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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며 | 그림 속 이야기로 인생을 읽다
피어오르는, 봄 3월 봄의 분홍빛 열기 길 따라 봄이 오다 학교에서 배운 것들 ‘스프링’처럼 경쾌한 봄 물려받은 필통 낮술 자신감 아이처럼 잘 수 있다면 어지러운 봄 누군가의 희망 4월 다가올 계절을 준비하는 손길 4월의 아침이슬 인권을 위해 싸운 사람 금지된 것의 유혹 베네치아의 골목 꿈, 바람, 이상 불협화음 하얀 거짓말 모닥불 무리 지어 핀 꽃들 5월 술기운 5월의 아이들 하늘을 나는 아내 자유를 향한 질주 5월의 기억 신부의 눈물 어머니의 미소 선생님께 평생 동지 다시 오지 않는 것 달아오르는, 여름 6월 편안한 휴식 사랑하는 이에게 쓴 시간 위를 쳐다보지 않기 남자들의 수다 다 잘 될 거야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 하늘 높이 산다는 것은 길을 걷는 것 건배!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 6월의 어느 날 7월 그때 그 동네 바스락거리는 빨래 용기를 내세요 여행의 충동 조각배에 실은 마음 연인에서 부부로 뱃놀이 햇빛 가득한 마당 7월의 풀밭 법의 가치 8월 쓰러질 것인가 일어설 것인가 낚싯대에 걸린 것 마음의 구석 꿈과 불안 그때 그 소녀는 배에 담은 꿈 텅 빈 마음 채우기 앨리스를 듣는 앨리스 들켜버린 편지 미룬 대가 기다리는, 가을 9월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 긴 그림자 영혼의 교류 기다림의 끝 푸른색 어치의 바람 서두르지 않고 손으로 쓴 편지 아버지의 등 걸음을 멈추고 강물에 띄운 상념 10월 가을바람 길 위의 이야기 줄달음치는 가을 가을의 한가운데 ‘바스락’ 소리 정직한 노동 오래된 것의 가치 자신과의 대화 떠나는 자와 남은 자 10월의 마지막 밤 11월 인생의 11월 가을 김장 쉽게 생각하세요 추수 후의 기쁨 장엄한 마무리 가벼운 떠남 내년을 준비하며 어떡하든 가야 할 길 위로의 꽃 영혼의 교감 뒤돌아보는, 겨울 12월 겨울 숲속으로 따뜻한 눈 세상 행복한 어르신들 그는 꼭 올 거예요 결혼기념일 나이 먹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등 뒤의 긴 어둠 같이 건넙시다!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 1월 작은 시작 겨울을 이기는 양치기의 고함 소리 세상에 태어난 아기에게 다시, 첫걸음 스케이트의 기억 처음부터 차근차근 같은 것을 바라보며 주위를 비추는 거울 한 해의 수첩 그 밤의 연애편지 2월 봄을 기다리며 얼음 깨기 그림자놀이 혁명의 소리 탁자 위에 쌓인 사랑 수근수근 술렁술렁 출발점 가면이 주는 용기 교회 밖의 세상 기차에 실은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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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계속되던 한겨울에는 좀처럼 봄이 올 것 같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보이던 시간의 끝에는, 그러나 옅은 노란색과 연두색이 자리를 잡고 있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늘 만나는 계절이지만 올봄이 더 기다려졌던 까닭은 지난겨울이 가혹했기 때문입니다. 얼어붙은 땅속에서 숨을 죽이고 때를 기다린 여린 것들 때문에라도 올봄은 더욱 화사해야 합니다. 고맙고 소중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 화사한 커튼을 달아 두어야겠습니다.---「‘스프링’처럼 경쾌한 봄」(3월)
가끔 높은 곳에 올라가서 먼 곳을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제 시선이 닿는 곳은 정해져 있지만 머리는 그 한계를 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두 눈은 폭풍우가 올지 날이 맑게 개는지를 볼 뿐이지만 가슴은 구름 너머, 푸른 하늘 너머를 상상할 수 있지요. 그래서 높은 곳에 오르면 그 상상으로 몸도 마음도 홀가분해집니다. 혹시 지금 모든 것이 버겁다고 느끼신다면 높은 곳에 올라가 외쳐 보면 어떨까요? 다 잘될 거야!---「다 잘될 거야」(6월) 11월의 벌판은 텅 비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곳곳에 작은 움직임들이 있습니다. 추수를 마무리하고 곧 다가올 겨울과 그 너머 봄을 준비하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우리 삶이 단절된 적이 있었던가요? 더러는 그런 연속이 우리를 지치게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던져버린 적도 없었습니다. 11월 벌판에서 다음을 준비하는 몸짓들을 봅니다.---「내년을 준비하며」(11월) 아내를 처음 만난 때는 12월이었고 “아직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로 시작하는 청혼서를 쓰고 결혼을 한 것도 12월이었습니다. 20년 넘게 함께하면서 이제 서로의 얼굴은 더 많이 닮게 되었습니다. 간혹 잠이 든 아내를 들여다볼 때가 있습니다. 군데군데 하얀 머리가 섞였고 주름진 아내의 얼굴에서 그동안의 세월을 읽습니다. 신이 허락할 때까지 같이 있을 사람입니다. 이번 결혼기념일에는 저도 소박한 꽃다발을 준비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꼭 하겠습니다. ---「결혼기념일」(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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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한 해를 위한 내 인생의 그림들
파워블로거 레스까페의 그림 한 점으로 시작하는 하루, 한 달, 사계절의 이야기 피어오르는, 봄 │ 새봄, 메마른 감성을 2% 일깨우는 그림들 달아오르는, 여름 │ 더위를 식히는 한 줄기 바람 같은 그림들 되돌아보는, 가을 │ 나 자신의 마음과 차분히 대화를 나누는 그림들 보듬어 안는, 겨울 │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이 감싸는 그림들 당신의 사계절을 함께하는 120점의 그림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나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처럼 누구나 다 아는 명화는 아니지만 이야기가 담겨 있어 친근하고 보기에도 아름다운 그림들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선동기 작가가 두 번째 책을 펴냈다. 전작 『처음 만나는 그림』에서는 화가 30명을 정해 각 화가마다 5점의 그림을 소개하는 식이었다면 신작 『나를 위한 하루 그림』은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그리고 매 달마다 계절감에 맞는 그림들을 골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지친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에, 부담스런 하루를 시작하면서 버스 안에서, 긴장되는 시험을 앞두고 숨을 고르면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난 나른한 오후에……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이런 자투리 시간을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작은 여유는 꼭 필요하다. 그림은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긴 여운을 남기는 매력을 갖고 있다. 화가 이름을 모르면 어떻고 화파에 대한 미술사적 지식이 없으면 또 어떤가ㆍ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그런 부담은 잠시 내려놓고 그저 그림에서 쉬어가라고 권한다. 지은이가 따뜻한 시선으로 골라낸 그림들이 작은 위로와 격려를 안긴다. 지은이는 그림을 ‘분석해야 할 대상’으로 대하면 어렵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그릇이라고 생각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오래전에 지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았던 서양화가들이 그린 것일지라도 그림 속에 담긴 기쁨과 슬픔은 우리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림 속에서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을 만나기도 하고 지금은 훌쩍 자라버린 친구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어쩌면 곁에 없을지도 모를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르거나 아주 오래전 첫사랑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은이는 “그림은 내가 말을 걸지 않는 한 절대로 말을 걸어오는 법이 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줄이라도 좋으니 그림에 대한 감상을 꼭 적어보라고 추천”한다. 이 책을 보면 그게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다면 왜 그런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저는 여전히 낯선 그림을 만나면 마음이 설렙니다.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ㆍ 그림 속 저 사람의 얼굴에 서린 근심은, 환하게 피어나는 웃음은 무엇 때문일까? 그런 상상은 늘 저를 즐겁게 합니다. 그 상상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같이 가시면 어떨까요ㆍ”_「책을 내며」에서 지은이는 평범한 회사원,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성의 남편으로 평범한 일상을 꾸려가고 있지만, 그에게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바로 블로거 ‘레스까페’이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2008년부터 4년 연속으로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지은이의 블로그에는 그림 한 점의 위로를 얻고자 하는 네티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누적 방문자 수가 570만 명에 이르고 8만 회 이상 스크랩 된 그의 블로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편안하고 친숙한 말투로 그림 속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발견해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이웃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듯이 그의 그림이야기에는 무엇보다 ‘따뜻함’이 있다. 책은 계절에 따라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고, 또 봄(3ㆍ4ㆍ5월), 여름(6ㆍ7ㆍ8월), 가을(9ㆍ10ㆍ11), 겨울(12ㆍ1ㆍ2)에 따라 매달 10점씩의 그림을 소개한다. 봄 그림에는 아무래도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과 희망을 담은 그림들이 많다. 화사한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속도 환한 기운으로 가득 차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5월의 그림들 중에는 5ㆍ18이나 민주화항쟁의 기억 때문인지 러시아혁명 당시의 그림도 소개되고 있다. 어린이날이나 스승의 날에 어울리는 그림도, 5월의 신부를 보여주는 그림도 들어 있다. 여름으로 넘어가면 푸른 색조가 눈에 많이 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 풍경, 웃통을 벗고 뛰어노는 아이들, 찬란한 햇빛이 뜨겁지만 활기에 찬 여름의 기운을 전달한다. 가을의 그림들은 아무래도 색조부터 차분해진다. 가을은 “폭발할 것 같았던 여름”을 보내고 “마음을 꼼꼼하게 여미어야 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떠났던 것들이 다시 돌아오고 돌아온 것들은 다시 떠나기 위해 또 다른 계절을 기다리는 때”를 위해 지은이는 독자들이 바라보며 상념에 잠길 만한 그림들을 잔뜩 준비해두었다. 겨울은 추운 계절이지만 그림만큼은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다시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그림들이다. 눈이 쌓인 풍경이라고 추위보다는 포근함이 느껴진다. 차가운 바람이 불기에 마음만큼은 따뜻하게 유지하라는 뜻일까,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들도 섞여 있다. |