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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들어가며_11가지 인체의 계(system) 1. 세포__계(system)를 알기 위한 기본 세포막: 작지만 큰 울타리 | 세포막 전압: 생명 에너지? | 활동전압 세포막을 통한 물질 이동 | 세포에서의 에너지 생산 2. 순환계__심장과 혈관의 끊임없는 생명력 피의 순환 | 심장, 그 특별했던 존재 | 심장은 어떻게 뛰나? | 순환은 어떻게 일어나나? 밸브 장애 | 선천성 심장기형: 심방 중격 결손 |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 혈관 대동맥 | 세동맥 | 모세혈관 | 정맥 | 림프관 3. 호흡계__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차하는 곳 공기 속의 그 무엇 | 호흡계의 구성 | 숨 들이쉬기 내쉬기 | 호흡은 어떻게 일어날까? 헤모글로빈 산소 포화곡선 | 이산화탄소의 중요성 | 계면활성물질 4. 비뇨기계__우리 몸의 노폐물 처리장 혈관과 세뇨관의 관계 | 요의 농축 | 이뇨제 | 신부전(renal failure) 5. 소화기계__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는가 장운동: 장은 어떻게 움직이나? | 소화기계의 구성 | 담즙의 생성 | 대장 6. 내분비계__세포의 활동과 성장을 조절하는 곳 뇌하수체 |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 | 부갑상샘 호르몬 | 췌장 호르몬: 인슐린을 중심으로 7. 신경계__정보를 처리하고 전달하는 통로 뇌 | 뇌의 영역별 기능 | 조직학적 뒷받침 | 뇌의 고등기능 | 편측 우세(dominance) 인식 불능: 뇌를 들여다보는 창 참고문헌 / 그림 자료 출처 /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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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내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은 의대생이 아닌 타 단과대학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 더 쉽게 깨닫게 된다. 몇 해 전부터 나는 [비전공자들을 위한 생리학]이란 교양강좌를 통해 일반 대학생들에게도 의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강좌를 연 후 몇 년 동안 수강생들이 내게 던진 가장 큰 불만은 ‘너무 어렵다’였다. 비전공자들이 대상이어서 난이도를 낮춘다고 낮추었지만 여전히 ‘의댓물’이 빠지지 않았던 거다. 그 경험은 내게 어떻게 하면 의대생을 포함한 학생들에게 강의내용을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안겨주었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이 낳은 결과물이다. --- p.7
세포막은 세포 밖과 안을 나누는 중요한 경계입니다. 세포 안의 이온들은 이 막을 통과해 세포 밖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별한 통로가 없는 한 말입니다. 세포 밖과 세포 안의 이온 조성이 다른 상태로 유지가 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럼 세포 안과 밖의 조성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까요? 세포가 태어나서 세포 안의 조성이 정해지면 죽을 때까지 그대로 유지될까요? 아뇨. 그럴 리가 있나요. 살아 있는 세포가 아무 변화 없이 죽은 듯 있을 순 없겠지요. 물리화학적 법칙도 한몫합니다. 자연의 모든 것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농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칼륨이온의 농도는 세포 밖보다 안이 높고 나트륨이온 농도는 세포 안보다 밖이 높습니다. 자연스레 세포 안의 칼륨이온은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세포 밖의 나트륨이온은 안으로 들어오려고 합니다. 세포막은 그걸 못 하게 막죠. 항상 막지는 않아요. 필요할 때는 통과시켜줍니다. 단, 통과시켜줄 때는 특별한 통로를 통해서만 허락하죠. 우린 그 통로를 이온통로라고 불러요. --- p.25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 때 뇌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갈고리 같은 연장을 코로 집어넣어 뇌는 제거했지만 심장은 남겼죠. 심장이 있어야만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여겼으니까요. 이집트 벽화에는 죽음의 신 아누비스가 죽은 자의 심장을 저울에 놓고 깃털과 무게를 비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그림 5). 죄 때문에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워지면 죽은 자는 아누비스 옆에 앉은 괴물의 먹잇감이 된다고 이집트인들은 믿었습니다. 이러한 이집트인들의 믿음은 심장에 사람의 영혼이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영혼을 지혜, 용기, 탐욕 등으로 구분하고 이들이 각각 뇌와 심장, 내장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던 데모크리투스(Democritus)나 플라톤(Plato) 같은 철학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집트인들처럼 심장에 사람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심장이 지능과 감각을 담당한다고 생각했고 뇌는 그저 사람의 열을 식혀주는 방열기 정도로 취급했을 정도였으니까요. --- p.64 호흡계를 구성하는 기관 중 인두나 후두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테지만 사실은 누구나 다 한 번씩은 들어본 이름입니다. 이비인후과(耳鼻咽喉科)의 인(咽)과 후(喉)가 바로 인두와 후두를 가리키거든요. 이(耳)와 비(鼻)는 귀와 코를 가리키는 말인 것은 아시죠? 인두는 코와 입의 내부 공간이 합쳐지는 곳에서 식도가 시작하는 곳까지의 공간을 말합니다.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들여다보는 곳이 바로 인두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인두의 림프절들이 부어오르거든요. 후두는 인두와 기관 사이의 공간을 말합니다. 이 공간으로 음식물과 공기가 같이 지나가죠. 코와 입의 공간을 아래쪽으로 연장시켜보면 코가 입의 위쪽에 자리하고 있으니 당연히 기관이 식도의 뒤쪽으로 지나가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식도가 기관의 뒤쪽에 놓여 있습니다. 잘못하면 음식물이 기관으로 들어가기 딱 좋게 생겼지요. 다행히도 우리 몸에는 음식물이 기관으로 넘어가는 걸 방지할 수 있는 장치(후두 덮개)가 있습니다(그림 4). 음식물이 기관으로 잘못 들어가면 사래가 들리죠. 후두 덮개가 제 기능을 못해 음식물이 기관지로 들어가면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p.113~114 신장에서 피를 걸러주는 장소로 사구체와 세뇨관을 말씀드렸죠. 이 사구체와 세뇨관을 여과의 기본 단위라 하여 네프론(nephron)이라고 합니다. 만성 신부전은 신장의 네프론의 수와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결국 피를 걸러내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순환] 편에서 혈류량의 분배를 얘기할 때 가장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곳이 신장과 내장이라고 말씀드렸죠. 운동 등의 이유로 근육이나 심장, 피부로 피를 많이 보내야 할 때 내장이나 신장으로 가는 피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평상시 단위무게당 받는 혈류량을 따지면 신장이 1등입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뇌의 단위 무게당 혈류량은 50ml/min/100g인데 신장은 무려 360ml/min/100g이거든요. 이 수치는 평소 신장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 장기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큰 재앙인지. 신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장이 고장 나면 단순한 재앙이 아니라 생명이 왔다 갔다 합니다. --- p.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