : 피카소, 혹은 악성惡性의 괴테 - 114 가부장의 꿈 - 117 ‘남편’, 혹은 세상의 대리인 - 119 환상으로서의 사랑, 공상으로서의 사랑 - 121 오해, 혹은 ‘덜 완고한 것들 속에서 - 126 망각/부재당함으로써 더 완고하게 작동하는 역설’ 공성의 연정, 혹은 뱀의 등이 서늘한 이유 - 130 반복은 상처의 집: 사랑의 이중구속 - 132 그리움의 동학, 혹은 공포와 매혹이 겹치는 물매 효과 - 137 사랑은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맞는 말을 찾아가는 여정 - 142 엘로이즈! - 147 |
金永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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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전히 여자와 남자가 만날 수 없는 것 - 바로 이것이 아직도 인문학 최고의 주제!
우리 현실의 허약한 지반에 관심을 두고, 탈식민성과 글쓰기, 심층근대화와 성숙의 철학을 전개해온 김영민 교수가 ‘사랑’을 주제로 한 철학에세이집 『사랑, 그 환상의 물매』를 펴냈다. 이 책은 김영민 교수가 개인 홈페이지(jk.ne.kr)에 게재한 85편의 ‘사랑’의 글들을 묶은 전작 산문집이다. 진부한 사랑이 판을 치고, 사랑에 대한 성찰은 오갈 곳이 없어져버린 이 시대, 김영민 교수는 연정의 통속적 교환방식이 놓친 자리를 일깨우고, 성적 긴장의 정치에서 벗어나 이성을 ‘사람의 무늬’라는 통로를 통해서 섬세하고 깊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바르트는 『사랑의 단상』 서문에서 “이 책의 필요성은 오늘날 사랑의 담론이 지극히 외로운 처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쓴 바 있는데, 김영민의 『사랑, 그 환상의 물매』 또한 사랑을 둘러싼 담론이 여전히 부실함을 절감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아, 여전히 여자와 남자가 만날 수 없는 것 - 바로 이것이 아직도 인문학 최고의 주제!’라는 탄식은 저자의 고민 지점을 통렬히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사랑을 흔히 ‘불꽃 같은 정열’로 바라보는 시각을 견제한다. 어차피 열정이란 그 속성상 휘발하게 되는 것이니만큼, 그 휘발을 재촉하기보다 열정의 분배를 통해 지속가능한 애정의 형식을 개발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이다. 그가 그리는 사랑의 풍경은 ‘섬세와 결기’의 태도로 일상을 극진히 대접하고, 마음을 최소화하고 말과 살을 공대하는 속에서 열리는 어떤 진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